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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89847333 / 102쪽 148 x 2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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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풋풋함에서 출발한 사과의 시간을 지나 도착한 사과의 자리- 그저 가만히 거기 있는, 조용하고 속 깊은 아이의 연대를 향한 발걸음 『시옷 생각』은 2013년 《어린이와 문학》에 동시가 추천 완료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한 신재섭 시인의 첫 동시집이다. 햇수로 9년 만에 내는 조용하고 속 깊은 조용한 외침들이 소복하다. 시인의 첫 동시집이 된 ‘시옷 생각’이라는 제목 속에 들어 있는 ‘시옷’은 시인의 이름에도 둘씩이나 들어있다. 시옷시옷……. 신재섭 시인이라고 이르면 시옷이 세 개가 된다. 시옷시옷시옷……. 과수원 집 아이였던 시인은 “빗소리 들으며 집으로 가는 길/내 다리도 시옷이 되지”(「시옷 생각」)에서 말했듯이 문을 열고 길을 나서 “계절마다 사과나무가 펼치는/풍경을 보며 자랐”고 “여름날의 풋사과가/따가운 가을볕에 붉게 영그는 사과의 시간”(「시인의 말」)을 지나 잘나서 내다 팔 수 있는 것들 그래서 떠나갈 것들과 모자란 듯 익어 남게 될 사과가 숙명처럼 받아들이게 되는 “흠난 자리는 겨울이 깊어질수록/패이고 썩어 들면서 사과의 맛과 향이 꼭대기에/이르다가 어느 날 뭉텅 곯아 버”린 자리에 도착하게 된다. 상품으로서의 가치보다 맛과 향이 꼭대기에 이른 곳에 시인의 발걸음은 맴돌다 또다시 시옷시옷시옷……. 시인의 시옷시옷시옷……은 그냥 엄마와 아기가 길을 걸을 때의 정답고 귀여워서 미소 짓게 하는 정경에서 끝나지 않고 “길을 터 주”는 연대의 사람들에게로 가닿는다(「새 길」). 시옷시옷시옷……은 가끔 버스에 올라타야 할 때도 있는데, 버스 뒷자리에서 녹진한 피곤에 섞여 들려오는 “사랑해, 아빠! (뜬금없긴……)/전화할 때마다 말할 거라 했잖아. (뭐?)/아빠도 내 이름 꼭꼭 불러 줘야 해. (왜?)/딸 이름 잊을까 봐 그러지./배낭에 캐러멜 넣었어. 가면서 먹어. (쓸데없이!)/아빠……, 또 만나!” 이런 대화에 가닿으면 우리의 경험과 가슴속 깊은 곳에 감춰 두었던 연민과 상처들이 순식간에 들고일어나 어찌할 바를 모르게 된다. 시옷시옷시옷……. 그러고 보면 시詩란 도처에 매달려 있고 바람 따라 떠다니는 곯은 사과와 먼지 같은 것이 아니던가. 나아가 시인의 발걸음은 아픈 역사 속으로 걸어 들어가 “만 19세 2개월, 여, 이병희/만 19세 1개월, 남, 김학수/만 18세 7개월, 남, 오흥순/만 18세 6개월, 남, 최강윤/만 18세 4개월, 남, 신기철/만 17세 8개월, 남, 김세환/만 17세 6개월, 남, 박홍식/만 17세 6개월, 여, 안옥자/만 17세 2개월, 남, 정일성/만 17세 1개월, 여, 김마리아/만 17세, 여, 박양순/만 16세 7개월, 여, 유관순/만 16세 5개월, 여, 소은숙/만 16세 2개월, 남, 이범재/만 15세 8개월, 여, 성혜자/만 14세 11개월, 남, 성낙응/만 14세 10개월, 여, 소은명”(「깃대」) 만 스물이 안 된 나이의 독립운동가를 일일이 호명하기도 하고, “눈 뜨거라 아가야/동그란 단추 눈/달아 줄게//한 땀 한 땀 이어/새 옷 지어 줄게/젖은 옷 갈아입자 아가야” 절절한 목소리로 세월호 유가족을 어루만지기도 한다. 