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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32912738 / 424쪽 128 x 18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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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수전노」는 몰리에르가 이미 수많은 작품들을 통해 스스로의 연극 세계를 확장시키며 거장의 반열에 오른 시기에 공연된 작품이라는 점에서, 또한 무엇보다 주인공 아르파공의 욕망과 집착이 부각되는 성격희극의 대표작이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몰리에르는 당시 경직되고 전형적인 인물들로 구성된 소극의 극작법을 넘어서서, 인물의 성격을 강렬하게 드러내고 보편적인 인간 본성을 담아낼 수 있는 살아 숨 쉬는 인물형을 만들고자 했다. 수전노인 주인공 아르파공에게 돈은 친구이자 목숨이며 세상을 살아가는 이유다. 자식들보다 돈이 중하니, 아르파공은 아들과 딸까지 돈 많은 과부와 홀아비에게 보내 버리려고 하는데, 아들과 딸의 연인들에 대한 출생의 비밀이 밝혀지면서 이야기는 새로운 반전과 재미를 거듭한다. 이 작품은 최초의 산문 5막극으로, 그 형식적인 파격성으로 당대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도 했다. <학교> 시리즈로 널리 알려진 「남편들의 학교」와 「아내들의 학교」는 1년 6개월이라는 시간 차이를 두고 공연된 작품으로, 각각 운문 3막극과 5막극 형식으로 되어 있다. 특히 「아내들의 학교」는 몰리에르 작품 세계의 발전사와 관련해 주목할 만한데, 당시 <위대한> 비극의 형식으로 간주되던 운문 5막극 형식을 희극에 적용함으로써 결과적으로 비극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위대한 희극>, 곧 <대희극grande comedie>의 탄생을 알렸기 때문이다. 운을 맞춰 이어지는 아름답고 수려한 장문의 대사들은 그동안 비극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운문의 묘미를 전달함에 부족함이 없었다. 두 작품은 줄거리가 비슷한데, 어린 여자아이를 맡아 키운 양부가 결혼할 나이가 된 그 아이를 자기 뜻대로 아내로 삼으려 하고, 순진한 줄로만 알았던 그녀가 기지를 발휘함으로써 이기적이고 억압적인 늙은 양부를 골탕 먹이고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에 성공한다는 이야기이다. 오늘날 페미니즘 논쟁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한 소재를 제공하는 이 작품들은 공연된 당시에 <풍습을 교란>한다며 지탄을 받았다. 프랑스의 국립 극장 코메디 프랑세즈는 오늘날 <몰리에르의 집>이라는 별칭으로 불린다. 설립 이후부터 지금까지 코메디 프랑세즈에 등록된 1,000여 명의 작가 중 가장 많이 공연된 작가는 단연코 몰리에르로, 총 공연 횟수가 장장 3만 3,400여 회에 달한다. 그만큼 프랑스인들이 가장 사랑해 온 극작가인 몰리에르는 비단 극작가로서뿐만 아니라 뛰어난 배우이자 연출가요 극단주로서, 그야말로 〈총체적 연극인〉의 삶을 살았다. 부유한 집안의 장남으로 태어나 풍요로운 유년 시절을 보냈으나 연극에 대한 열정에 사로잡혀 21세에 안락한 부르주아의 생활을 포기하고 연극인의 삶에 뛰어든 이후, 53세의 나이에 본인의 작품을 공연한 직후 쓰러져 피를 토하고 사망할 때까지 그의 인생은 오롯이 연극을 위해 바쳐진 세월이었다. 그것은 그에게 그리 호의적이지만은 않았던 세상에 맞서 연극인으로서 자신의 꿈과 재능을 증명하고자, 또 끊임없는 혁신으로 연극의 새로운 지평을 열고자 고군분투했던 투쟁의 시간들이기도 했다. 이 책의 실린 작품들은 그의 가장 강렬한 투쟁의 흔적들을 보여 주는 궤적들이다. 이 책의 번역자 신정아 교수는 몰리에르 특유의 신랄한 풍자와 우스꽝스러운 표현을 적절하고 자연스러운 우리말로 능숙하게 옮겼다. 번역 원본으로는 주로 1989년 보르다스에서 출간된 몰리에르 전집을 사용했다.
수전노
남편들의 학교
아내들의 학교
역자 해설: 몰리에르와 <위대한> 희극의 탄생
몰리에르 연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