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구간

돌아갈 곳 없는 사람처럼 서 있었다

김명기 저 | 걷는사람 | 2022년 01월

수상도서 당선도서

북트리

정가
$20.00
판매가
$11.00 (45%↓) 최저가 보상
적립금
$0.22 (2%P)
출고예상일
2026년 10월 09일 수령예상일 안내
북카트 담기 바로구매하기 위시리스트담기

평점 -  ·  리뷰 0

리뷰 쓰기

ISBN : 9791191262834 / 132쪽 125 x 200 (㎜)

이 상품에 궁금하신점이 있으세요? 1:1상담문의

추천inside
Adobe Flash Player 가져오기

이 분야의 베스트셀러

아래의 도서와 구매하시면 이 도서들의 적립금을 즉시적용해 드립니다.

책 소개

출판사 리뷰

시집 제목부터 심상치 않다. ‘돌아갈 곳 없는 사람처럼 서 있었다’니 생각하면 얼마나 아득하고 막막한가. 시인은 살아오는 동안 밥벌이를 위해 다양한 직종에서 일했는데 그런 여정을 반영하듯 “나를 위로해 주는 시가 있어 여기까지 왔다”고 ‘시인의 말’에서 고백한다. 그리고 시집을 여는 첫 시에 가슴이 먹먹해지는데 첫 번째 시 한 편을 읽고 시집 한 권을 읽은 듯한 느낌도 오랜만이다. 시인이 뭐냐고 묻는 앞집 할매에게 “그냥 실없는 짓 하는 사람이래요/그래!/니가 그래 실없나/하기사 동네 고예이 다 거다 멕이고/집 나온 개도 거다 멕이고”(「시인」)라고 읊조린다. 그런 것이다. 시라는 것도 사는 일도 어떤 목적의 거창한 대업을 완수하는 결과가 아니라 버려진 동물들을 챙기고 아픈 이웃들에게 손 내미는 그런 마음을 잃지 않는 것. “날마다 무언가 날아와 쌓이는 사람의 거처는/어둠을 견디기 위해 또 불이 켜”(「새들의 거처」)지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시인은 사람과 동물을 바라보는 시선에 우위를 두지 않으며 환경과 노동 또한 대립시키지 않는다. 시인에게 시는 삶이고 삶은 시이다. 시집 전편에 그런 마음을 엿볼 수 있는 시인의 태도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또한 이 시집은 감정을 왜곡하지도 않는다. 본연 그대로 현실을 직시하고 감각한다. 말하기 힘든 내면의 이야기들조차 담담하게 드러내며 고백하기도 한다. “사람 목숨은 질기고도 가엽다 적어도 내가 아는 죽음들은 그렇다 죽음이 아무리 화려해도 한 줌 재가 되거나 아무도 찾지 않아 풀이 웃자란 길목에 허기진 영혼의 빌뱅이가 되어 누워 있”(「죽음도 산 자의 일」)음을 아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큰사람은 성공한 사람을 가리킨다. 시인도 집안의 장자로 큰사람이 되리라는 기대를 받고 자란 모양이다. 그러나 시인은 “나는 큰사람이 되기 위해 객지와 바다 위를 무시로 떠돌았지만/(…)/이제 오십이 넘어 무슨 큰사람이 될까 싶었는데/(…)/장탄식을 내뱉었다 일백팔십이 센티의 키에 몸무게/백 킬로그램이 넘는 큰 사람”(「큰사람」)으로 ‘큰사람’이 되지 못한 채 집으로 돌아왔다고 한다. 하지만 그가 시집에서 보여 주는 굵은 울림은 ‘큰 사람’이 ‘큰사람’ 했다는 요샛말처럼 손색없이 이미 ‘큰 사람’이다. 책 속에서 앞집 할매가 차에서 내리는 나를 잡고 묻는다 사람들이 니보고 시인 시인 카던데 그게 뭐라 그게…… 그냥 실없는 짓 하는 사람이래요 그래! 니가 그래 실없나 하기사 동네 고예이 다 거다 멕이고 집 나온 개도 거다 멕이고 있는 땅도 무단이 놀리고 그카마 밭에다 자꾸 꽃만 심는 느 어마이도 시인이라…… 참, 오랫동안 궁금하셨던 모양이다 -「시인」 전문

저자 소개

  • 저자 : 김명기
저자 : 김명기
경북 울진에서 태어나 2005년 계간 《시평》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 『북평장날 만난 체 게바라』와 『종점식당』, 맛 칼럼집 『울진의 맛 세상과 만나다』를 냈으며, 제2회 작가정신 문학상을 수상했다.

목차

1부 큰사람
시인
부역사건 혐의자 희생 지역
직진금지
죽음도 산 자의 일
닮은 꼴
몸살 앓는 밤
강변여관
큰사람
아랫집
노회찬 前
황지
청량리
강릉 가는 길

2부 실려 가는 개들
유기동물 보호소
손의 이력서
악을 쓰며 짖는 개에게
실려 가는 개들
호우주의보
공터에서 샌프란시스코까지
검은 개
돌아갈 곳 없는 사람처럼 서 있었다
버려지는 것들에 대하여
리기다소나무 아래에서
인도주의적 안락사
결이 다른 말
고요보다 더 고요한

3부 빛도 없이 낡아 가며 흐르는 몸
오월
상강
파문
안면도
쉼보르스카는 모른다
목수
시우
퇴근 무렵
가담의 저편
빛도 없이 낡아 가며 흐르는 몸
어두운 고해소의 문처럼
죽은 개를 치우다
말미
절망을 견디는 법
커피믹스
성호를 그으며

4부 목련꽃 필 때의 일
그런 저녁이 와서
근본 없다는 말
괜찮지 않은 봄날 저녁
춘양
연애시
암 병동
폐사지
겨울 판화
꽃 같은 말
새들의 거처
서울역
순장
목련꽃 필 때의 일

해설
고라니 발걸음으로 조용히
- 박경희(시인)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