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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레카

애드거 앨런 포 저 | 노승영 역 | ITTA | 2022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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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89433482 / 188쪽 125 x 2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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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빅뱅 우주론, 올베르스 역설의 해답, 다중 우주론… 연역도 귀납도 아닌 직관의 날개로 이룬 과학적 도약 “나의 심장이 뛰고 나의 영혼이 살아 있음을 확신하는 것보다 (…) 만물과 만물에 대한 모든 생각이 원초적이고 무연한 하나로부터, 관계의 형언할 수 없는 모든 다양성과 더불어 단번에 존재하게 되었다는 확고한 기정사실을 확신한다.” ― 본문 중에서 《유레카》는 포가 1848년에 행한 강연 〈우주의 구조에 대하여〉의 내용을 엮은 책이다. 우리에게는 추리 소설 작가로 널리 알려져 있지만, 포는 한때 잡지 편집장으로 일하며 최신의 과학적 발견을 소개하는 등 과학에 관한 해박한 지식을 자랑했으며, 몇 편의 과학 소설을 남기기도 했다. 포는 “뉴턴의 중력 발견은 이 책에서 밝힌 발견들에 비하면 한낱 사건에 불과하다”며 원대한 자신감을 내보였지만, 당대의 과학적 상식과는 너무도 어긋나는 내용이었던 탓에 터무니없는 허튼소리라는 혹평을 받았다. 그러나 오늘날 《유레카》는 현대 과학의 9가지 발견을 예견했다고 평가받는다. 첫째는 직관적 진리로서의 공리에 대한 부정이다. 포는 학자들이 모순율을 신봉하는 이유가 단지 인간이 모순되는 두 명제의 공존을 상상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둘째는 빅뱅 우주론이다. 포는 르메트르가 1927년 우주 팽창설을 제기하기 훨씬 전에, 만물과 만물에 대한 모든 생각이 “원초적이고 무연한 하나로부터, 관계의 형언할 수 없는 모든 다양성과 더불어 단번에 존재하게 되었다”고 확신했다. 셋째는 올베르스의 역설에 대한 해답이다. 우주 공간의 모든 곳에는 별이 존재하기에 우주가 무한하다면 밤하늘이 대낮처럼 환해야 한다는 역설에 관한 당대의 해답 하나는 무한히 먼 곳에서 출발한 빛이 아직 우리에게 도달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것이었으나, 포는 무한 개념이 허깨비에 불과함을 주장하며 우주의 유한성을 논증한다. 그 외에도 포는 이 책에서 자연 법칙의 미세 조정, 다중 우주론, 시간과 공간의 상호 의존성, 물질과 에너지의 등가성 등을 주창했으며, 빅뱅 이전에는 물리 법칙이 존재하지 않았고 물질적 에테르 또한 실존하지 않음을 역설했다. 그런데 포의 이러한 주장은 연역과 귀납이라는 전통적인 학적 방법론 중 어디에도 기대지 않는다. 그는 “한계 지을 수 없는 직관의 영역으로 솟구치고만 싶어 하는 영혼”의 날개를 잘라 오로지 두 가지 길에만 가두는 학계의 경향을 풍자하며, 가장 중요한 과학적 발전은 연역과 귀납이 아닌 직관적 도약으로 이루어짐을 강조한다. 직관은 다름아닌 “오롯이 자신의 영혼에서 비롯한 진리”이기 때문이다. 시적 본능이 이끄는 부조리한 추구와 위대한 발견 “포의 체계에서 (…) 우주는 우리 정신의 내밀한 구조 안에 현전하는, 심원한 대칭을 지닌 설계도 위에 구축되어 있다. 시적 본능은 맹목적인 방식으로 우리를 진리로 이끌 것이다.” ? ― 폴 발레리 수학적, 과학적 사실에 기반을 두면서도 직관과 시적 본능을 따르는 포의 문학적 상상력은 후대의 작가들에게도 깊은 인상을 남겼다. 《유레카》에 매료된 발레리는 프랑스어 신판의 서문을 직접 쓰기도 했으며, 물질, 시간, 공간, 중력, 빛 등의 대칭적 관계에 대한 포의 논의가 아인슈타인의 우주와 유사하다는 데 주목하여 “그가 추구한 것은 부조리하나 그가 발견한 것은 위대하다”고 평했다. 포는 상상력이 과학에서 심대한 역할을 수행한다는 사실을 발견한 최초의 작가였으며, ‘의식하는 의식’이자 ‘정신의 기술자’였다. 이 책은 과학에 대한 발레리의 흥미를 일깨워, 후에 그가 언어의 능력 바깥에 있는 정확성에 도달하기를 목표하며 소설 《테스트 씨》를 집필하는 데에도 큰 영향을 주었다. 하나에서 개별로, 다시 하나로 “시와 진리는 하나다.” ― 본문 중에서 비평, 시, 소설을 통해 평생을 문학에 천착해온 포가 말년에 《유레카》를 집필한 것은 단지 과학적 사실의 영역을 논파하기 위해서만은 아니었다. 이 책은 자연 철학과 과학에 관한 희극적 풍자로 시작하지만, 곧이어 진리의 아름다움에 대한 도취와 완벽한 “신의 플롯”으로 짜인 우주에 관한 성찰을 지나며 인간이 왜 무한을 사유할 수밖에 없는지, 왜 세계에는 악이 존재하는지에 관한 오래된 질문에 도달한다. 포의 엄숙하고 장중한 글에서 “원초적이고 무연한 하나”로부터 시작한 우주는 종국에 무로 회귀하며, 인간의 개별적 정체성은 끝내 신의 총체적 의식 속에 합쳐진다. 철학, 종교, 과학, 문학이라는 개별 영역의 구분은 포의 예언적 서술 안에서 무화되며, 삶과 세계의 의미를 끝없이 질문하는 인간의 운명 안에서 합일을 이룬다

