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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의 말들 그림으로 읽는 기쁨과 슬픔, 행복, 사랑, 고통 등 우리와 함께 삶을 살아온 1001가지 식물들의 이야기
S. 테레사 디에츠 저 | 김미선 역 | 사이 | 2021년 11월
ISBN : 9788993178951 / 252쪽 203 x 25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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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책속에서>
▣ 아네모네 네모로사Anemone nemorosa : 역병의 원인이라는 <죽음의 꽃>
고대에는 이 식물이 모든 형태의 역병의 원인이 된다고 여겼다. 그 병은 너무 치명적이어서 사람들은 이 꽃이 피어 있는 들판을 지날 때마다 숨을 참았다고 한다. 그곳에 흐르는 공기를 들이마시는 것만으로도 죽음에 이를 수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중국인들은 이 꽃을 일컬어 <죽음의 꽃(The Flower of Death)>이라고 했다. 초기 이집트인들도 이 식물을 질병의 상징으로 여겼다. 오래전 영국인들은 처음으로 눈에 띈 아네모네 네모로사를 뽑아 깨끗한 비단 천에 싼 뒤 역병을 물리치는 부적처럼 지니고 다녔다고 한다.
▣ 캐모마일Anthemis nobilis : 다른 식물을 살리는 의사 식물
일명 정원의 〈의사 식물(plant doctor)〉로 여겨지는 캐모마일을 일부러 쇠약해진 식물 근처에 심어 그 식물의 기운을 북돋기도 했다.
▣ 타라곤Artemisia dracunculus : 주변의 식물들을 보호해 주는 식물
타라곤은 정원을 돌아다니는 해충이 싫어하는 맛과 향을 지니고 있어서 주변의 다른 식물들을 보호해 주는 바람직한 식물로 꼽힌다.
▣ 부들레야Buddleja : <폭격지 식물>로 알려지다
기찻길 옆이나 버려진 땅에서 대규모로 자라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그것은 마치 그곳에 사람의 관심이 필요하다는 것을 적극적으로 알리는 것처럼 보인다. 영국에서는 <폭격지 식물>(bombsite plant)이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제2차 세계대전 때 폭격을 맞은 도시의 빈터에서 부들레야가 무성하게 자라는 것이 발견되었기 때문이다.
▣ 캐롭나무Ceratonia siliqua : 보석의 무게 단위인 <캐럿>의 원천
고대 중동에서 주로 캐롭의 씨앗을 기준으로 금이나 보석의 무게를 잰 것에서 캐럿(carat)이라는 용어가 유래했다.
▣ 사프란Crocus sativus : 지팡이에 넣어 몰래 중동에서 들여오다
인도에서는 과거부터 신혼부부의 침상에 사프란 꽃잎을 흩뿌려 놓곤 했다. 사프란은 청동기 시대부터 종교의식에서 사용되었다. 사프란은 오래전 지팡이에 넣어서 몰래 중동에서 잉글랜드로(이후에는 유럽 전체로) 들여왔다고 전해진다. 그만큼 값을 매기기 어려우리만큼 귀중하게 여겨진 식물이었다. 그 양을 늘리기 위해 가치가 낮은 것들과 섞어 질을 떨어뜨리는 행위는 산 채로 화형을 당하는 것 같은 잔인한 방식의 처벌을 받았다! 사프란이 인도에 들어오면서 아름다운 황금빛 염료를 얻게 되자 직물을 염색할 수 있었고 이후 여러 문화권에서 왕실 의상용 염료로 쓰이게 되었다. 아일랜드에서는 침실 이부자리를 세탁할 때 사프란을 넣어 헹구면 그것을 덮고 자는 사람의 팔과 다리가 한층 건강해진다는 믿음이 있었다.