시옷시옷시옷……. 그러한 발걸음은 마침내 “수영이가 풍선껌을 부풀려/아픈 강아지에게 붙이며 하는 말/―조금 있으면 넌 진짜 동생으로 태어날 거야” 환생을 염원하는 주문을 거는 데까지 이른다. 지금 이 시간에도 시인은 어딘가 막힌 벽에 어떻게든 문을 내어 걸어 나아가고 있을 것이다. 어느 날 “사과, 내 사과는요?” 아이가 묻는다면 시인은 “잘 자라고 있어/빨리 와서 맛보렴”(「기다리는 토마토」) 하면서도 “안 그럼/똑 떨어져 버릴 테니” 너무 늦지 말라는 당부도 잊지 않을 것이다. 시인의 그 말을 듣고 눈이 동그래진 아이는 환한 “봄을 물고 오는 새”(「새야 새야」)가 되어 기꺼이 날아와 줄 것이다. <책속에서> 눈 코 눈썹 꼬리까지 온몸이 반질반질 다 까만 염소야 ? 혀도 까마니? 똥꼬도 까마니? 어째서 네 몸에선 빛이 나니? ? 나랑 놀자, 염소야 -「염소야, 뭐 하니?」 전문 빌라 공터에 키 낮은 평상 하나 할머니들 둥그렇게 앉아 저녁밥 함께 먹고 몇은 누워서 몇은 앉아서 도란도란 이불을 나눠 덮고 지나가는 사람과 눈도 맞추며 늦도록 이야기가 펼쳐지는 곳 할머니 별이 떴다 -「할머니 별」 전문 창문 밖에 먹을 거 놓았단다 새야 오너라 흰 눈이 폭폭 쌓이기 전에 오너라 네가 오지 않으면 봄을 보지 못할 테니 새야 새야 오너라 봄을 물고 오너라 -「새야 새야」 전문 나무에서 땅에서 뾰록뾰록 솟은 연둣빛 싹은 세상 모든 맛이 궁금한 어린아이 혓바닥 -「새싹」 전문 옷, 깃발, 햇살, 날갯짓, 빗방울…… 시옷이 들어간 말에는 바람이 스치는 것 같아 내 머릿결 쓸어 주는 엄마의 손가락빗처럼 갈라진 시옷에 바람이 일렁여서 좋아 샛강에서 소소소 바람 불어올 때처럼 빗소리 들으며 집으로 가는 길 내 다리도 시옷이 되지 -「시옷 생각」 전문 뼈가 살아나는 뼈살이 검은꽃맛 살이 돋아나는 살살이 샛노란꽃맛 피가 도는 피살이 새빨간꽃맛 숨이 살아나는 숨살이 새파란꽃맛 다시 깨어나는 혼살이 새하얀꽃맛 오색 빛 환생 풍선껌을 하나씩 꺼내어 씹으세요 뽀록뽀록 자라라, 몰랑몰랑 솟아라∼ 발름발름 돌아라, 몽글몽글 피어라∼ 돌아와라 돌아와라∼ 주문을 계속 외우세요 오색 맛이 느껴질 때까지 씹으세요 마지막으로 풍선을 커다랗게 불어서 돌아오게 할 대상에게 붙이세요 수영이가 풍선껌을 부풀려 아픈 강아지에게 붙이며 하는 말 ― 조금 있으면 넌 진짜 동생으로 태어날 거야 -「환생 풍선껌 사용법」 전문 * 인증유형 : 공급자 적합성 확인
시인의 말_사과와 시와 시옷 생각
1부 냄새나는 우정
붕붕 드링크
염소야, 뭐 하니?
냄새나는 우정
웃음 꼬리
비와 자전거와 나
덤으로 얻는 일
말 되감기
별이 반짝
포스트잇
비 오는 날
새 길
다섯 고개
비어 있는 책
2부 기다리는 토마토
개구리 냉장고
단추 꽃
에어컨
기다리는 토마토
아홉 고개
빨래 따기
밤송이
할머니 별
삼복 이야기
강진주 씨 뿔났네
이모는 알아?
깃대
새야 새야
싸그락 싸그락
3부 자귀나무와 속닥 요정
봄동
빨간 신호등
새싹
너는 봄꽃
종이 이름표
군자란 수탉
자귀나무와 속닥 요정
늦은 밤의 달리기
배추 정글짐
밥 밥 꿀밥
파맛 사탕
말이 씨가 된 감
가을볕
4부 수영이가 오린 하트
할머니 집 처마 밑에서 곶감이 조글조글 주름을 접으며 우리 집에 보낸 알림 메시지
수영이가 오린 하트
간밤의 쥐
파인애플
시옷 생각
꽃봉오리
약속 하나
헝겊 물고기
감귤
언니 생각
잃어버리지 않게
글씨가 싱겁다
커피콩
환생 풍선껌 사용법
해설_가만하고 유순한 연대의 모험_김재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