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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68761308 / 256쪽 140 x 2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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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우연이 우연을 불러, 불행에 매료된 자들은 서로 이어진다! 하세가와 유가 그리는 잔혹한 현실과 꿈의 경계 서로 연관성 없어 보이는 다섯 편의 이야기는 각 편에 등장한 인물이 다른 장에서는 주인공이 되어 새롭게 이야기를 이어 가고 있어 하나의 연결고리로 이어진다. 시체로 이끄는 검은 실에 매료된 소년(「검은 실」). 형을 죽인 어머니에게 버려져 시설에 맡겨진 소년(「하얀 우리」). 봉인된 소각로를 열어본 후, 소중한 것을 잃게 된 아이(「회색 상자」). 기억을 잃고 거울 너머의 세계에 갇힌 남자(「감옥」). 기묘한 힘을 가진 저주받은 소녀(「천국」). 하세가와 유는 잔혹한 현실과 환상의 경계를 하나의 자연스러운 일상으로 받아들이는 과정을 그렸다. 우연처럼 조금씩 겹치는 주인공들의 불행한 삶은 슬프게 꼬리를 물고 이어지고, 처참한 사건을 일으킨다. 표제인 『부디, 천국에 닿지 않기를』은 오히려 구원을 바라지 않는 등장인물들의 기대조차 없는 절망을 나타내면서 사무친 고독을 쓸쓸하게 표현한다. 죽음과 어둠, 외로움과 절망으로 이어지는 뫼비우스띠와 같은 그들의 삶과 디테일한 장면 묘사도 인상에 강하게 남는다. 오컬트와 서스펜스 장르를 좋아하는 독자라면 독창적인 소재와 예측할 수 없는 결말로 흥미를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책 속으로 할머니의 부패된 사체를 발견한 직후에는 참혹한 광경이 쉽게 잊히지 않아 정신적으로 불안정한 부분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한동안은 검은 실을 보거나 잡아당기더라도 애써 못 본 체했던 것입니다. 무서운 것을 보게 될 거라는 예감이 들었습니다. 실이 빨간색이 아닌 검은색이라는 점에서도, 운명의 연인과 이어지리라고는 생각할 수 없었죠. 보고도 못 본 체했더니 검은 실은 끊어지고 그대로 스륵 사라져버렸습니다. 마치, 이제 더 이상 안 부를게……, 하고 말하듯이. 할머니 때는 손가락이 끊어질 듯이 불렀는데, 이렇게 포기가 빠른 건 왜일까? 실 끝에 이유가 있었을지도 모르지만, 가지 않았기 때문에 알 수가 없었습니다. 그렇게 기분상 흥분이 잦아들고 있을 무렵이었습니다. 나는 겨우 다시 나를 유혹해줄 검은 실을 찾게 되었습니다. 뭔가를 발견하고 싶은 마음이었죠. 어느새 나타난 검은 실. 무시하지 않고 확실히 눈으로 인정만 하면 실은 나를 다시 끌어당길 수 있었습니다. 그 실을, 나는 따라갔습니다. -「검은 실」 중에서 커다란 무기를 들고 나를 방에서 끌어내려는 괴물로부터 도망치려다가 겨우 좁고 어두운 구멍 속으로 들어갔습니다. 여기라면 괴물은 못 들어올 거야. 여기라면 괜찮아……. 그런데 계속 어두운 곳에 있자니, 이윽고 밖에서 즐거운 듯한 웃음소리가 들려왔습니다. 경쾌한 음악이 울리고, 맛있는 냄새도 풍겨왔습니다. 천상의 바위 동굴 문을 연 아마테라스처럼, 나는 무심코 얼굴을 내밀고 말았습니다. 조심히 바깥 상황을 살피던 그 순간, 내 팔은 누군가에게 잡히고-. “드디어 나왔다.” 가늘어 금방이라도 부러질 듯한 내 팔을 잡은 괴물의 손을 뿌리칠 수가 없었습니다. 뼈가 부러질 듯한 힘. 인간의 형태를 한 괴물은 반대편 손에 검은 봉지를 들고, 거기에서 꺼낸 고기를 먹고 있었습니다. 그것은 형이었습니다. 차가운 고깃덩어리로 변한 형이, “살려줘.” 하고 작은 목소리로 말하는 게 들렸습니다. 괴물의 악력에 의해 내 뼈가 부러지는 소리. 괴물의 입안에서 형의 뼈가 씹히는 소리. 눈을 뜬 순간, 비명을 질렀습니다. 목이 쉬도록 울부짖었습니다. 다른 잠든 아이들도 있었는데 이 얼마나 민폐였을까요. 하지만 갓 들어온 아이에게는 흔히 있는 일인 듯, 아무도 불평하지 않았습니다. -「하얀 우리」 중에서 “그만두자.” 소매를 잡아당겨 보았지만 누나는 그만두지 않았습니다. “겁쟁이!” 하고 나를 놀렸습니다. “그렇지만, 엄마한테 혼날 거야. 그리고…… 뭔가, 있을지도 모르고. 아무것도 없어?” 열린 뚜껑 안을 나는 쭈뼛쭈뼛 확인했습니다. “봐, 아무것도 들어 있지 않잖아.” 누나는 그렇게 말했습니다. 하지만 누나는 보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복잡한 사연이 있어 보이는 것에도 쉽게 다가갈 수 있는 것이겠죠. 설령, 사각형 밑바닥에 무릎을 끌어안고 앉은 비썩 마른 소녀가 있었고, 위에서 들이치는 빛에 고개를 들어 이쪽을 응시하고 있었다 하더라도 보이지 않는다면 상관없는 것입니다. 나는 소리쳤습니다. “빨리 닫아!” 눈이 마주친 내게 소녀는 뭐라고 말했습니다. 누나가 뚜껑을 닫는 게 더 빨라서 다행이었습니다. “정말이지, 언제나 넌 겁이 많다니까.” 하는 누나의 한탄에 지워져 소녀의 목소리는 전혀 들리지 않았습니다. -「회색 상자」 중에서
검은 실
하얀 우리
회색 상자
감옥
천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