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고예상일 안내
주문하신 상품이 한국에서 현지 배송을 위한 출고단계가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날짜입니다. 상품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내부적인 사정으로 인해 출고예상일에 다소 오차가 생길 수 있습니다.
여러 상품(예약상품포함)을 함께 주문하신 경우 출고예상일이 가장 늦은 날짜에 맞춰 함께 배송됩니다.

ISBN : 9788932039312 / 166쪽 114 x 188 (㎜)
이 상품에 궁금하신점이 있으세요? 1:1상담문의

-
김혜영
-
레이철 리드
-
이정은
-
정유정
- 15,120
- 18,900
- 14,580
- 16,200

- 2021/12 종합 89위 | 2021/12 소설 12위 | 현재 종합 89위 | 현재 소설 91위 | Top100 : 1주
- [시리즈] 소설 보다 [20]
출판사 리뷰
겨울, 이 계절의 소설 차가운 공기가 엄습하는 이 계절, 겨울이 지나면 봄이 오리란 사실을 확신하게 하는 소설 세 편이 찾아왔다. ‘나’와 ‘타인’을 이해하려는 노력은 긴 혼란과 어둠을 동반하지만, 끝내 어떤 전복을 가능케 하리란 믿음을 전혀 다른 세 갈래의 이야기 속에서 공통으로 발견할 수 있다. 나는 두 여자가 미웠다. 날 이렇게 만든 너희, 너희 두 여자. 죽을 때까지 함께 살기로 한 여자들. 제11회 문지문학상 수상자 김멜라의 「저녁놀」은 딜도인 화자 ‘모모’의 레즈비언 커플 관찰기이다. ‘무쓸모의 쓸모’를 뜻하는 이름이 붙은 모모는 자신에게 관심을 주지 않는 ‘먹점’과 ‘눈점’ 커플의 만행을 고발하려 애쓰지만, 과일 그림이 그려진 안마기로 새 쓰임을 찾으며 자신을 구속해온 선언을 처음으로 의심한다. 해 뜨기 전 ‘저녁놀’의 시간을 겪는 건 비단 모모만이 아니다. 눈점은 버스 사고를 겪은 후에야 세상의 폭력을 인지하고, 쓸모를 중시하던 먹점은 직접 대파를 키우며 누군가와 함께해온 시간을 존중하게 된다. 기존의 논리에 갇히지 않는 한 눈점과 먹점, 그리고 모모는 더 많은 이름을 발명해낼 수 있을 것이다. 작가 인터뷰에서 “깊이 잠기는 시간”에 대해 쓰겠다고 밝힌 김멜라의 파도가 우리를 더 높이 들어 올려주리라 기대한다. “저는 파도를 즐기며 높이 올라서기보다 이리저리 물살에 휩쓸리는 쪽입니다. 한 가지 바람이 있다면 저의 그 휩쓸림이 누군가에게는 실패의 교본이 되어 많은 이들이 더 멋지게 파도를 즐길 수 있게 됐으면 합니다. 그렇기에 넘어지는 것도 높이 들어 올려지는 것도 저 혼자가 아닌 ‘우리’이겠지요.” 「인터뷰 김멜라 × 김보경」에서 어둠을 지나는 것은, 설령 그것이 무엇 하나 새로울 것 없는 어둠이라 하더라도, 어느 정도 용기가 필요한 일이었다. 올봄 『세계일보』 신춘문예를 통해 새롭게 등장한 남현정의 「부용에서」는 “거듭되는 장광설, 과잉된 자의식의 발화자”(양순모)인 1인칭 화자를 다시 한번 등장시키며 삶 앞에 선 단독자로서의 ‘나’를 조명한다. 외삼촌을 만나기 위해 ‘부용’이라는 낯선 공간에 도착한 화자는 ‘나’의 의지와 무관한 만남, 사건, 장소에 부딪히며 스스로조차 신뢰할 수 없는 상황에 휩싸인다. 의식적 착란을 겪는 ‘나’의 분열된 자아는 기이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택시 운전사와 프런트 직원, 카페에서 춤을 추거나 싸움을 벌이는 타자의 얼굴로 형상화된다. 어느덧 여행의 목적조차 잊고 정처 없이 걷던 화자가 자신 앞에 놓인 유일한 문을 열어젖히는 순간, ‘우리는 무얼 확신할 수 있는가?’