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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36424688 / 100쪽 128 x 18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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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책 속에서 쇠물닭 한마리가 물가에서 몸을 씻는다 빨간 부리로 물을 연신 몸에 끼얹지만 날개깃에 묻는 시늉만 하고 흘러내리는 물 날개를 들어 안쪽의 깃을 고르고 흉한 발은 물에 감추고 참 열심인 저것 이내 천천히 헤엄쳐서 간다 돌아서 있는 쇠물닭 한마리에게로 깊이를 알 수 없는 물 한가운데로 -「사랑」 전문 신호등 앞에 버스가 선 시간은 짧고 꽃이 지는 마당은 넓고 ‘연분홍 치마가 봄바람에 휘날리더라’ 그다음 가사가 생각나지 않아서 휘날리지도 못하고 목련이 진다 빈 마당에 지는 목숨을 뭐라 부를 만한 말이 내게는 없으니 목련은 말없이 지고 나는 누군가에게 줄 수 없도록 높은 봄 버스 하나를 갖게 되었다 -「높은 봄 버스」 부분 버스는 서둘러 온 저물녘을 막 지나고 보조기를 밀며 때가 낀 벽돌의 교회로 들어가는 노인과 그의 늙은 아내를 지나쳐 오면 두부를 넣은 찌개가 식탁에 오릅니다 침대가 너른 제국에도 밤이 옵니다 그리고 이곳은 외로움부 장관이 임명되는 당신의 나라입니다 열두 색 색종이들을 차례로 오리는 듯이 꿈을 꾸는 밤이 옵니다 -「런던의 제국의 수도」 부분 이제 낡고 지저분해진 나의 쓸쓸함은 방랑을 탕진하고 갈 데도 없어졌지만 남대천 모래톱 그 따뜻한 돌집으로 돌아가 함께 살 수는 없을 거예요 가는 비조차 피할 도리가 없는 정처란 그런 거예요 내가 돌볼 수밖에 없는 그저 쓸쓸한 쓸쓸함이 된 거죠 서울은 그래요 그러니까 우리 강릉으로 가요 돌집은 사라졌어도 우리 손잡고 바다를 볼 수는 있잖아요 -「쓸쓸함과의 우정」 부분
제1부서울은 걷고 있는 나를 또 걷게 할 수는 없지
사랑
행복
가슴 선반
옛집
신발 모양 어둠
이름 없는 그 나무
비눗방울 하우스
가을 기차
손톱달
굴다리가 있는 마을
도서관에 갔다가
서울
밑줄 그으며 죽을 쑨다
행간의 산책
20번 플랫폼
높은 봄 버스
흉터
흉한 꿈을 꾸다 깬 저녁
고장난 센서
어떤 면접
제2부런던은 외로움부 장관이 임명되는 당신의 나라
사흘째 가는 비가 와서
이을 수 없는 길
페컴
트래펄가광장의 무하마드 알리
가로등 아래
플랫 세븐의 선인장
식은 굴뚝 위의 지빠귀
일인용 전기밥솥
알뜰한 이별
런던은 제국의 수도
저 많은 플라타너스 잎들
김종삼과 시인의 아내
창문의 발견
표정 할례
런던의 다락방 농사
제3부그래요 그러니까 우리 강릉으로 가요
외할머니의 허무
남항진에 잔교를 짓고
오리바위 십리바위
주문진, 조금 먼 곳
강문에 비가 오면
안목을 사랑한다면
묵호
뜻도 모르고 읽는 책
속초
대관령 너머
불멸의 동명극장
철다리의 일
사근진
해변의 밤
쓸쓸함과의 우정
임당동 장칼국숫집 광고
해설|송종원
시인의 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