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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54685559 / 216쪽 120 x 18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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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자신의 멋짐을 크게 떠는 이 세상에서
죽지 않고 오래 살아남으려면, 역시 꿔보다”
세상 모든 꿔보들을 위한 최선의 생존 전략
꿔보로 살아가기로 결심한 작가는 “이게 내 먹이려니”(본문 30쪽) 하고 원형 그대로의 재료를 먹기로 한다. 꿔보의 기준에 가장 부합하는 채소, 완전식품인 콩과 계란과 우유, 식감과 식물성 불포화지방산을 책임지는 견과류, 맛이 있는지는 알 수 없으나 어쩐지 멋진 아보카도, 식이섬유 풍부하고 맛도 좋은 고구마, 한국인에게서 빼놓을 수 없는 밥과 김치, 욕망의 결정체 빵, 양질의 단백질 고기, 매혹적인 물질 술이 그것이다.
“미래에 대한 불안과 자기혐오가 극에 달했던 시절”(본문 32쪽), 채소를 집채만큼 먹으며 인생 최저 몸무게를 보았으나 이내 영양 결핍에 시달린 저자는 단백질을 먹어야겠다고 다짐한다. 그렇게 찾은 것이 콩, 대량의 채소와 함께 콩을 삶아 먹기 시작하자 기운이 생겼다. 그러나 예상치 못한 부작용에 직면한다.
그런데 문제가 있었습니다. 방귀였습니다. 본격적으로 콩을 먹은 후부터 방귀가 잦아졌습니다. 농담이 아닙니다. 내장 어딘가가 잘못됐나 싶을 정도로 끝없이 방귀가 나왔습니다. 그것도 가벼운 리허설 수준이 아닌 굉장히 작품성 있는 방귀가. 하루는 뀌다 뀌다 어이가 없어서 작정하고 횟수를 세어봤습니다. 시간당 최고 기록 57번. 1분에 한 번꼴. 이러고도 사람이 살 수 있을까.
_48쪽 「콩」에서
“‘가늘고 길게’를 지향하는 꿔보로서”(본문 61쪽) 문제를 인식하고 식사 설계를 다시 해야겠다고 생각한 저자는 완전식품에 눈을 뜨고 계란과 우유의 세계로 진입한다. 폭식의 기쁨을 잃은 뒤 유튜브에서 먹방을 보기도 하고, 도무지 무슨 맛인지 모르겠는 아보카도에 빠져 “엄마가 죽다 살아난 당일에 떨이 아보카도를 사 먹는”(본문 112쪽) 자신을 발견하기도 한다. 고구마를 캐다 농사의 맛을 알아가고, 격한 노동에 “금욕 생활을 때려치우고 빵의 세계로 뛰어”(본문 154쪽)들고, 고기를 앞에 두고 과연 자신이 먹을 자격이 있는가, 하는 근본적인 질문에 맞닥뜨린다. 급기야 궁극의 그것, “중독계의 정통 클래식” 술에 빠져든다. 술에 취하자 잠재워두었던 열등감이 불쑥 솟았고 그것은 쉽게 다스려지지 않았다.
취기가 적당히 오르면 거칠고 험한 세상 한없이 말랑해지고, 작정한 일은 뭐든 해낼 수 있을 것 같고, 지구촌 누구와도 절친이 될 수 있을 것만 같습니다. 처음에는 와― 취하는 거 왜 이리 좋지 알 게 뭐람 너무 신나 히히히! 이러다가, 문득 어떤 점을 깨닫고 아득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술이 유독 심하게 왜곡하고 마비시키는 것은, 제가 극심한 열등감을 느끼는 영역이었습니다.
_187쪽 「술」에서
한 만화가가 제안하는 열등감을 치료하는 기적의 밥상
“꿔~보, 꿔~보, 꿔허~보 이렇게 염불을 외면서
자꾸자꾸 먹다 보면 적응 못 할 것이 없습니다”
욕망이 들끓는 시대에 평온한 마음을 유지하며 살아가기란 쉽지 않다. 남들은 저만치 달려가는데 나만 여기서 주저앉아 있는 것은 아닌지 초조해질 때면 ‘꿔보’를 돌아보자. ‘꿔보의 도’란 무릇 남에게 신경을 끄고, 나 자신에게도 신경을 끄고, 열심히 일하되 힘들면 때려치우고, 죽지 않을 만큼만 돈을 쓰고, 가공의 맛을 멀리하는 것. 남과 비교하지 않고 나를 지키는 간소한 먹거리 생활을 꾸려간다면 어느새 자기혐오는 옅어지고 알고 보면 모두가 자신만의 꿔보 라이프를 실천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공공도서관에서 글 쓰고 그림을 그리며 방구석에서 최저가를 검색해 장을 보는 만화가는 오늘도 성실하게 꿔보의 삶을 실천하고 있다. 언제고 다시 솟아오를 그날을 묵묵히 기다리며.
비석 앞에 앉아서, 빨리 뭐라도 써야 하는데 왜 이렇게 게으르고 재능이 없을까, 허구헌 날 이렇게 실용성이라고는 쥐뿔도 없는 감정 과잉의 글만 써서 어떻게 먹고 살까, 하고 수치심과 열등감과 자학으로 점철된 넋두리를 코 없는 석상에게 늘어놓으며 계란·고구마·아보카도·견과류 따위를 주섬주섬 꺼내 먹을 것입니다. 아주 가끔 크림빵과 막걸리를 사 먹고 짜릿한 문명의 쾌락에 황송해하면서요.
쓰고 보니 이만하면 엄청 복 받은 인생이네요. 가능하면 오래도록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_214~215쪽 「끝, 다시 시작」에서
시작
꿔보 테스트
채소
콩
계란
우유
견과류
아보카도
고구마
밥과 김치
빵
고기
술
끝, 다시 시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