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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요 그러니까 우리 강릉으로 가요

심재휘 저 | 창비 | 2022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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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36424688 / 100쪽 128 x 18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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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책 속에서 쇠물닭 한마리가 물가에서 몸을 씻는다 빨간 부리로 물을 연신 몸에 끼얹지만 날개깃에 묻는 시늉만 하고 흘러내리는 물 날개를 들어 안쪽의 깃을 고르고 흉한 발은 물에 감추고 참 열심인 저것 이내 천천히 헤엄쳐서 간다 돌아서 있는 쇠물닭 한마리에게로 깊이를 알 수 없는 물 한가운데로 -「사랑」 전문 신호등 앞에 버스가 선 시간은 짧고 꽃이 지는 마당은 넓고 ‘연분홍 치마가 봄바람에 휘날리더라’ 그다음 가사가 생각나지 않아서 휘날리지도 못하고 목련이 진다 빈 마당에 지는 목숨을 뭐라 부를 만한 말이 내게는 없으니 목련은 말없이 지고 나는 누군가에게 줄 수 없도록 높은 봄 버스 하나를 갖게 되었다 -「높은 봄 버스」 부분 버스는 서둘러 온 저물녘을 막 지나고 보조기를 밀며 때가 낀 벽돌의 교회로 들어가는 노인과 그의 늙은 아내를 지나쳐 오면 두부를 넣은 찌개가 식탁에 오릅니다 침대가 너른 제국에도 밤이 옵니다 그리고 이곳은 외로움부 장관이 임명되는 당신의 나라입니다 열두 색 색종이들을 차례로 오리는 듯이 꿈을 꾸는 밤이 옵니다 -「런던의 제국의 수도」 부분 이제 낡고 지저분해진 나의 쓸쓸함은 방랑을 탕진하고 갈 데도 없어졌지만 남대천 모래톱 그 따뜻한 돌집으로 돌아가 함께 살 수는 없을 거예요 가는 비조차 피할 도리가 없는 정처란 그런 거예요 내가 돌볼 수밖에 없는 그저 쓸쓸한 쓸쓸함이 된 거죠 서울은 그래요 그러니까 우리 강릉으로 가요 돌집은 사라졌어도 우리 손잡고 바다를 볼 수는 있잖아요 -「쓸쓸함과의 우정」 부분

저자 소개

  • 저자 : 심재휘
저자 : 심재휘
시인은 1963년 강원 강릉에서 태어나 1997년 『작가세계』로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시집 『적당히 쓸쓸하게 바람 부는』 『그늘』 『중국인 맹인 안마사』 『용서를 배울 만한 시간』 등이 있다. 현대시동인상, 발견문학상, 김종철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목차

제1부서울은 걷고 있는 나를 또 걷게 할 수는 없지
사랑
행복
가슴 선반
옛집
신발 모양 어둠
이름 없는 그 나무
비눗방울 하우스
가을 기차
손톱달
굴다리가 있는 마을
도서관에 갔다가
서울
밑줄 그으며 죽을 쑨다
행간의 산책
20번 플랫폼
높은 봄 버스
흉터
흉한 꿈을 꾸다 깬 저녁
고장난 센서
어떤 면접

제2부런던은 외로움부 장관이 임명되는 당신의 나라
사흘째 가는 비가 와서
이을 수 없는 길
페컴
트래펄가광장의 무하마드 알리
가로등 아래
플랫 세븐의 선인장
식은 굴뚝 위의 지빠귀
일인용 전기밥솥
알뜰한 이별
런던은 제국의 수도
저 많은 플라타너스 잎들
김종삼과 시인의 아내
창문의 발견
표정 할례
런던의 다락방 농사

제3부그래요 그러니까 우리 강릉으로 가요
외할머니의 허무
남항진에 잔교를 짓고
오리바위 십리바위
주문진, 조금 먼 곳
강문에 비가 오면
안목을 사랑한다면
묵호
뜻도 모르고 읽는 책
속초
대관령 너머
불멸의 동명극장
철다리의 일
사근진
해변의 밤
쓸쓸함과의 우정
임당동 장칼국숫집 광고

해설|송종원
시인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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