▣ 왕질경이Plantago major : 백인의 발길이 닿는 곳에서 자라는 식물
북아메리카가 식민지가 되고 나서 그곳 원주민들 사이에서 왕질경이는 〈백인의 발〉 또는 〈영국인의 발〉이라고 불렸다. 원주민들이 보니 유독 백인들의 발길이 닿는 곳에서 왕질경이가 자라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이런 현상은 식민지 개척자들이 신세계에서 가지고 온 곡물들에 왕질경이 씨앗이 섞여 있었던 데에 기인한다. 정착민들이 그들 주거지 가까운 곳에 곡물 씨앗을 뿌리자 왕질경이도 덩달아 뿌리를 내리면서 마침내 자생식물로 자리 잡게 된 것이다. -168쪽
▣ 할미꽃속Pulsatilla : 부활절 계란의 시초가 된 식물
오래전에 할미꽃 꽃받침이 일시적으로 초록색으로 물들인다는 걸 알게 된 뒤부터 여러 봄맞이 축제에서 달걀껍질을 칠하는 용도로 자주 쓰이게 되었다. 이 축제들이 주로 부활절 즈음에 행해지기 때문에 예수의 부활을 축하할 때 달걀에 색을 칠하는 기독교의 풍습으로 자리 잡기에 이르렀다. 스코틀랜드에서 할미꽃은 뇌우를 불러온다고 여겨졌다.
▣ 개양귀비Papaver rhoeas : 제1차 세계대전에 참전한 전사들의 피에서 피어난 꽃
로마인들은 사랑으로 인해 상처받은 마음을 개양귀비가 치유해줄 수 있다고 믿었다. 3천 년이나 된 이집트 무덤에서도 개양귀비 꽃이 발견되기도 했다. 제1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 플랑드르 지역의 참호에서는 개양귀비 꽃이 가득 피어났는데, 이후 붉은 개양귀비 꽃이 전쟁에서 흘린 병사들의 피에서 피어났다는 이야기가 전해지면서 이 꽃은 전사자들을 기리는 공식적인 상징이 되었다.
▣ 국화Chrysanthemum morifolium : 중국에서는 행운을, 몰타와 이탈리아에서는 불운을 상징
중국의 풍수에서 국화는 집에 행복을 가져다주는 식물이다. 중국의 왕조시대에는 국화를 재배하는 것이 일반 백성들에게는 허락되지 않았고 귀족층에게만 허용된 특권이었다. 또한 국화는 아시아에서 귀한 꽃으로 여겨진다. 하지만 몰타와 이탈리아에서는 국화를 집에 두면 불운을 불러온다고 여긴다. 반면 미국의 경우 중고등학교 홈커밍데이 행사에서 여러 재료들과 함께 장식하는 일종의 공식 꽃처럼 여겨지고 있다.
▣ 포인세티아Euphorbia pulcherrima : 빨간색은 꽃이 아니라 포엽이 물든 것
멕시코가 원산지로 빨간색, 분홍색, 오렌지색, 초록색, 흰색 또는 대리석 무늬까지도 피는 포인세티아는 실은 꽃이 아니라 포엽이 물든 것이다. 아즈텍 사람들은 포인세티아를 염료로 쓰기도 했다. 포인세티아를 크리스마스와 연관 지은 것은 16세기부터였다.
▣ 무화과나무Ficus carica : 아담과 이브가 알몸을 가린 나무
구약성서의 창세기에 아담과 이브가 알몸을 가렸던 것이 무화과나무 잎이라는 이야기가 있다. 그 결과 무화과나무 잎은 수세기가 지난 뒤에도 여러 예술 작품에서 누드화의 경우 성기를 다소곳이 가리는 방편으로 쓰이곤 했다.
▣ 만치닐나무Hippomane mancinella : 지구상에서 가장 독성이 강한 나무
지구상에서 가장 독성이 강한 나무인데 모든 부분에 치명적인 독소를 내포하고 있다. 탐험가 후안 폰세 데 레온은 플로리다의 세인트 피터즈버그에 진을 치고 있던 칼루사족이 쏜 만치닐 독화살을 맞고 며칠 만에 사망했다. 옛 카리브족과 칼루사족은 포로들을 이 나무에 묶어두고 독이 든 껍질과 닿게 하는 단순한 행위만으로 고통스럽게 죽이는 방식을 선호했다. 빗물이나 이슬에 이 나무의 희뿌연 수액이 단 한 방울이라도 섞여 들어가 피부에 떨어지기만 해도 수포가 생긴다. 따라서 어떤 이유로든 이 나무 아래에 숨어서는 안 된다.
