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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인생 - 열린책들 세계문학 275

카렐 차페크 저 | 송순섭 역 | 열린책들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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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32912752 / 280쪽 128 x 18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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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추천사> 우리가 살아 내는 평범한 현실이 상상처럼 불변이라든가 불가역적인 게 아니라고, 천진난만하게 믿고 전제한다는 점에서 카렐 차페크는 특별하다. ― 아서 밀러 차페크는 정말 즐겁게, 완전무결할 정도로 자연스럽게 이야기한다. ― 밀란 쿤데라 <본문중에서> 나는 평생 동안 책을 읽었다. 얼마나 많은 신기한 모험 이야기를 읽고, 비극적인 인물들과 별난 성격들을 접했던가. 마치 비일상적, 예외적, 일회적 사건과 우연 외에 다른 이야깃거리는 없는 것처럼 말이다! 하지만 인생이란 별난 모험이 아닌 일상적 법칙의 흐름이다. 삶에 나타나는 특이하고 비일상적인 것은 단지 삶의 바퀴가 덜컥거리는 소리일 뿐이다. 오히려 정상적이고 평범한 삶을 찬미해야 옳지 않을까? 덜컥거림이나 비통함이 없고 산산이 부서지지 않았다고 해서 부족한 삶일까? 그 대신 우리는 많은 일을 해냈고, 태어나서 죽음에 이르기까지 모든 책임을 완수했다. 나의 삶은 전체적으로 보아 행복했고, 소심하지만 목가적인 삶에서 발견한 조그맣고 규칙적인 행복은 부끄러울 게 없다. - 본문 19~20쪽 인생은 아이의 상태에서 서서히, 그리고 눈에 띄지 않게 남자가 되는 것처럼 그런 식으로 진행되는 것이 아니다. 갑자기 아이에게서 놀랍게도 완성되고 성숙한 인간의 면모가 나타난다. 그러한 면모는 서로 들어맞지도 조직적이지도 않으며, 아이의 내면에서 연관성이나 논리성 없이 상충되어 거의 광기처럼 나타난다. 다행히도 우리 어른들은 이 상태를 사려 깊게 관조하는 데 익숙하며, 인생을 대단히 심각하게 여기기 시작하는 소년들에게 그 시기는 지나가는 것이라며 위안을 준다. - 본문 57쪽 처음에 나는 평범한 인생에 대한 변명 같은 글을 쓰려고 했던 것 같다. 유명하고 비범한 사람들이 회상록에다 자신의 비범하고 특출한 운명에 대한 변명을 적는 것처럼 말이다. 그들 역시 어떻게든 자신들의 인생 이야기를 꾸며 내어 그 이야기가 단일하고 사실에 가까운 그림이 되게 만든다. 그 이야기에 어떤 단일한 연결선이 생기면 더욱 그럴듯해 보인다. 이제 나는 가능성이란 게 무엇인지를 이해한다! 인생은 여러 상이하고 가능한 삶들의 집합이며, 그중에서 단지 하나 또는 몇 개만이 실현되는 반면, 다른 삶들은 단편으로서나 가끔 발현되든지, 또는 전혀 나타나지 않는 것이다. 모든 사람들의 이야기가 그럴 거라고 생각한다. - 본문 213쪽 나는 내가 이해할 수 있는 만큼의 나이다. 더 많은 사람들의 삶을 이해할수록 나 자신의 삶은 더욱 완성되리라. 나는 내가 될 수 있는 모든 것이 되며, 가능성이기만 했던 것은 현실이 된다. 나를 제한하는 이 자아가 내가 아니면 아닐수록 나는 더 많은 존재가 된다. 이 자아는 도둑이 가지고 다니는 손전등처럼 그 불빛의 반경 안에 있던 것 외에는 아무것도 보지 못했다. 그러나 이제는 너, 너, 그리고 너! 너희는 그렇게 많고, 우리는 그렇게 많아 교회 축일에 모인 사람들 같다. 다른 사람들이 있음으로써 이 세상은 얼마나 늘어나는가! 세상이 이렇게 커다란 공간이고, 이렇게 찬란한 곳인지 누가 알았으랴! 그것이 진정하고 평범한 인생이며, 가장 평범한 인생이다. 내 것이 아닌 우리의 삶, 우리 모두의 광대한 생명 말이다. 우리가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면 우리 모두는 평범한 사람들이다. 평범하면서도 그것은 축복이다. - 본문 239~240쪽

