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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65798246 / 308쪽 130 x 19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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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고바야시 야스미는 장르를 종횡무진하며 독특하면서도 다양한 작품을 써왔다. 앞으로 작품 세계가 얼마나 넓어질지 기대됐고, 번역가로서는 ‘죽이기’ 시리즈에 뿌려놓은 떡밥을 어떻게 회수할지 궁금했다. 한두 해만 더 있으면 ‘죽이기’ 시리즈 신작이 나오겠거니, 하고 기쁜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었는데…… 2020년 11월 23일 고바야시 야스미는 58세의 나이로 영면에 든다. (중략) 이런 작품을 쓸 수 있는 작가를 잃다니 참으로 아쉽고 슬프다. 고바야시 야스미의 작품을 재미있게 읽었던 독자들의 마음이 하늘에 닿기를. 그리고 앞으로도 많은 독자들이 그의 작품을 찾기를 바란다. -〈역자 후기〉 중에서
놀라운 상상력과 밝은 유머, 따뜻한 감성으로 무장한
‘죽이기 시리즈’ 작가 고바야시 야스미의 매혹적인 SF 미스터리
미스터리에서 SF로, 그리고 다시 사람을 향한 이야기
작품 속 주인공 사부로는 노인 요양시설로 추정되는 곳에서 살아가고 있다. 하지만 자신이 누구인지, 정확히 어떤 시설에서 머물고 있는지, 어쩌다 이 시설에 들어왔는지 전혀 기억하지 못한다. 외모로 판단컨대 100세 정도의 나이로 추정되니, 혹여 치매라도 걸린 것일까? 잃어버린 기억을 찾아 서랍 속 일기장을 들추던 사부로는 누군가 비밀스레 남겨놓은 암호 메시지를 발견한다. ‘이 메시지를 봤다면 신중하게 행동하라. 메시지를 봤다는 걸 들키면 안 된다. 여기는 감옥이다. 도망치기 위한 힌트는 여기저기에 있다. 조각을 모아라.’ 그러고 보니 평범한 노인 요양시설이라 치부하기에는 이해 안 되는 점이 몇 가지 있다. 먼저 시설에 있는 노인들은 하나같이 과거를 기억하지 못한다. 시설 직원들은 일본어가 아닌 미지의 언어를 사용해서 의사소통도 안 된다. 텔레비전에서는 오래전의 녹화 영상물이 송출되고, 시설 밖으로 나갈 수도 없다. 진실을 알고 싶은 사부로는 자신과 함께 시설을 탈출할 동료를 찾아 나서지만, 며칠 후 자취를 감췄다가 다시 돌아온 동료들은 사부로를 전혀 기억하지 못하는데…….
모종의 음모로 점철된 폐쇄 공간에서 빠져나가려는 노인들의 탈주극을 그린 《미래로부터의 탈출》은 ‘과연 시설의 정체는 무엇이며, 탈주극의 끝은 어디일까’라는 궁금증을 불러일으키는 미스터리 소설로 시작하여, 중반 이후 SF 소설로 장르의 전환을 꾀하며 예상 밖의 전개를 펼치다가, 다시 사람을 향한 이야기로 변주된다. 일본 최대 서평 사이트 ‘독서미터’에서 “이런 세계를 구축할 수 있다니, 대단하다고밖에 말할 수 없다”, “이런 결말로 치달으리라고는 상상도 못 했다”, “이런 작품을 쓸 수 있는 작가의 후속작을 더 이상 볼 수 없다니, 참으로 아쉽다” 등의 찬사를 보냈던 이 책 《미래로부터의 탈출》은 가까운 미래에 현실화될 수도 있는 미래 세계의 전망과 통찰을 제시하는 동시에, 마지막까지 충격과 반전을 선사하며 희망적인 미래에 관해 사색해볼 만한 깊은 여운을 남기는 장대한 서사시이다.
■ 줄거리
노인요양시설에서 평화로이 살고 있는 사부로. 어느 날 그는 자신이 누구인지, 왜 이곳에 있는지 모른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외모로 판단컨대 100세 정도의 나이라 짐작할 뿐이다. 혹여 치매라도 걸린 게 아닐까 걱정하며 일기장을 들추던 중, 누군가 남긴 비밀스러운 메시지를 발견한다. ‘이곳은 감옥이다. 탈출을 위한 힌트는 곳곳에 있다. 그 조각을 모아라.’ 모종의 음모가 있다고 판단한 사부로는 자신과 함께 시설을 탈출할 동료를 모으기 시작한다. 그러나 며칠 후 동료 하나가 사라지고, 다시 돌아온 동료는 기억을 잃고 말았는데…….
책 속에서
파리의 크기가 몇 밀리미터라는 고정관념만 없애면 아무런 모순도 없다. / 그렇다. 파리들의 크기는 인간과 거의 비슷했다. (12~13p)
나는 매일 같은 일상을 되풀이하는 게 아닐까 불안해졌다. 하지만 뭔가 근거가 있는 건 아니다. 그런 기분이 들 뿐이다. 즉, 기분 문제다. 그런 건 신경 쓰지 않으면 된다.
그런데 어떻게 하면 신경 쓰지 않을 수 있을까. 매일매일 똑같은 일을 반복하는 게 아니라고 스스로에게 믿음을 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그건 그렇게 어려운 일이 아닐지도 모른다. 뭔가 증거를 하나 찾아내면 된다. 내 일상은 도돌이표를 그리고 있지 않다는 증거를. 그런데 그 증거는 어디 있지? (25p)
사부로는 지금 자신이 어떤 상태인지 어느 정도 어렴풋하게 인식은 하고 있었다.
자신은 약 백 살 정도다. 아흔몇 살인지, 백몇 살인지는 모른다. 대강 그 언저리다. 다른 거주자도 그 정도이리라. 하기야 얼굴에 드러나는 나이는 개인차가 크니까 훨씬 젊은 사람이나 훨씬 나이 많은 사람이 있을지도 모른다. (중략)
기묘한 일은 더 있다. 사부로가 기억하는 한, 새로운 거주자는 한 명도 없었다. 그것만이라면 그저 사부로가 기억하지 못할 뿐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거주자의 가족이 전혀 면회를 오지 않는 건 도무지 이해되지 않았다. 게다가 사부로 말고 다른 거주자는 그 사실에 별 의문을 보이지 않는 것도 신기했다. (31p)
이 메시지를 봤다면 신중하게 행동하라. 메시지를 봤다는 걸 들키면 안 된다. 여기는 감옥이다. 도망치기 위한 힌트는 여기저기에 있다. 조각을 모아라. (34p)
처음에는 기회만 있으면 언제든지 탈출할 작정이었다. 하지만 이렇게 동료를 얻은 이상, 그들을 버릴 수는 없다는 기분도 든다. 가능하면 다 함께 달아나고 싶다. 그래서 다 함께 밖에 나가자고 제안한 것이다. 그러나 동료들에게 그럴 마음이 없다면……. (81~82p)
“사람 놀라게 좀 하지 마.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사부로는 기뻐서 활짝 웃으며 말했다. 그대로 끌어안으려 했지만 휠체어에서 일어서기가 힘들 것 같아서 앉은 채 도크의 팔만 두드렸다.
도크는 말없이 사부로를 바라보더니 한쪽 눈썹을 치켜세웠다. (중략)
“자네 이름은?” 도크가 사부로의 눈을 보고 물었다. (89~90p)
Prologue 미래로부터의 탈출
제1부
제2부
제3부
Epilogue 미래로의 탈출
역자 후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