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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65964490 / 448쪽 152 x 2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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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사회심리학, 뇌과학, 영장류학, 유전학의 최신 성과를 집대성,
우리 삶의 중심인 우정과 유대에 관한 모든 것을 밝힌다!
20세기에 인간관계가 학계의 주목을 받게 된 것은 스트레스와 만성질환의 관계가 밝혀지면서부터였다. 만성질환을 연구하던 역학자들은 질병의 원인으로 생활방식을 지목하고 장기간에 걸친 대규모 역학 조사를 실시했다. 1948년부터 미국의 평범한 소도시 프레이밍햄, 테컴시, 앨러미다 카운티에서 시작된 종단 연구는 참가자들에게 정기적으로 건강검진을 하며 그들의 생활방식을 장기간 추적했다. 이 데이터 세트들은 후일 여러 면역학자, 사회심리학자, 유전학자 등의 연구에 활용되며 스트레스와 건강의 관계를 파악하고 사회적 고립이 스트레스의 가장 큰 원인임을 밝혀냈다. 연구자들은 사회적 고립이 흡연만큼 건강에 해롭다는 사실을 발견했다(36쪽).
사회심리학자 존 카시오포는 1990년대 이후 MRI, PET 스캔 등의 기술이 발전하면서 뇌과학의 시대가 열리자 신경과학자 게리 번트슨과 손잡고 2018년 사망할 때까지 협업했다. 사회적 연결의 중요성을 밝히기 위해 평생 외로움을 연구한 카시오포는 정신신경면역학자인 재니스 키콜트-글레이저와 함께 환자를 간병하는(과도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여성의 심혈관계 기능이 사회적 지지를 얼마나 받고 있는가에 따라 달라진다는 것을 밝혀내고(41쪽), 환경에 따라 유전자의 발현이 달라진다는 후성유전학을 토대로 유전학자 스티브 콜과 함께 왜 외로운 사람들이 병에 잘 걸리고 일찍 죽는지 유전자 차원에서 입증함으로써 사회적으로 커다란 반향을 불러일으켰다(59쪽).
1990년대 이른바 ‘뇌의 10년’(39쪽) 이래 살아 있는 사람의 뇌 속을 들여다보게 되면서 눈부시게 발전하고 있는 뇌과학은 각 학문에 전방위적인 영향을 끼치며 우정의 과학을 이끌게 되었다. 아기의 뇌는 사회적 상호작용이 사전에 프로그램되어 있고 감각을 통해 양육자를 인식하며 유대를 쌓아나간다. 연구자들은 fNIRS 기술을 통해 아기의 뇌를 들여다보며 사회적 뇌의 형성 과정을 상세하게 추적하고 있다(164쪽). 아이들은 5~7세에 이르러 인지능력이 정교해짐과 동시에 고차원적인 사회적 기술을 훈련하기 시작하며 특히 놀이를 통해 뇌를 성장시키고 사회적 기술을 배운다. 인간의 뇌는 생후 3년까지 폭발적으로 성장한 후 다시 청소년기에 2차 격변기에 들어선다. 뇌과학이 발달하면서 청소년기로 간주되는 기간이 크게 늘어났다. 뇌 발달 단계에 따르면 청소년기는 10세에서 25세까지다(81쪽). 감정을 담당하는 대뇌변연계는 청소년기 초기에 급격하게 발달하는 데 비해 이성과 판단을 담당하는 전두엽은 뒤늦게 발달한다(84쪽). 청소년기에는 대인관계에 극도로 민감해지지만 성숙하게 대응하기는 어렵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친구는 또 다른 자신’이라고 말했다. 수천 년 후 뇌과학과 유전학은 그 말에 담긴 진실을 밝혀냈다. 의사이자 사회학자인 니컬러스 크리스태키스는 친구끼리는 유전자형이 비슷하며(308쪽), 친구를 사귀는 성향이 유전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306쪽). 카요산티아고섬의 히말라야원숭이 연구자들은 관계를 맺는 성향의 차이로 원숭이의 사회적 네트워크상의 지위가 유전되는 현상을 관찰하고 이를 지속적으로 연구하고 있다(319쪽). 최신 뇌 영상 기술에 힘입어 친구들은 자극에 반응하는 뇌의 패턴이 비슷하며, 뇌는 사랑하는 사람을 실제로 자신의 일부로 인식한다는 것이 밝혀졌다(10장 뇌 속에 형성된 우정과 유대).