라는 매혹적인 물음을 마주하게 된다. “한정된 앎에 대한 불완전한 확신을 내리며 저는 약간의 타협과 망각의 힘에 기대 살아가고 있는데요. 제 소설 속 인물은 저와는 달리 타협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타협하지 않는 사람이라면, 아마도 ‘우리는 어느 무엇도 확신할 수 없다’고 생각할 것이고 그런 사람이라면, 자기의 감각과 기억을 끊임없이 의심하고 있지 않을까요.” 「인터뷰 남현정 × 양순모」에서 그러니까 한 명의 억울한 사람도 있어서는 안 되는 것이 아니라 한 명쯤은 있어도 되는 것이다. 철저히 억울한 사람이. 솔직한 문장과 독창적인 작법을 선보여온 이미상의 「이중 작가 초롱」은 명망 있는 문학상까지 받으며 승승장구하던 작가 초롱이 6개월 전 습작 시절에 썼던 작품이 무단 유포되며 나락으로 떨어지게 된 경위를 담고 있다. 두 소설 모두 불법 촬영 피해자의 이야기를 다루지만, “강 건너 불구경”하듯 피해자를 다룬 초롱의 과거에 사람들은 배신감을 느낀다. ‘우리’의 시점에서 초롱의 서사를 전개하는 한편, 초롱의 이름을 빌린 글이 우후죽순 발표되는 상황은 어쩌면 단순히 운이 나빴던 탓에 모든 억울함을 짊어지게 된 초롱의 운명에 우리는 정말 어떤 책임도 없는지 꼬집는다. 문학의 윤리를 둘러싼 담론을 폭넓게 오가는 이 소설의 매력은 무엇보다 “이처럼 무거운 질문들을 감당하면서도 문장 속의 유머를 포기하지 않는”(조연정) 데 있다. “말의 뉘앙스에 예민한 만큼 그 뉘앙스를 말한 사람에게 귀속시키지 않으려 애씁니다. 말과 말한 사람을 분리시키고, 말을 자유롭게 풀어주고, 그럼으로써 말이 발휘할 수 있는 여러 가능성을 상상하는 일이 더욱 재밌고 정신 건강에도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인터뷰 이미상 × 홍성희」에서 <책 속으로 > 환풍기가 돌아가는 화장실에 앉아 있으면 살아오며 겪었던 온갖 폭력이 머릿속에 재생되었다. 사람들은 어떻게 그 폭력을 견디며 살아가는 걸까. 어떻게 그 끔찍한 모멸감 속에서 하루하루 버티는 걸까. 왜 나는 남들처럼 무뎌지고 담담해지지 않는 걸까. 눈점은 남보다 더 넘어지고 아파하는 자신이 미웠다. 이겨내라고, 사는 건 다 그런 거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무서웠다. ―김멜라, 「저녁놀」 각각의 고치는 누에의 대피소라기보다 오히려 감옥에 더 가까워 보였는데 힘겹게 고치를 짓고 그 속에 스스로 갇혀버리는 누에들의 마음을 나는 그만 이해하고 말았다. 머리가 핑 돌았다. 이해해선 안 되는 것을 이해해버린 순간이었고 이건 분명 내가 곧 정신이 나갈 것이란 징조였다. ―남현정, 「부용에서」 그날 ‘악하다’는 말이 나온 까닭은 소설이 악해서가 아니라 우리가 악하다는 말에 취해 있었기 때문이다. 소설 창작반에서는 뜬금없이 어떤 말이 유행했다. 복기나 오독처럼 평소 잘 쓰이지 않는 한자어가 유행했고 그러면 너도나도 아무 때고 그 말을 썼다. 악하다,도 그런 말 중 하나였다. ‘되짚다’보다 ‘복기’가, ‘잘못 읽다’보다 ‘오독’이 더 그럴듯하게 느껴지듯, ‘생각이 짧다’ 정도면 족했을 텐데도 사람들은 기어이 초롱의 소설에 대해 악하다는 표현까지 썼고 거기에는 ‘아’ 해도 될 것을 ‘악!’ 하고야 마는 문학의 낯간지러운 과장과 그것이 불러일으키는 부당한 환기가 맴돌이치고 있었다. ―이미상, 「이중 작가 초롱」
「저녁놀」 김멜라
인터뷰 김멜라 × 김보경
「부용에서」 남현정
인터뷰 남현정 × 양순모
「이중 작가 초롱」 이미상
인터뷰 이미상 × 홍성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