▣ 수선화속Narcissus : 동물들은 가까이 하지 않는 꽃
<지하세계의 꽃>이라는 전설이 있다. 수선화 수액에는 날카로운 결정체가 섞여 있어서 동물들은 수선화를 먹지 않는다. 따라서 양계 농가들은 수선화를 좀처럼 들이지 않았다. 중세 유럽에서는 수선화를 바라보고 있을 때 꽃대가 고개를 수그리면 죽음의 징조로 여기기도 했다. 반면 중국에서는 수선화를 길한 식물이라 여겨서 음력설에 꽃이 피면 일 년 내내 행운이 들어온다고 믿었다.
▣ 아이비Hedera helix : 낭만적인 측면보다 위험이 더 큰 식물
기독교도나 이교도를 막론하고 아이비는 영생의 상징으로 받아들여졌다. 아이비로 덮인 작은 집은 일견 낭만적으로 보이긴 하지만, 실은 공중으로 내민 아이비의 작은 뿌리가 쌓아 올린 돌벽 틈으로 침투해서 모르타르(시멘트와 모래를 물로 반죽한 것)를 약화시키고, 널빤지에 압박을 주고, 심지어 관통해서 나중에는 광범위하게 붕괴를 불러올 수 있다.
▣ 튤립Tulipa gesneriana : 튤립에 관한 전설이나 민담이 적은 이유
중세에는 튤립이 엄청나게 비싸서 웬만한 보석보다 더 값이 나갈 정도였다. 일반 서민들은 튤립 한 송이도 가져보지 못할 형편이다 보니 튤립에 관한 민담이 드문 이유도 여기에 있다.
▣ 해바라기Helianthus annuus : 잉카 문명에서 숭배한 꽃
1532년에 피사로는 페루의 잉카 땅에서 그곳 원주민들이 거대한 해바라기꽃을 숭배하는 것을 목격했다고 전해진다. 잉카 공주들의 드레스에서도 금실로 수놓아진 해바라기 문양을 볼 수 있었다고 한다. 미국 대평원 지대의 원주민들은 그릇에 해바라기 씨앗을 담아 사랑하는 사람의 무덤에 제물로 바치기도 했다.
▣ 월계수Laurus nobilis : <계관시인>이라는 명칭이 유래한 이유
고대 그리스에서는 시인과 영웅, 경기의 우승자를 비롯한 존경받는 지도자들에게 월계수 잎으로 만든 화관을 씌워 주었다. 계관시인(poet Laureate)이라는 명칭은 명예로운 시인에게 화관을 씌어주던 풍습에서 유래했다. 고대 로마에서는 전쟁에 출정하는 왕과 전사들을 수호하는 의미로 월계수를 사용하기도 했으며, 병자들을 보호하는 의미로 월계수 화환을 거처 문 앞에 걸어두기도 했다. 또한 대학 학위 취득자들에게 월계수 화관을 씌어주는 바칼로레아라는 전통도 시작되었다.
▣ 릴리움 칸디둠Lilium candidum : <성모 마리아의 백합>
중세에 제작된 성모 마리아의 형상에서 백합을 들고 있는 모습이 자주 보인 까닭에 〈성모 마리아 백합〉이라는 이름을 얻게 되었다.
▣ 스피어민트Mentha spicata : 학자들에게 권한 식물
고대 로마와 그리스에서는 스피어민트가 성적 욕구를 높인다는 이야기가 있었다. 또 연회를 열 때 환대의 표시로 테이블에 스피어민트를 문질러 두곤 했다. 스피어민트 향을 맡으면 정신을 더욱 예리하게 가다듬을 수 있다고도 여겼다. 그래서 고대 로마에서 학자들은 두뇌를 자극하기 위해 스피어민트로 만든 화관을 쓰도록 권장받았다.
▣ 몬스테라Monstera deliciosa : <아담의 갈비뼈>라는 이름을 가진 식물
스페인어로 일반적으로 부르는 코스티야 데 아단 또는 코스텔라 데 아다오는 아담의 갈비뼈라는 말에 비견된다. 밖으로 노출되어 있는 몬스테라의 뿌리는 멕시코에서는 바구니 소재로, 페루에서는 로프 만드는 재료로 쓰이곤 했다.
▣ 카카오Theobroma cacao : 화폐로 사용되다
유카탄을 비롯한 멕시코 일부 지역에서는 1800년대까지도 카카오 콩을 화폐처럼 사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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