과학사에서 우정의 과학이 본격적으로 싹튼 시점은 언제였을까? 저자는 영국의 정신의학자 존 볼비가 동물행동학자 로버트 힌데와 손잡고 애착이론을 완성하는 시점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주 양육자와 아기의 유대가 아동 발달과 사회화 과정에 미치는 결정적인 영향력을 강조한 애착이론은 오늘날 광범위하게 받아들여지고 있지만, 정신분석학과 행동심리학이 주류였던 당시 분위기에서는 한동안 학술회의에 발길을 끊어야 했다. 볼비는 애착을 평생에 걸쳐 나타나는 현상으로 보았다. “청소년과 성인의 애착 행동은 가족의 경계를 넘어, 심지어 집단과 기관을 향한다.”(3장 아기의 애착, 우정의 근원)
한편 미국에서도 또 다른 방향에서 우정의 과학이 싹트고 있었다. 개미 연구자 에드워드 윌슨은 스튜어트 올트먼과 친분을 쌓고 그가 연구 책임자로 일하던 카요산티아고섬을 방문하면서 복잡미묘한 원숭이 사회에 감명을 받아 사회생물학에 대한 영감을 구체화한다. 윌슨은 학술회의에서 청중에게 물벼락을 맞았지만, 리처드 도킨스의 『이기적 유전자』가 커다란 반향을 일으키면서 사회생물학의 주요 논점들이 급속도로 대중에게 전파되었다.(4장 원숭이 섬, 카요산티아고) 우정이 순전히 인간 사회에서만 볼 수 있는 현상이라면 문화적인 산물이라고 할 수 있지만, 인간은 물론 영장류, 양, 돌고래, 심지어 물고기(92쪽)에게도 우정이 존재한다는 것이 속속 밝혀지면서 우정의 생물학적 근원을 탐색하는 진화론적 접근 방식이 부상하게 되었다. 이제 인간을 이해하기 위해 침팬지를 연구한 제인 구달, 고릴라를 연구한 다이앤 포시의 뒤를 이어 아프리카의 개코원숭이 연구자들(6장 돌봄의 본능과 우정의 진화)과 카요산티아고 및 캘리포니아 국립영장류연구센터의 히말라야원숭이 연구자들(4장 원숭이 섬, 카요산티아고, 9장 우정과 유전자, 10장 뇌 속에 형성된 우정과 유대)은 인류와 공통 조상에서 갈라져 나온 영장류 연구를 통해 우정의 과학을 선도하고 있다.
이외에도 저자는 우정의 과학의 전 분야를 샅샅이 분석하고 주요 성과들을 소개했다. 연구자들은 성격 유형, 생애 주기, 문화, 성별에 따른 우정의 차이를 연구해 왔다. 안토누치는 개인을 중심으로 친한 사람들을 가까운 순서에 따라 3단계 동심원에 배치하고 ‘사회적 호위대’ 개념을 제시했으며, 크리스태키스와 파울러는 사회적 네트워크의 3단계(친구의 친구의 친구) 내의 지인들이 개인에게 끼치는 엄청난 영향력을 입증했다(7장 사회적 관계의 3단계 동심원).
소셜 미디어 시대에 관계는 약화되고 있을까, 그 반대일까? 사진작가 탄자 홀랜더는 페이스북 친구들이 진짜 친구일까라는 의문을 풀기 위해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페친들을 만난 후 책을 쓰고 영화를 제작했다. 오프라인 세상 인간관계의 빈익빈 부익부는 디지털 세상에도 반영되며, 디지털의 부정적 효과는 사실 현실의 문제가 온라인에서 드러난 것일 뿐인 경우가 많다(8장 디지털 세상의 우정).
우정의 과학을 발전시킨 과학자들의 우정, 여성 과학자들의 눈부신 활약!
우정의 과학은 처음부터 과학자들의 우정에 힘입어 발전해 왔다. 현대적인 우정의 과학은 나이와 계급과 분야를 뛰어넘은 두 과학자의 우정에서 시작했다. 정신의학자 존 볼비는 애착이론을 구상하며 동물행동학자 로버트 힌데와 손을 잡았다(101쪽). 1954년 볼비와 힌데가 학술회의에서 처음 만난 지 2년 뒤인 1956년 우정의 과학에서 중요한 또 다른 우정이 하버드대학교에서 싹텄다. 카요산티아고섬에서 히말라야원숭이를 연구하고 싶었던 박사과정 학생 스튜어트 올트먼은 자신의 특이한 관심사를 지원해줄 교수를 찾지 못해 당시 아직 연구원 신분이었던 에드워드 윌슨을 찾아갔다(137쪽). 개미를 연구하던 윌슨과 영장류 연구를 꿈꾸던 올트먼은 보자마자 마음이 맞았고, 이들의 우정은 향후 인간 사회를 생물학적 관점에서 연구하는 사회생물학의 성립에 영향을 끼쳤다.
