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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이의 축제 다양성이 이끌어온 우리의 무지갯빛 진화에 관하여

조앤 러프가든 저 | 노태복 역 | 갈라파고스 | 2021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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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87038764 / 684쪽 152 x 2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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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무엇이 남성이고 무엇이 여성일까? 젠더 트랜지션은 정말 자연의 질서를 거스르는 것일까? 단일 존재이기보다 조율 과정인 우리 몸의 성?젠더 결정 요소들 2부 ‘인간의 무지개’에서는 왜 어떤 이는 동성애자나 이성애자가, 또 어떤 이는 트랜스젠더나 시스젠더(타고난 생물학적 성과 젠더 정체성이 일치하는 사람)가 되는 것인지, 오랜 믿음처럼 동성애 유전자 같은 것이 정말 존재하는지에 대하여 인간의 유전자와 호르몬, 뇌를 각각 살피며 알아본다. 성과 젠더를 결정하는 것은 유전자나 호르몬 등의 단일 요소가 아니라 몸 내?외부의 협상의 과정이자 결과라는 것, 동성애자와 이성애자, 트랜스젠더와 시스젠더의 차이는 임의의 두 사람이 보이는 차이보다 더 유의미하게 다뤄져야 할 근거가 없다는 것이 2부에서 줄곧 이야기되는 내용이다. 이를테면 테스토스테론은 존재만으로 홀로 작동하지 않으며 수용체가 있어야 몸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 트랜스젠더 남성이 테스토스테론 호르몬 주입을 통해 심리적 안정감과 화학적 균형감을 느끼게 되는 것은 아마도 호르몬 수용체에서 비롯된 차이일 수 있음을 보이는 부분에서 우리는 성별이란 특정한 유전자나 성호르몬의 존재 여부로 명확히 판가름되는 것이 아니라 몸속 여러 요소들의 요구와 능력, 협상에 따라 조율되는 것임을, 이러한 세계에서 ‘정상적인 사람’이란 저자의 표현대로 “눈꽃 송이처럼 다양하다”는 것을 알게 된다. 이어 저자는 동성애자와 트랜스젠더를 환자로 간주하고 동성애와 트랜스젠더 표현을 병리화하는 관행이 얼마나 비과학적인 것인지를 함께 논한다. 그리고 지금과 같이 의학이 ‘정상’에 대한 엄밀한 과학적 정의를 마련하는 대신 사회적 가치가 과학을 위장해 의학에 반영되도록 내버려둔다면 한때 “단지 여자인 것이 질병 상황에 해당되었”듯(452p) 존재 자체를 질병으로 다루는 심각한 오류를 반복할 수밖에 없음을 경고한다. 평화의 상징인 ‘두 개의 영혼’, 성 소수자를 탄압하지 않는 성경… 고대부터 지금까지, 다양성의 손익을 모두 기록해온 인간의 진화사 3부 ‘문화의 무지개’에서 이 책은 생물학을 넘어 인류학, 사회학, 신학 문헌들을 통해 인류사 안에서 젠더?섹슈얼리티 다양성을 탐구한다. 성 정체성이 다른 사람들을 ‘두 개의 영혼’이라는 이름으로 이해하고 부족사회 차원에서 존중한 아메리카 원주민의 사례, 동성 섹슈얼리티를 자연스럽고 합당한 것으로 받아들인 고대 그리스의 사례 등을 통해 우리는 인간 진화사의 특정한 부분에서 성 소수자들이 진화상의 이익을 경험했음을 짐작하게 된다. 이외에도 트랜스젠더에 관한 서구적 개념이 도입되자 문화적 갈등을 겪게 된 폴리네시아의 ‘마후’, 100만 명이 넘는 인도의 대규모 트랜스젠더 계층인 히즈라, 로마제국의 ‘히즈라’였던 키벨레 여사제들, 멕시코시티의 베스티다(트랜스젠더)와 도미니카 공화국의 구에베도체(간성), 트랜스젠더 남성인 잔 다르크, 이성의 복장을 하기 좋아했던 중세의 성인들, ‘고자’로 분류되던 고대의 트랜스젠더들, 이들의 존재를 인정하고 종교의 이름으로 성적 다양성을 박해하는 것을 결코 지지하지 않았던 성경과 이를 둘러싼 오해에 관해서도 상세히 알아본다. 마지막으로 미국의 트랜스젠더, 게이, 레즈비언, 양성애자, 간성인 사회의 연대 가능성을 살피며 생물학자이자 트랜스젠더 당사자로서 이들에게 도움이 될 저자의 실질적인 정책 권고를 끝으로 내용이 마무리된다. 3부에서 저자는 인류사 속 여러 문화와 시대에 걸쳐 변이의 정도는 동일하게 나타나지만, 사람들을 사회적 범주로 묶어온 방법들 사이에는 현격한 차이가 있었다는 것을 집중적으로 보여준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성·섹슈얼리티·젠더를 둘러싸고 우리의 몸뿐 아니라(1, 2부), 제도와 규범 역시 늘 생동하며 협상하고 있다는 것을 분명히 밝힌다. “제도와 범주를 바꾸면 우리 종의 본질은 우리 사회 내부에서 지금도 작동하고 있는 자연선택의 새로운 힘에 반응해 서서히 바뀐다”(p.587)고 저자는 말한다. 우리 몸의 생화학적 판단과 상호작용하며 우리의 시선과 마음 또한 진화의 역사에 기록되고 있는 셈이다. 트랜스젠더 진화생물학자가 다시 쓴 아무도 배제하지 않는 진화론 “우리는 존재하지 말아야 할 존재이며 우리의 실체는 과학, 종교 그리고 관습에 의해 부정된다. 이론적으로 우리는 문젯거리다. 하지만 우리는 존재한다.”(582p) 1997년 6월 샌프란시스코, 대규모 퀴어 퍼레이드 행렬을 보며 저자는 생각한다. “이렇게 많은 사람더러 잘못되었다고 말하는 과학 이론이 있다면, 그 사람들이 잘못되었다기보다는 아마 그 이론이 틀렸으리라.”(20p) 이 책은 50대에 접어들어 비로소 용기를 내어 트랜스젠더 여성으로 정체화한 진화생물학자가 자신의 존재를 지울 리 없는 과학의 언어를 정교하게 탐구한 흔적이다. “조앤 러프가든은 다윈의 성선택 이론에 의해 지워진 존재까지를 포함해서 동물과 인간 전체를 자연의 진화 과정 내에서 설명하고자 했다. 방대한 자료를 아주 꼼꼼하게 보고, 편견을 갖지 않으려 스스로 끊임없이 노력해야만 하는 힘든 작업이다. 우리가 얼마나 오랫동안 성별 이분법에 갇힌 이성애 중심적인 글만 읽었는지를 떠올린다면, 50대에 접어들어 드디어 스스로를 긍정하고 트랜스젠더로서 살기를 결심한 이 용감한 생물학자가 세상에 하고픈 말이 얼마나 많을지 짐작하기 어렵지 않을 것이다.”(한채윤, 추천의 말) 편견과는 달리, 자연은 정상과 표준을 지지하기보다는 각 개체가 ‘나’로 살기를 응원하고 있다는 것이 이 책이 내내 들려주는 이야기이다. “무엇이 남성이고 무엇이 여성인지”, “젠더 트랜지션은 정말 자연의 질서를 거스르는 것인지” 등의 오래 반복된 질문에 이 책이 좋은 답변이 되어볼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저자 소개

