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고예상일 안내
주문하신 상품이 한국에서 현지 배송을 위한 출고단계가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날짜입니다. 상품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내부적인 사정으로 인해 출고예상일에 다소 오차가 생길 수 있습니다.
여러 상품(예약상품포함)을 함께 주문하신 경우 출고예상일이 가장 늦은 날짜에 맞춰 함께 배송됩니다.

ISBN : 9788954447478 / 224쪽 140 x 205 (㎜)
이 상품에 궁금하신점이 있으세요? 1:1상담문의

-
칼 세이건
-
황영미
-
진저
-
이병훈
- 19,800
- 13,500
- 13,500
- 18,000
출판사 리뷰
여자라서 받는 억압, 백정이라서 당하는 차별 이 모든 것을 벗어던지기 위한 한 소녀의 용감한 모험이 시작된다! 두메별은 백정들이 모여 사는 마을 ‘백정촌’에서 살고 있다. 두메별의 아버지는 손재주가 좋아 가죽 장인으로 이름을 날렸지만 을사조약 이후, 개인의 도축이 금지되면서 일본인에 의해 허가된 곳에서 일감을 받아 근근이 살아가고 있다. 백정촌 근처에는 양민들이 사는 ‘노촌’이 있는데 그곳 사람들은 늘 백정촌 사람들을 무시하고 핍박한다. 이는 어른뿐만 아니라 아이도 예외가 없어서 백정의 딸인 두메별은 노촌 아이들로부터 매번 무시와 모욕을 당한다. 어느 날, 양반집의 양아들로 들어간 두메별의 큰오빠 대송이 오랜만에 마을로 온다. 대송은 두메별에게 책을 선물하고, 형평운동(백정 신분해방 운동)에 대한 이야기를 해 준다. 얼마 뒤, 대송의 일행으로 마을에 머리를 짧게 자르고 안경을 쓴 신여성 춘앵이 나타난다. 그녀는 다른 사람들과 달리 백정을 차별하지 않고 자신과 같은 사람으로 따뜻하게 대한다. 두메별은 춘앵으로부터 사람은 누구나 같은 존재라는 것을 배운다. 또 춘앵은 학교를 세워 백정촌 아이들을 대상으로 글을 가르쳐 준다. 언어에 탁월한 소질이 있는 두메별에게 춘앵은 형평 운동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며 함께 경성으로 가자고 제안한다. 『두메별, 꽃과 별의 이름을 가진 아이』는 백정의 딸인 두메별이 공평한 세상이 오길 꿈꾸는 이야기다. 여자라서 받는 억압과 백정이라서 당하는 차별을 모두 벗어던지고자 두메별은 백정촌을 떠나려고 한다. 주어진 환경을 극복하고, 주변의 만류에도 꿋꿋이 자신의 길을 찾아 나아가는 두메별의 모습은 독자들로 하여금 지금 내가 머물고 있는 곳을 돌아보게끔 할 것이다. - 책 속에서 “아재요, 아재는 안 무섭습니까?” 나는 사탕을 왼쪽 볼에 물고는 물었다. “무엇이?” “양반한테 이리 구는 거.” 오름 아저씨는 박하사탕을 와득와득 깨물어 먹었다. “무섭기는. 조선 양반이 뭐 일본 사무라이처럼 칼을 차고 다니는 것도 아닌데.” “순사처럼?” “그렇지. 그리고 곽 훈장은 이젠 양반도 아니야. 호적 팔았잖아. 양반 취급 해 주면 아이고 고맙구먼, 해야지. 뭐 저리 고개가 빳빳한지 모르겠어.” “호적을 팔면 양반도 더 이상 양반이 아닌 겁니까?” 오름 아저씨는 잠시 생각하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고말고. 양반 그거 그까짓 종이 한 장이다. 두메야, 너는 똑똑하니깐 잘 새겨들어라. 세상이 변할 거다. 양반이고 농민이고 천민이고 간에 앞으로는 돈 있는 놈이 최고가 될 거야.” 다른 사람이 그렇게 말했으면 나는 헛소리라 생각했을 거다. 하지만 그 말을 하는 사람이 오름 아저씨이기에 진짜 앞으로는 그런 세상이 될 것만 같았다. 돈이 많다는 이유로 백정에게 금지된 모든 것을 가진 오름 아저씨. 백정이 당하는 온갖 멸시에서 조금이나마 벗어난 아저씨. _21쪽 대송 오빠와 오름 아저씨가 나누는 대화를 흘려들으며 나는 종이 읽기에 집중했다. ‘공평……은 사회의 근본……이고 사랑은 인간의 본……성이다.’ 고로 우리는 계급을 타파하고 모욕적인 칭호를 폐지하며, 교육을 장려하고 우리도 참다운 인간으로 되고자 함이 우리의 취지이다, 까지 읽었다. 한 문장을 다 읽고 나서야 그림 속 깃발에 커다란 글씨가 있다는 것을 알았다. “형평.” 깃발의 글씨는 단번에 읽혔다. 내 입이 떡 벌어졌다. 나는 벌떡 일어나 대송 오빠를 돌아봤다. “오라버니! 형평운동을 하나?” “응? 그치.” “와 말을 안 했나! 이야, 그렇구나. 오라버니가 형평운동을……. 