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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첫 문장을 기다렸다

문태준 저 | 마음의숲 | 2022년 0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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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62851050 / 280쪽 130 x 19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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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 깊은 통찰을 품은 문태준 시의 ‘출생기록’ 윤동주, 정지용, 김용택, 최하림…… 시를 잘 모르는 사람도 한 번쯤 들어 본 시인의 이름일 것이다. 그러나 문단에서 이름을 널리 알린 시인의 시 역시 때로는 온전히 이해하기는 어렵다. 아름다움을 위해 씌었다는 시조차 그 아름다움을 짐작하기 쉽지 않다. 도움을 받기 위해 시 해설을 들여다보아도 그 해석이 제각각이라 혼란스러워 포기하고 만다. 문태준 시인은 평소 삶의 근경에서 시적 순간을 길어 올려 시를 쓰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이번 산문집은 삶이 녹아들어 짙은 농도를 띄는 그의 시 구절의 출생기록이기도 하다. 저자의 오랜 추억과 미래의 시공간, 현재의 상념이 뒤섞여 깊은 통찰을 지닌 문장이 태어난다. 암소를 몰고 지게를 지며 집에 돌아오던 건강한 아버지와 잠이 늘어 돌아누워만 계시는 아버지의 뒷모습, 풀을 뽑고 돌멩이를 캐고 텃밭을 가꾸는 일상에서 시를 끄집어왔으니 그의 시에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는 것이다. 이외에도 화자가 독자에게 말을 걸지 않는 시가 아닌, 친숙하게 손을 내미는 시를 소개하며 독자가 ‘시의 정수’를 맛볼 수 있도록 돕는다. 특히 윤동주 시인의 잘 알려지지 않은 동시를 소개하며 덧붙인 “(우리가) 마주할 새로운 시간이 작은 종이 구멍을 통해 만나게 되는 반짝이는 아침의 햇살”이라는 주석은 그 자체로 새 아침을 맞은 듯 눈부시고 희망차다. 독자들은 그의 이번 산문을 접하며 문학의 지평을 넓히는 것은 물론, 삶의 지표가 될 ‘첫 문장’을 품을 수도 있겠다. ▶ 평정을 되찾는 아주 다정한 방식 책에는 이런 일화가 소개된다. 가르침을 청하러 간 어떤 이가 “그런 덕담쯤은 누구나 할 줄 안다”고 말한다. 그 말을 들은 한 어른은 답한다. 별것 아닌 깨달음조차 얻기 위해 평생을 돌아가는 사람도 있는 법이라고. 자신의 내면을 기르는 일을 꼭 독서에 일임하지 않아도 좋다는 뜻이다. 시인은 한적한 시골길을 걸을 때 감각을 날카롭게 세워 한 걸음 한 걸음 내딛다 들려오는 발소리, 벌레 울음소리, 흔들리는 마른풀의 소리에서 ‘나 아닌 존재’들의 영향력을 확인하는 것으로 충분하다고 다정히 일러준다. 작은 솔방울과 눈송이를 뚫고 피어나는 매화를 쥐어보며, 항아리에 고인 물을 쪼아 먹는 이름 모를 새와 매일 다른 표정을 보여주는 바다를 바라보며 뭇 생명의 존재 방식을 배우면 된다고. 봄에서 겨울까지 순환하는 계절의 시간 속에서 자신의 마음자리를 돌아보는 일을, 자연과 생명 그리고 존재와 존재 사이의 눈부신 관계를 구석구석 헤아리면 된다고. 그가 들려주는 이야기에 고개를 끄덕이다 보면 우리가 결국 자연 속에 파묻혀 살아가는, 작디작은 존재란 착각 아닌 착각이 불쑥 몸을 내민다. 그리고 그것은 평정을 되찾은 내면의 반가운 손짓과 다르지 않다.

저자 소개

  • 저자 : 문태준
저자 : 문태준
1970년 경북 김천에서 태어났다. 고려대학교 국문과를 졸업했다. 1994년 《문예중앙》 신인문학상을 통해 등단했다. 시집으로 《수런거리는 뒤란》 《맨발》 《가재미》 《그늘의 발달》 《먼 곳》 《우리들의 마지막 얼굴》 《내가 사모하는 일에 무슨 끝이 있나요》, 산문집으로 《느림보 마음》 《바람이 불면 바람이 부는 나무가 되지요》가 있다. 노작문학상, 유심작품상, 소월시문학상, 서정시학작품상, 애지문학상, 목월문학상, 정지용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목차

저자의 말 4

봄

연잎 같은 마음 17
시인의 일 23
부드러운 자연 26
산같이 물같이 29
오늘 하고 싶었던 일을 애써서 해 33
항아리 1 35
매화나무의 보람 38
빛을 가지고 새가 왔다 43
온화한 대자연 49
시작하는 때에 남풍이 불어오네 53
겨울에서 봄으로 57
아침에 한 사람을 기쁘게 하고 저녁에 한 사람의 슬픔을 덜어주고 59
그대는 여름보다 더 아름답고 부드러워라 65
많은 이가 감미롭게 마시게 하라 70
착하고 예쁘게 76

여름

달과 같은 환한 얼굴 85
소박한 행복 90
애련 94
친절 98
풀과 돌멩이 100
우주적 율동 106
언덕과 물줄기를 함께 구르며 비슷해진 돌들처럼 110
제주 밭담 116
바다와 올레길 123
장마와 폭염 129
인심 135
우리는 서로의 환경 141
손 편지 146

가을

가을빛이 쌓여간다 153
달과 귀뚜라미 157
풀짐을 진 아버지는 어디로 가신 것일까 163
순금의 시간 169
바람은 영겁의 시간 속을 불어온다 174
자연산 가을 상품 181
다섯 수레의 책 186
관심 190
하얀 씨앗 197
풍경과 응시 201
가슴속에 새겨지는 별과 시 206
시골 버스를 기다리며 209

겨울

은하 건너 별을 두고 살 듯 219
사람이 그리웠던 한 해를 보내며 226
첫 마음 232
수선화와 매화 236
어머니의 만학 241
혼자의 시간 249
옛 사람의 시간 253
항아리 2 258
마음의 보호자 263
덕담 265
동쪽 언덕과 야인 2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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