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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59257155 / 308쪽 152 x 2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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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저자 7문 7답 1. 작가님 안녕하세요! 간단하게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독자 여러분, 저는 작은 절에 살고 있는 작가 박영서입니다. 어쩌다 인연이 돼서 ‘절밥살이’ 20년 차를 넘었네요. ‘역사 속의 평범한 사람들은 어떻게 살았을까?’라는 어릴 때의 호기심을 이어온 끝에 책을 쓰는 작가로 활동하게 되었습니다. 2. 전작들로 『시시콜콜한 조선의 편지들』 『시시콜콜한 조선의 일기들』이 있습니다! 이번에 쓰신 『시시콜콜 조선복지실록』은 전작들과 비슷한 듯 결이 달라진 것 같은데요. 전작들과 비교해서 어떻게 바라보면 좋을까요? 사람의 마음은 오직 언어로만 표현할 수 있고, 편지와 일기는 마음을 표현하는 가장 농밀한 텍스트죠. 그래서 전작들은 역사 속 사람들의 마음과 삶을 담아내면서, 마음과 마음이 모이고 부딪히는 삶의 현장을 보여드리고 있어요. 반면 『시시콜콜 조선복지실록』은 어떤 제도와 정책이 더해졌을 때, 그들의 삶과 일상이 어떻게 변화하고 요동치는지 살펴보고 있습니다. 특히 ‘복지’라는 테마는 우리 시대에서도 매우 중요한데요. 흔히 역사 속에서 교훈을 얻는 시도는 한 인물의 리더십에 집중되는 경향이 있는데, 이 책은 한발 더 나아가고자 했어요. 조선이 시도했던 이상과 현실의 간극을 살펴보면서, 지금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가 고민해야 하는 것들을 되돌아보는 책입니다. 3. 역사는 정확해야 한다는 시각이 강한 동시에 다양한 의견과 주장들이 첨예하게 오고가는 영역인 것 같습니다. 그런 점에서 글을 쓰실 때 부담도 많이 느끼실 것 같은데요. '역사책 쓰는 마음'이 궁금합니다! 저는 스스로를 ‘이야기를 엮는 사람’으로 정의합니다. 역사가 그저 ‘역사’로 남지 않기 위해선 다양한 의견과 주장이 첨예하게 오가는 게 더 적절하겠죠. 그런 담론이 더욱 활성화될 수 있게, 훌륭한 연구자분들의 연구를 바탕으로 이야기를 엮어내는 것이 제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되도록이면 쉽고 편안하게 이야기를 전하기 위해, 사료를 윤색하는 것도 서슴지 않죠. 이렇게 선을 넘을 수 있는 건 텍스트에 담겨 있거나 텍스트 너머에 있는 그들의 생각과 마음을 ‘재밌게’ 전달해보자, 라는 마음가짐 덕분이에요. 사람들은 삼국지를 정말 야무지게 즐기잖아요? 사람들이 삼국지를 즐기듯, 저는 조선사를 즐기고 있습니다. 4. 지금까지 내신 3권의 책이 모두 조선에 대한 책입니다. 조선에 대해서는 부정적으로 보는 의견이 많고, ‘조선사는 재미가 없다!’라고 보는 입장까지도 있는데요. 조선사를 특별히 좋아하시는지, 그렇다면 이유는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가장 큰 이유는 사료의 질과 양 때문이에요. 얼마 전 한 블로거분께서『시시콜콜한 조선의 편지들』에 대해 남겨주신 리뷰를 읽었는데요. 박지원이 아들들에게 하던 잔소리와 수메르의 부자(父子)가 나누던 잔소리를 비교하고 계셨어요. 고구려나 백제, 신라 사람들이 남긴 편지나 일기가 충분히 많이 남아 있었다면, 꼭 조선이어야 할 필요는 없었겠죠. 사료의 양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것이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두 번째로 유독 조선에 대해서는 극단적인 해석이 많은 것에 반감을 가졌어요. 제가 배웠던 한국사는 ‘특정 인물이 캐리하는’ 영웅주의적 역사였어요. 이를테면 이순신 장군님이 있겠죠? 그런데 최근에는 누군가에게 좋은 일이 생기는 것을 보면 사람들이 “전생에 거북선 3번째 조타수였나 봐”라는 댓글을 달더라고요? ‘개인’에 대한 역사적 주목이 이뤄지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거북선 조타수’의 삶을 바라보면서, 거북선 조타수가 살아나갔던 조선의 시스템까지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시도가 필요하다고 여겼어요. 특히 일제강점기라는 흑역사 때문에 모든 것이 오류가 되어버린 18~19세기의 이야기까지도요. 역사 속에서 교훈을 얻는다면서, 가장 풍부한 자료를 지닌 조선사는 터부시하는 환경도 극복해보고 싶었고요.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더 ‘있는 그대로의 조선’의 가치가 빛날 거라고 믿고 있습니다. 5. 집필 중 많은 사료를 보시면서 조선 시대의 복지와 관련한 다양한 장면을 마주하셨을 텐데요. 그중 가장 마음에 인상깊게 남았던 장면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이문건이 마치 연금술하듯 환곡을 자신의 땅 투기 수단으로 바꾸는 장면이 인상 깊고 충격적이었어요. 