오라버니, 그럼 이제 여기두 강습소 생기나? 내도 보통학교 갈 수 있기 되나? 그기는, 그 형평운동을 하는 사람들은 원래 뭐를 하던 사람들이고? 몇 살부터 들어가나? 가시나도 있나?” “야, 니 숨넘어가겠다.” 얼굴이 뜨거웠다. 대송 오빠가 형평사 사람이라니. 진주는 형평운동이 시작된 곳이다. 대송 오빠가 진주에서 예천까지 왔다는 것이 무엇이 바뀔 것이라는 신호처럼 여겨졌다. 내 몸 안에서 작은 불꽃이 마구 터지는 것만 같았다. _72쪽 손에 큰 태극기를 든 사람들 몇몇이 앞장서서 외쳤고 그 뒤를 장터에 있던 사람들이 따랐다. 나와 오빠도 손을 마구 흔들며 사람들 틈에 끼어들었다. 인파에 떠밀려 장터를 벗어나는데 헌병이 달려왔다. 어머니는 나와 오빠를 끌어안고 쌓여 있는 가마니 뒤로 주저앉듯 숨었다. 나와 오빠의 손바닥에 그렸던 태극기를 침 묻힌 손끝으로 마구 문질러 지우는 어머니의 숨결은 무척이나 거칠었다. 그 거친 숨결이 정수리를 간질이던 기억이 선명하게 떠올랐다. “샘님, 만세 불렀던 거 나라 구하려고 했던 거지요?” “그렇단다.” “근데 노촌 어른들이요. 백정이 양민이 되면 조선이 망한다고 하던데 참말입니까?” 춘앵은 살포시 웃었다. “두메야, 조선은 이미 무너졌단다. 지금 이 나라는 대한제국이야. 완전히 다른 세상이란다. 그리고 백정은 이미 양민이지. 사람들의 인식이 변하는 데 시간이 걸릴 뿐 그게 사실이란다. 나는 대한제국은 조선과는 완전히 다른 나라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해. 백정이든 여자든 모두가 국민으로서 행복한 나라. 그게 내 꿈이야.” 조선은 이미 무너졌다. 이곳은 다른 나라, 다른 세상이다. 춘앵의 말은 내게 신비한 주술 같았다. 춘앵의 말 한 마디 한 마디가 내 머릿속에 무언가를 와르르 무너뜨렸다가 다시 쌓아 올렸다 _116쪽 “놔라. 안 놓나, 이 가시나야!” 김돌섬은 그 순간을 놓치지 않고 팔을 휘두르며 몸으로 나를 밀어냈다. 나는 집 마루 아래로 튕겨져 나갔다. 마루 아래 놓여 있던 맷돌이 내 가슴을 찧었다. 엄청난 아픔과 함께 제대로 숨이 쉬어지지 않았다. 나는 바닥에 엎드린 채 헉헉 숨을 몰아쉬었다. “두메야, 괜찮니?” 춘앵의 목소리가 이상할 정도로 아득히 멀게 들렸다. “내 가죽신을 훔친 거 니들이 분명타.” “아니어라, 진짜 아니라예.” 아지의 떨리는 목소리가 아주 선명하게 들렸다. 나는 억지로 몸을 일으켰다. 김돌섬이 아지와 막송이에게 해코지를 할 것이다. 저 사람들이 백정촌 아이들을 해칠 것이다. 저들에게 백정은 사람이 아니다. 백정조차 소를 죽일 때에는 기도를 하고, 소가 어떤 인생을 살아왔는지를 되짚어 보고, 소와 눈을 맞춘다. 그러나 저 사람들은 백정이 어떤 삶을 살고 있는지 전혀 관심이 없다. 자신들이 우리에게 해 온 차별조차 모른다. 우리의 눈을 보지 않는다. _160쪽 “아부지!” 나는 한천의 강둑을 뛰어 이미 멀어진 아버지를 쫓아가 소맷자락을 붙잡았다. “와 나는 안 되나! 아부지도 경성에 갔었지 않나. 아부지도, 아부지도 다른 세상을 꿈꿨던 거 아니가. 근데 와 나는 못 가게 하나!” “치아라!” 아버지는 내 손을 뿌리쳤다. “니가 뭘 아나! 오냐, 다른 세상? 오겠지. 올 것이라 안 믿으면 어찌 살겠나. 하지만 그 세상 오기까지 사람들이 수두룩하게 죽어 나갈지 누가 아나. 그리해서 온 세상에 우리 자리가 있을 것이라 누가 장담한다나. 오냐, 나도 갔었다. 그르나 내가 지금 어디 있나? 니도 결국 다시 돌아오게 될 거라이. 실패해서 몸하고 마음만 다칠 거라 이거다.” 아버지의 말소리는 채찍이 되어 내 마음을 후려쳤다. “와 실패할 거라 생각하나? 내는 실패 안 한다. 실패해도 또 도전하면 되지 않나.” “양반도 실패했다. 사내아들도 실패하고. 그들도 다시 기올라 가지 못했다. 그것을 네가? 백정에, 가시나인 네가 뭘 어쩐단 말이냐. 못 한다. 경성 따위 갈 생각은 하지도 마라.” “내는 할 거다! 하고 말 거다!” 아버지는 내 외침 따위 듣지 않겠다는 듯 뒤돌아서 멀어졌다. 빛은 백정촌 안으로 빨려 들어가듯 사라져 갔다. 나는 어둠 속에 혼자 남았다. _206쪽
대한의 가장 천한 사람들
내 이름 두메별
대송 오빠가 왔다
바다를 본 적 있니?
고기 팔러 간 날
안경과 그림
경성에 갈 수 있다고?
끈이 잘린 갓
신을 던지다
노촌 대 백정촌
비밀 편지
광대의 고백
비 프리(Be free)
작가의 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