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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를 키웠다 그리고 고양이도

카렐 차페크 저 | 김선형 역 | 민음사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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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37429804 / 144쪽 113 x 18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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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20세기 초 파시즘과 전쟁의 포화 속에서, 말과 문학의 희망을 놓지 않은 체코의 국민 작가가 들려주는 무해하고 여린 생명체와의 반려 생활 이야기 불신을 조장하여 연명하는 정치는 야생의 정치학입니다. 인간을 믿지 않는 고양이는 인간을 인간으로 보는 게 아니라 야생 동물로 봅니다. 인간을 믿지 않는 인간 역시 야 생 동물을 봅니다. 상호 신뢰의 조직은 문명 전체보다 오래되었고, 인류는 여전히 인류 로 남아 있습니다. 그러나 신뢰의 상태를 무너뜨린다면, 인간의 세계도 야생 동물의 세 계로 전락하고 맙니다. 이제 나는 우리 집 고양이를 쓰다듬으려 한다는 말을 하고 싶 네요. 이 고양이는 프라하 뒷골목 알 수 없는 황무지를 헤매다 내게로 흘러 들어온 작 은 회색 동물일 뿐이지만, 나를 믿고 신뢰하기 때문에 내게 크나큰 위안을 줍니다. 고 양이가 말하네요. “인간, 내 귀와 귀 사이를 좀 간질여 봐. ” ― 「개에 대한 더 많은 이야기, 그리고 고양이 이야기도」에서 카렐 차페크는 체코인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작가인데, 체코가 차페크를 사랑하는 이유는 수없 이 많다. 민족성을 드러내는 위트와 유머 감각, 다채로운 이야기꾼 기질, 그리고 쉽고 명징한 구 어체를 활용해 풍요로운 체코어의 결을 포착함으로써 체코 근대어의 문학성을 수립하는 데 성 공한 특유의 문체도 빼놓을 수 없다. 험난한 격동의 시대에 투철한 참여의식으로 정치와 외교에 발을 벗고 나섰던 작가인데도, 차페크의 글에서는 위압적인 무게감을 찾아볼 수 없다. 위트와 풍자는 차페크 문학의 생명이다. 인류라는 종을 사랑했지만, 그 치부 역시 냉정하게 직시했던 차 페크는 애정과 비판의 간극을 촌철의 유머로 채웠던 것이다. 인류의 멸절마저 멀지 않게 느껴졌 던 20세기 초반의 유럽, 무너지는 한 세상을 바라보면서도 차페크의 시선은 아이러니한 웃음기 로 가득하고 비관에 빠지지 않았다. 발랄하고 경쾌하게 멸망을 자초하는 차페크의 인류는 역설 적으로 기묘한 희망을 여운으로 남겼다. 시대와 역사를 넘어 오로지 믿어야 할 것은 관념화되지 않은, 뜨거운 체온으로 살아 일상과 주 위를 돌보는 사람, 오로지 평범한 사람뿐이라고 차페크는 쓴다. 반려동물과 함께 살면서 일거수 일투족을 찬찬히 지켜보고 돌봄에 정성을 쏟는 집사의 소소한 기쁨과 슬픔이야말로 차페크 자 신이 믿고 옹호했던 인간성의 핵심이기에, 『개를 키웠다 그리고 고양이도』는 너무나 카렐 차페크 다운 에세이다. 실제로도 2차 세계 대전에 휘말린 체코 국민들은 폭스테리어 강아지에게 들려 주는 연작 동화 『다셴카』에서 큰 위로를 받았다. 부조리한 학살과 폭력 속에서 일상이 무너져 내 릴 때야말로, 반려동물과 반려식물과 가족과 이웃과 나로 구성된 소중한 세상의 진정한 가치가 그 어느 때보다 찬란하게 빛나기 마련이다. 인류와 세계의 미래가 막막하고 캄캄하기만 할 때, 희망은 지금 바로 옆에 있는 생명체들에게 최선의 호의와 따뜻한 애정을 베푸는 일에서만 찾아지는 법이다.

저자 소개

  • 저자 : 카렐 차페크
저자 : 카렐 차페크
보헤미아 지방 출생. 20세기 세계문학가 중에서 가장 빛나는 대표적 작가 중의 한 사람이다. 의사 집안에서 태어나 프라하대학에서 철학을 공부한 다음 베를린에 유학하였다. 일찍이 현대사회의 병폐에 눈을 돌렸던 그는, 희곡 《로봇》(1920)과 《곤충의 생활 Ze ?ivota hmyzu》(1921)을 통하여 통렬하게 사회적인 병폐를 풍자하였다. 《로봇》(원제는 R.U.R)은 기술의 발달이 거꾸로 인간을 멸망시킬지도 모른다는 점을 경고한 작품으로, 오늘날 우리가 사용하는 ‘로봇’이라는 말은 이 작품에서 유래된 것이다.

역자 : 김선형
서울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2010년 유영번역상을 받았다. 옮긴 책으로 『미 비포 유』,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실비아 플라스의 일기』, 『M 트레인』, 『시녀 이야기』, 『불타는 세계』, 『수전 손택의 말』 등이 있다.

목차

민다, 개의 품종에 관하여
벤, 벤지, 블래키와 비비
아이리스
다셴카, 어느 강아지의 일생
강아지 사진을 찍는 법
다셴카한테 가만있으라고 들려주는 동화
도그 쇼
개에 대한 더 많은 이야기, 그리고 고양이에 대해서도

옮긴이의 말
작가 연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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