  • 저자 : 조앤 러프가든
저자 ; 조앤 러프가든
스탠포드 대학의 생물학 명예교수이자 트랜스젠더 여성이다. 『진화와 기독교 신앙: 진화생물학자의 성찰』, 『상냥한 유전자: 다윈주의적 이기심을 해체하며』를 포함하여 여러 권의 책을 썼다.

역자 : 노태복
환경과 생명운동 관련 시민단체에서 해외 교류 업무를 맡던 중 번역가의 길로 들어섰다. 과학과 인문의 경계에서 즐겁게 노니는 책들 그리고 생태적 감수성을 일깨우는 책들에 관심이 많다. 옮긴 책으로 『아인슈타인이 괴델과 함께 걸을 때』, 『수학의 쓸모』 등이 있다. 저글링을 하면서 즐겁게 살고 있다.

목차

추천의 말: 나도 모르게 갇힌, 그 좁은 틀에서 탈주하는 즐거움
2013년판 서문
2009년판 서문
들어가며: 거부된 다양성

1부 동물의 무지개
1장 성과 다양성
2장 성 대 젠더
3장 몸 안의 성
4장 성 역할
5장 두 가지 젠더로 구성된 가족
6장 다양한 젠더로 구성된 가족
7장 암컷선택
8장 동성 섹슈얼리티
9장 진화론

2부 인간의 무지개
10장 배아에 관한 이야기
11장 성 결정
12장 성 차이
13장 젠더 정체성
14장 성적 지향
15장 심리학적 관점
16장 질병 대 다양성
17장 유전공학 대 다양성

3부 문화의 무지개
18장 두 개의 영혼, 마후, 히즈라
19장 유럽·중동 역사상의 트랜스젠더
20장 고대의 성관계
21장 톰보이, 베스티다, 구에베도체
22장 미국의 트랜스젠더 정책

부록: 정책 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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