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고예상일 안내
주문하신 상품이 한국에서 현지 배송을 위한 출고단계가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날짜입니다. 상품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내부적인 사정으로 인해 출고예상일에 다소 오차가 생길 수 있습니다.
여러 상품(예약상품포함)을 함께 주문하신 경우 출고예상일이 가장 늦은 날짜에 맞춰 함께 배송됩니다.

ISBN : 9788954682763 / 144쪽 130 x 224 (㎜)
이 상품에 궁금하신점이 있으세요? 1:1상담문의

-
조아란, 권희, 이정윤
-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
나태주
-
폴 칼라니티
- 15,120
- 16,200
- 16,650
- 17,820
반디앤루니스 리뷰
출판사 리뷰
<책 속에서> 거기 시원하니 꽃들이 피어 흐르는 하늘은 하느님이 입은 하와이 여름 남방이었다 땀을 흘리며 허푸허푸 하느님이 어린 돌고래를 띄워올렸다 이건 뭐야 꽃밭에 넘어진 것 같잖아 꽃들이 넘어졌다 일어난 것 같잖아 무릎 위에 두 손이 뭐라도 꼭 잡았으면 싶었는데 죄 많아 송구스러운 웃음을 못 참겠어서 나는 하하하 입속에서 비둘기들이 날아오르며 돌고래 꼬리가 번쩍 나를 등에 태웠다 캉캉춤처럼 발랄한 날 우리는 하하하 돌고래 등에 올라타고서 잘못한 것도 다 까먹고 맑았던 졸린 가을 하늘처럼 태어나 처음 웃을 때처럼 반달진 네 눈에 내 눈의 반달을 합쳐 달무리처럼 우리 하느님 등에서 하하하 아아 다시 귀여워지면 안 되는데 이렇게 웃으면 안 되는데 까맣게 탄 얼굴로 좋아서 입을 가리고 하하하 _「꽃밭 속에서 하하하」 부분 너는 태어나 처음으로 울음을 밖으로 울어보았을 것이다 왜 이런 인내가 필요한 게 인생이라고 말해야 하는지 너는 몰랐을 거다 몰라도 어쩔 수 없는 것은 바다를 우리가 헤엄쳐 건너지 못한다는 것과 다르지 않았을 거다 너는 수척해져 한결 주름질 것이고 물고기는 아주 먼 나라의 어부에게 붙잡혀 값싸게 팔려나갔을 것이다 그게 눈물의 물고기라는 것을 모르는 누군가는 그 살점을 깊이 베어먹고 솨아아 솨아아 슬픔이 목까지 차올랐을 거다 뜻 모를 눈물을 저녁 밥상 앞에서 흘리다가 왜 자신은 남과 달라야 하는지 상심할 것이다 버들치도 송사리도 아이들도 남몰래 남몰래 그의 가슴을 누비었을 거다 _「남몰래 수영장」 부분 우리는 절대 서로를 떠올리지 않을 것이며 우리는 그리운 아무도 없을 것이며 우리는 그리하여도 슬프지는 않을 것이며 하아 하아 흰 입김이 태어나 사라지는 것처럼 다시 걸음을 재촉할 것이다 얼어터진 귤 하나가 섞인 너의 귤 봉다리와 나의 사락사락 싸락눈소리를 낼 새의 모이 봉다리는 신의 어깨높이에서 앞서거니 뒤서거니 서로 흔들릴 것이나 만나지는 못할 것이다 우리는 지구의 지붕 아래 살아가는 것이 더이상 슬픔만이 양식이 아니라는 것을 알며 우리의 일부가 우주로 섞이어가는 것을 말 없이 지켜볼 것이다 그러한 한 생이 지나는 것을 더이상 기억하려 애쓰지 않을 것이다 _「혹시 너와 나 사이 오랫동안 소식이 끊긴다 하더라도」 부분 왜 그렇게 쥐었다 폈다 꼬깃꼬깃해지도록 사랑했을까 오버 사랑해서 주름이 돼버린 얼굴을 버리지 못했을까 오버 엔꼬다 오버 (……) 태어나 참 피곤했다 벌어진 입을 다물려다오 오버 내 손에 쥔 이 편지를 부치지 마라 오버 희망이 없어서 개운한 얼굴일 거다 오버 코도 안 골 거다 오버 눅눅해지는 늑골도 안녕이다 오버 미안해 말아라 오버 오버다 오버 _「오버」 부분 침대 위에 곰 인형의 눈으로 창밖을 보는 지금이 나에게 가장 멀리 가는 귀향이다 나는 모든 것을 기억하지만 그것은 나에게 존재하지 않고 거기에 있다 나는 뜨거운 크리스마스를 이곳 해변에서 맞이하기 위해 신으로부터 삐걱대는 배 한 척을 받아서 나로부터 가는 중이다 나는 기다려줄 것이다 그때 다시 나의 나이는 시작될 것이다 _「가장 멀리 가는 귀향」 부분
시인의 말
1부 슬프면 비린 게 먹고 싶어져요
나무를 맛있게 먹는 풀코스법/ 굴뚝청소부 소녀/ 성난 여자/ 예약된 마지막 환자/ 상속/ 프랑스풍 남과 여/ 우리는 죽어요 곧/ 작은 사람들/ 음향효과만으로 된 비/ 그 집 앞/ 노래이듯이/ 구름의 벗/ 구름의 천렵/ 물의 서가(書架)/ 가설무대
2부 작게 죽자 작게
작게 작게, 하마/ 개미와 나/ 꽃밭 속에서 하하하/ 나체자들/ 천사 걸작선/ 엄마/ 인어 경매/ 외톨이들은 다 그래/ 남몰래 수영장/ 내 생일 쫑파티/ 판촉소년/ 호두 아닌 어떤 곳/ 당나귀 까닭/ 마부 탄생/ 배우의 역설
3부 어찌하여 서운하지는 않고
불가리아 여인/ 롤웨하스 세트/ 흔들릴 흔들림/ 놀리는 논리들/ 혼자서 배워보는 재밌는 마술놀이/ 이 밤이 새도록 박쥐/ 이 리듬은/ 빗방울 소식/ 반의 반의/ 내 가슴에서 지옥을 꺼내고 보니/ 이 햇빛/ 우리는 안다고 할 수는 없다/ 혹시 너와 나 사이 오랫동안 소식이 끊긴다 하더라도/ 어느 별의 편지
4부 나는 나로부터 떠나온 것이다
오버/ 베이비 숍/ 빵과 사과/ 이층침대의 날들/ 자줏빛 방/ 비의 오로라/ 눈, 이라는 세상/ 기차 생각/ 라벤더 베개/ 초대/ 어린 이 집/ 일생/ 나는 너를 잊었다/ 재에서 재로/ 가장 멀리 가는 귀향
해설| 꽃밭 속에서 하하하
박상수(시인·문학평론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