이문건의 『묵재일기』는 제가 전작들에서부터 활용해온 소중한 자료인데요. 이분은 손주의 일거수일투족에 일희일비하던 ‘손주바보’면서, 가족들을 끔찍이도 아끼는 사람이었어요. 나름의 학식과 지혜도 갖췄고, 인망이 있었죠. 또 나름의 선의도 충분한 사람이었고요. 그런데 환곡 빚을 빌미로 노비의 땅을 거의 강탈해가고, 지인 및 지방관과 담합하여 나랏돈으로 땅 투기를 하는 그 신묘한 스킬은 마치 엊그제 본 사회면 뉴스 같았어요. ‘선비’ ‘사대부’ ‘나랏일 하는 사람’과는 너무나 거리가 멀었지요. 그렇지만 동시에 한 가지를 깨달았어요. ‘우리 역사 속에서 윤리적 허들이 가장 높았던 선비조차도 그러했다면, 보통의 개인들이 욕망을 발현하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이구나.’ 이문건의 욕망을 규제하기엔 제도의 빈틈이 컸고, 그 욕망의 물줄기를 건강한 방향으로 돌려줄 대안도 조선 사회에는 없었어요. 좋은 시스템이란, 욕망이 죄악의 수준으로 번지지 않는 선에서 구현될 수 있게끔 담아내는 시스템임을 느꼈습니다. 개인의 욕망이 공공선과 합치되는 시스템. 그것이 이상적인 나라의 모습이라는 것을 깨달았어요. 6. 현재 우리 사회는 복지 사회의 다양한 쟁점들을 마주하고 있습니다. 이 책이 어느 정도 답을 줄 수 있을까요? 복지에 대해 논할 때, 한쪽에서는 기본소득을 논의하고 다른 한쪽에서는 대폭적인 복지 축소를 이야기합니다. 하지만 선거철만 되면 여야 할 것 없이 복지 공약은 늘어나요. 심지어 신자유주의를 표방했던 역대 정부에서도 복지 지출은 늘어났어요. 불평등을 해소할 수 있는 정부의 유일한 대안이 복지이기 때문이죠. 아직까지는 ‘고부담-고복지’에 대한 반감이 크지만, 어쩔 수 없이 그렇게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런데 여전히 ‘선심성’이라는 진부한 표현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 같아요. 어떤 정책은 마치 “자, 줬으니까 됐지?” 하며 무마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죠. 그 정책이 만들어낼 또 다른 불평등과 불공정에 대해선 외면한 채로요. 그 점에서 조선이 하나의 모델이 될 수 있을 거예요. 조선은 1년 예산의 상당수를 복지에 투입하던 나라였어요. 마치 유럽처럼 국방비를 돌려서 복지 예산에 쓰기도 했죠. 조선은 자신들 나름의 이상적인 복지국가를 건설하기 위해 무진 애를 썼지만, 제도의 빈틈으로 쌓이는 불공정의 낙수를 외면했어요. 그것이 수백 년 동안 누적되자, 결국 복지가 오히려 불평등을 양산하는 수단이 되어버렸죠. 이 책을 통해서 우리도 되돌아보았으면 좋겠어요. 복지 정책이 우리 사회의 불평등 해소에 어떻게, 얼마나 기여하고 있을까? 아직 우리에게는 그런 시선으로 기존의 제도를 점검하는 담론이 부족한 것 같아요. 때로는 특정 정당의 입맛에 맞추어 조작된 연구가 사실처럼 전달되기도 하죠. 이 책이 복지 그 이후의 삶까지 함께 바라볼 수 있는 시민 사회를 이루는 데 조금이나마 기여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7. 학업과 집필을 병행하시느라 많이 고생하셨을 것 같습니다. 이후의 계획은 어찌 되시는지요? 새로운 집필 계획에 대해서도 소개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시시콜콜 조선부동산실록』(가제)를 쓰려고 합니다. 한국에는 ‘부동산 불패’라는 말이 있죠. 조선도 똑같았어요. 자본은 모두 땅으로 몰렸고, 이 땅을 얻는 데에 사람이 상상해낼 수 있는 거의 모든 아이디어가 동원됩니다. 서울의 땅값이 치솟자 없는 사람들은 수도권으로 밀려나고, 큰 부를 가진 사람들은 수도권 인근 도시에 농장과 별장을 운영하고 심지어 바다까지 메워서 땅을 독차지합니다. 사람의 욕망이 가장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매개가 바로 부동산 같아요. 사실 저는 임대차계약서 한 번 써본 적 없이, 그저 절간에서 쭉 먹고살아온 사람인데요. 이 욕망의 화탕지옥 속으로 걸어 들어갈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두렵습니다. 그렇지만 역사가 미래가 되지 않도록 하려면, 조선의 부동산사는 꼭 살펴봐야 할 이야기라고 생각합니다. 무엇이 우리의 삶을 이토록 힘겹게 하는지, 왜 ‘적당히 먹고사는 삶’의 허들이 이리도 높은 것인지, 조선의 부동산을 통해서 한번 고민해보려 합니다. 부족하지만, 최선을 다해보겠습니다.
여는 글: 조선의 복지, 뭣이 중헌디?
1장. 조선의 복지 정책은 어떤 것들이 있었을까?
흉년에 고통받는 백성들을 위해: 구황
가장 낮은 곳에 사는 사람들을 위해: 취약 계층 지원 정책
단 한 사람도 포기하지 않는 나라를 꿈꾸며
2장. 복지 정책은 그들의 삶을 어떻게 바꿨을까?
시키는 자: 다 나의 가엾은 백성이니라
주는 자: 진휼미 채우다가 내 모가지가 날아가겠네
슬쩍하는 자: 이번엔 또 어디서 해먹을까
받는 자: 이마저 없으면 어찌 살라는 말이오!
다시 여는 글 복지가 불평등을 해소할 수 있을까?
저자의 말
미주
참고문헌
도판 출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