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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91859034 / 224쪽 128 x 18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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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디앤루니스 리뷰
출판사 리뷰
영원한 것은 없다.
그러나 영원은 찰나에 깃들어 있기도 하다.
‘찰나에서 시작하여 영원으로 깊어지는 인문학 이야기’. 이 책의 부제로 저자가 가닿고자 하는 시간의 본질을 가늠해볼 수 있을 것이다. 저자는 「찰나 또는 순간」이라는 글에서 겁의 어원인 ‘kalpa’, 찰나의 어원 ‘ksana’라는 산스크리트어와 불교적 해석을 실마리로, 빅뱅과 시공간이라는 현대물리학의 설명을 거쳐, 고대 그리스의 파르메니데스, 현대철학자 벤야민의 관점을 아우르고, 소설 『구운몽』과 보들레르의 시를 빌려 짧은 순간에 깃든 우주적 계기와 사물 세계의 인연, 연기(緣起)를 본다. 그는 무한대의 ‘영겁’과 무한소(無限小)의 ‘찰나’를 관통하는 것이 시간의 특이점, ‘사건’이라 말한다. 책의 여정을 따라 경계 없는 배움과 한계 없는 사유를 지나온 우리는 매 순간을 ‘사건’의 차원으로, 스쳐지나는 찰나를 영원한 의미의 층위에서 되돌아보게 된다.
함돈균은 이 책에서 전방위적 지식에 특출한 직관을 더해 이제껏 없던 새로운 사유를 펼쳐내고 있다. “문장 중심으로 논리적 통제 없이 정서적 흐름을 자유롭게 써나갔다”고 밝힌 바대로, 독자에게 보다 친근하고 편안한 문장으로 촘촘한 해석을 풀어냈다. 크리스마스캐럴, 새벽 2시 라디오, 공항의 입국장처럼 우리에게 익숙한 정경은 물론, 서태지의 <소격동>이나 김광석의 <서른 즈음에> 같은 노래, <스타 이즈 본> <감기> <러브 액츄얼리> 등 친숙한 영화를 통해 우리 곁에 바짝 다가서서 시간을 듣는 귀와 영원을 보는 눈을 열어준다. 스스로 ‘사유자’이기에 앞서 ‘글쟁이’에 가깝다 말하는 저자가 선물하는, 철학서를 대신하기에 충분할 ‘에세이’인 셈이다.
오늘 저녁은 노을을 보며
이 진실의 시간을 걸어보라.
총 3부로 나누어진 본문을 읽어나가다보면 단순히 이해하고 끄덕이는 것을 넘어 새로운 시간을 경험하고 체험하게 될 것이다. “왜 ‘첫비’는 없는데 ‘첫눈’은 있는가” 물어올 때, “책상 ‘위’에 놓인 『장자』를 집어드는 순간을 생각해보자” “서른, 서른, 서른……이라고 입으로 몇 번 소리내어보자” 제안할 때, 우리는 어느새 반복되던 일상에 낯선 방식으로 ‘참여’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한다. 늘 마시던 커피잔에 비하자면 작기만한 찻잔이 반복되는 ‘따뜻함’이자 주고받는 대화의 그릇임을 상기하며, ‘서른’이라는 소릿값 속에 ‘서러운’ ‘(낯)설은’이라는 언어철학적 통찰이 숨어 있을지 모른다는 연상에도 가닿는다. 예컨대 『순간의 철학』은 시간의 철학을 알려주는 이론서가 아니라 순간을 ‘철학하게 하는’ 가이드북이라 하겠다.
책의 표지에는 사진작가 김수강의 작품
사랑이라는 이름의 종교─머리말을 대신하여 … 05
1부 왜 ‘첫비’는 없는데 ‘첫눈’은 있는가
연인들의 새벽 : 불면이라는 사랑의 형식 … 18
한때 : ‘기쁨’에의 몰입 … 22
첫눈 내리는 날 : 최초의 약속을 기억하는가 … 28
해가 바뀌는 날 : 12월 31일과 1월 1일 사이 … 36
신학기 : 사건적인 봄 … 44
차를 마시는 시간, 커피 타임이 아닌 : 유장한 리듬의 대화 … 51
9월 : 이행기 … 57
파도 타는 시간 : 친구야, 그분이 오신다 … 62
북치는 시간 : 내용 없는 아름다움에 관하여 … 73
2부 책상 ‘위’에 놓인 『장자』를 집어드는 순간을 생각해보자
화장하는 시간 : 외출에는 특별한 준비 시간이 필요하다 … 84
찰나 또는 순간 : 영겁이 깃든 허방 … 91
책을 읽는 시간 : 독자는 그 시간 어디에 있는가 … 103
전염병이 창궐할 때 : ‘엔딩’이라는 시간의 뚜껑이 열릴 때 … 113
유령이 되돌아오는 시간 : The time is out of joint … 128
영정을 마주하는 시간 : 스스로 죽음을 선택한 지인의 얼굴 … 136
크리스마스캐럴을 듣는 시간 : ‘이웃’은 누구인가 … 143
노을이 지는 6시 47분 : 지금은 B사감을 이해하는 시간 … 151
3부 서른 살은 ‘서러운 몸’을 사는 시간이다
도시의 거리에 비가 내릴 때 : 현대라는 상처 … 160
지하철 플랫폼 오전 8시 : 도시라는 타인의 얼굴들 … 166
입국장을 지날 때 : 환대와 적대가 공존하는 시간 … 172
시의 이미지가 도착하는 시간 : 시인이라는 타자의 시간 … 181
서른 살 : 서럽고 설익고 낯선 … 188
아이가 무섭다고 그럴 때 : 아이는 무엇을 보는가 … 195
담배 피우는 시간 : 휘발되는 연기에 대하여 … 204
4월은 잔인한 달 : ‘목숨’이 아니라 ‘삶’으로서의 기억 … 211
새벽 2시, 라디오를 듣는 시간 : 왜 잠들지 못하는가, 故 신해철에게 … 2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