모든 학문은 이전 학자들의 연구 업적의 토대 위에서, 동료 학자들과의 다양한 협업을 통해 이루어진다. 특히 연구 대상과 내용이 원천적으로 학문 간 경계를 넘나드는 우정의 과학은 분야와 방법론을 뛰어넘은 학자들의 공동 연구를 통해 발전해 왔다. 사회심리학자 존 카시오포는 신경과학자 게리 번트슨, 정신신경면역학자 재니스 키콜트-글레이저, 유전학자 스티브 콜과의 공동 연구로 우정의 과학을 개척했고, 스티브 콜 역시 카시오포와 수행한 연구 발표 이후 다른 분야 학자들의 러브콜을 받고 역학자, 심리학자, 영장류학자 등과 공동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의사였던 니컬러스 크리스태키스는 한 개인의 질병이 다른 사람들에게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관심을 갖게 되면서 사회적 네트워크 분석을 전문으로 하는 사회학자가 되었고 정치학자인 제임스 파울러와 손을 잡았다. 그는 파울러와 대화하면서 아이디어를 떠올리고 활력을 얻었으며 지적으로도 직업적으로도 생각하지 못했던 방향으로 연구를 진전시킬 수 있었다(248쪽).
우정의 과학을 연구하는 신경과학자 탈리아 휘틀리는 과학자들의 우정을 아래와 같이 표현하며, 우정이 형성되는 모습을 뇌 영상을 통해 실시간으로 확인하기 위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좋은 대화는 새로운 뭔가를 함께 창조하는 것이라고 휘틀리는 말했다. “어디에 닿을지 모르는 채 숲속을 걷는 것과 같아요. 혼자라면 가능하지 않을 새로운 아이디어와 경험을 함께 만들어가는 것이죠.” 휘틀리는 과학 분야에서 볼 수 있는 협업이 대화의 완벽한 예라고 말했다. “우리는 학생들을 한데 모아 브레인스토밍을 합니다.
이것이 우리가 타인과 더불어 더 지적이고 더 창의적으로 생각하는 방식입니다.”(365쪽)
한편, 우정의 과학에서는 그 어떤 분야보다도 여성 과학자들의 활약이 두드러진다. 영장류를 관찰하기 위해 정글로 들어가 아이를 키우면서 장기간의 연구를 수행한 것은 제인 구달만이 아니다. 스튜어트 올트먼의 아내 진 올트먼은 암보셀리 국립공원에 남편을 따라갔다가 남편의 조수가 그만두는 바람에 두 살 아이를 키우는 주부에서 우연히 영장류학자가 되었다(204쪽). 수학을 전공했으나 남편을 따라 여러 번 대학을 옮기느라 대학 졸업장도 간신히 땄던 그녀는 결국 수학적 접근법으로 과학 연구 방법을 혁신하는 한편 오랜 세월 암보셀리 개코원숭이 서식지 연구를 책임지며 세계적인 영장류학자가 되었다. 법학대학원에 재학했던 도로시 체니는 로버트 힌데의 제자가 되기 위해 영국으로 유학한 남편을 따라갔다가 자신도 영장류학에 매료되어 힌데의 제자가 되었다(207쪽). 그녀는 남편과 함께 보츠와나의 모레미 야생보호구역 개코원숭이 연구단지를 운영하며 영장류학을 선도했다.
여성 과학자들은 왜 수컷들만 과학 연구의 대상이 되는지 의문을 제기하고 모계 중심 사회인 개코원숭이와 히말라야원숭이 사회에서 암컷들에게 합당한 관심을 기울였다. 수컷 중심의 연구 관행에서 벗어나자 공격성 못지않게 ‘돌봄의 본능’이 보편적으로 존재한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되고, 혈연이 아닌 구성원 사이에서도 강력한 영향력을 끼치는 유대의 힘과 작용을 밝히게 되었다. 아기의 뇌를 연구하는 세라 로이드-폭스(164쪽), 사춘기를 거치면서 변화하는 또래 관계를 추적 연구한 야나 유보넨(76쪽), 은퇴한 노인들과 불우한 지역의 초등학교 저학년 학생들을 연결하는 제너레이션 엑스체인지 프로그램(371쪽)으로 건강 증진과 사회 통합의 모범적인 사례를 제시한 역학자 테리사 시먼 등 우정의 과학 각 분야에서 이루 열거하기도 힘들 정도로 많은 여성 과학자들이 활약하고 있다.
저자는 이 책을 집필하는 과정에서 우정의 과학을 선도하는 과학자들과 깊은 우정을 맺게 되었다. 도로시 체니는 2018년 사망했지만, 영장류를 연구하는 동료 과학자들인 로버트 세이파스, 마이클 플랫, 수전 앨버츠, 로런 브렌트는 친구로 남았다. 수많은 학자들이 대학교 연구실과 자신의 집으로 저자를 초청해 따뜻하게 환영하고 자료를 제공하고 연구 성과를 들려주었다. 이 책 자체가 과학자들의 우정의 결실이다.
들어가며: 새롭게 떠오르는 우정의 과학
1장 우정의 생물학
2장 중학교 점심시간
3장 아기의 애착, 우정의 근원
4장 원숭이 섬, 카요산티아고
5장 사회적 뇌의 형성 과정
6장 돌봄의 본능과 우정의 진화
7장 사회적 관계의 3단계 동심원
8장 디지털 세상의 우정
9장 우정과 유전자
10장 뇌 속에 형성된 우정과 유대
11장 멋진 삶의 비결
감사의 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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