저자 소개

  • 저자 : 카렐 차페크
저자 : 카렐 차페크 Karel ?apek
카프카, 쿤데라와 함께 체코 문학의 길을 낸 국민 작가 카렐 차페크는 1890년 1월 9일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 보헤미아 북동부 지역에서 태어났다. 김나지움을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하고 프라하 카렐 대학에 입학했다. 대학시절 베를린과 파리의 대학을 오가며 수학했고, 1915년 철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20대 초반 강직성 척추염이라는 희귀 질환을 진단받았지만, 더욱 왕성한 집필 작업으로 체코 문학의 기린아로 부상했다. 1916년 산문집 ??빛나는 심연 외(外)??를 시작으로 소설, 희곡, 에세이, 동화, 번역 작품에 이르기까지 여러 장르에서 뛰어난 작품들을 발표했다. 동시에 체코 주요 일간지 ??나로드??, ??나로드니 리스티?? 등의 편집자로 일했다. 몇 차례 노벨 문학상 후보에 올랐던 차페크는 독일이 프라하를 점령하기 몇 달 전인 1938년 12월 25일 인플루엔자 합병증으로 사망하였다.
1934년에 출간된 ??평범한 인생??은 ??호르두발??, ??별똥별??과 함께 철학 소설 3부작의 대미를 장식한다. 회상 형식으로 전개되는 이 작품은 현재(顯在)하는 자신에게는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여러 개의 자아가 존재하며, 그 내면에 있는 자아들을 통해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진실을 찾아간다는 이야기다. 그럼으로써 자신뿐만 아니라 타인도 이해하게 된다는 함의를 담아내며, 서로의 차이점과 다양성을 인정하고 형제애를 실천하는 것을 지향하는 차페크 문학의 본질인 휴머니즘의 정수를 보여 준다.
그 밖의 작품으로는 <로봇robot>이라는 신조어를 세상에 알린 희곡 ?R. U. R.?를 비롯하여 ?곤충 극장?, ?마크로풀로스의 비밀?, ?하얀 역병?, ?어머니? 등과 소설 ??도롱뇽과의 전쟁??, ??절대성 공장??, ??크라카티트?? 외 다수의 동화와 에세이집이 있다.

역자 : 송순섭
한국외국어대학교 독일어교육과를 졸업하고 독일 프라이부르크 대학 슬라브어문학과에서 체코 문학을 전공했다. 1993년부터 한국외국어대학교 체코슬로바키아어과에서 강사로 재직했다. 공동 저서로 학술진흥재단의 지원으로 ??한국문학의 외국어 번역??(2004)과 ??한국문학의 해외 수용 현황??(2005)이 있다. 옮긴 글로는 밀란 쿤데라의 희곡 ?야곱과 그의 주인?과 바츨라프 하벨의 희곡 ?재개발?, 보후밀 흐라발의 단편과 리보르 코발의 시집, 레나타 푸치코바의 ??드보르자크의 삶과 음악?? 등을 번역했다. 그 외 프란치스카 비어만의 ??책 먹는 여우와 이야기 도둑??, ??잭키 마론과 악당손?? 등 현재까지 독일 아동 문학 작품 50여 편을 번역했다.

목차

평범한 인생

역자 해설: 세상은 내가 아닌 우리가 있어 좀 더 따듯하다
카렐 차페크 연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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