저자 소개

  • 저자 : 애드거 앨런 포
저자 : 에드거 앨런 포
1809년 보스턴에서 태어났으며, 두 살 무렵 아버지와 어머니가 모두 세상을 떠나자 버지니아의 부유한 상인 존 앨런에게 입양되었다. 버지니아 대학에 입학해 고대어와 현대어를 공부했지만 도박에 빠져 빚을 지면서 양부와의 관계가 소원해졌다. 1년 만에 학교를 그만두고 가명으로 시집 《테멀레인 외 다른 시들》(1827)을 출간했으나 주목받지 못했고, 두 번째 시집 《알 아라프, 테멀레인 외 다른 시들》 역시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웨스트포인트사관학교에 입학한 후 계속되는 양부와의 불화로 파양당하고, 학교에서도 일부러 퇴학당했다. 그 후 단편 집필을 시작, 1832년 필라델피아 신문에 처음으로 다섯 편의 단편이 실리고, 이듬해 단편 〈병 속의 수기〉가 볼티모어 주간지 소설 공모전에 입상하면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양부 존 앨런이 유산을 전혀 남기지 않고 사망하자 경제적 궁핍으로 인해 잡지사 편집자로 취직했고, 이 무렵 사촌여동생인 버지니아 클렘과 결혼했다. 음주 문제로 잡지사를 그만두고, 장편 《낸터킷의 아서 고든 핌 이야기》(1838)와 단편집 《기괴하고 기이한 이야기들》(1839)을 발표했다. 새로운 잡지사에서 일자리를 구했으나 곧 해고당하고 아내 버지니아도 폐결핵에 걸리자 절망으로 폭음에 빠져들었다. 이 시기에 〈모르그 가의 살인〉, 〈검은 고양이〉, 〈황금 벌레〉 등 다수의 유명 단편들을 집중적으로 발표했고, 1845년 시 〈까마귀〉로 화제가 되면서 같은 해 시 창작에 관한 에세이 〈작법의 철학〉을 발표했다. 소설과 시뿐 아니라 비평 활동도 활발히 했으며, 신랄한 비판으로 문단과 마찰이 심했다. 1847년 버지니아가 병으로 세상을 떠나자 정신적으로 더욱 피폐해졌다. 1849년 10월 볼티모어 거리에서 인사불성 상태로 발견되어 병원으로 이송되었으나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40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역자 : 노승영
서울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대학원 인지과학 협동과정을 수료했다. 컴퓨터 회사에서 번역 프로그램을 만들었으며 환경 단체에서 일했다. ‘내가 깨끗해질수록 지구가 더러워진다’라고 생각한다. 옮긴 책으로 스터즈 터클의 《일》, 조너선 갓셜의 《스토리텔링 애니멀》, 데이비드 포스터 월리스의 《끈 이론》, 버락 오바마의 《약속의 땅》 등을 옮겼으며, 번역가 박산호와 《번역가 모모 씨의 일일》을 썼다. 네이버 웹소설에서 외젠 쉬의 《파리의 미스터리》를 번역 연재하고 있다.

목차

머리말
물질적이면서 정신적인 우주에 대한 소론
옮긴이의 말 · 우주라는 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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