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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91187434 / 224쪽 130 x 2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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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책속에서> 편지를 써보기로 다시 결심한 건 코로나19의 한복판을 지나는 동안의 일이었습니다. 이전보다 서로 자주 만나지 못했고, 그 어느 때보다 고립감을 느낄 수밖에 없었으며, 그래서 어떤 식으로든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으니까요. 물론 모바일 메신저로는 끊임없이 대화를 나눴지만 어떤 말은 시간을 두고 긴 글로 옮겨야만 할 수 있다는 걸 아시잖아요. 그리고 또 하나, 그건 우리가 서로에게 보내는 편지였지만 반드시 서로에게만 보내는 편지는 아니었어요. 생전 처음 맞이하는 시절을 각자의 자리에서 조금 외롭고 힘들게, 또는 불안해하며 보내고 있을 다른 여성들에게 띄우는 편지이기도 했습니다. 12쪽 : 황효진, ‘우리는 내일을 알 수 없어서’ 중에서 제가 평생 바라왔고 지금도 바라는 건 이런 것입니다. 돈을 쓸 때 너무 오랫동안 고민하지 않는 것. 사고 싶은 물건을 한참 들었다 놨다 하지 않는 것. 무인양품에서 사고 싶은 물건과 비슷한 게 없는지 다이소에서 찾아보지 않고 그냥 무인양품에서 사는 것. (이건 요즘 그럭저럭 잘하고 있네요.) 온라인 쇼핑을 할 때면 최저가 순으로 정렬하지 않는 것. 이런 사람이 되고 싶었어요. 72-73쪽 : 황효진, ‘당장 필요하지 않은 것을 꿈꾸는 일’ 중에서 여전히 저는 언제나 어디서나, 가능하다면 사는 동안 내내 재미있는 사람이고 싶어요. 하지만 이제는 재미를 위해 생략된 것을 말할 수 있는 용기가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것을 압니다. 나를 낮추거나, 누군가를 함부로 재단하거나, 나보다 약한 사람을 공격하지 않는 사람. 나의 위치를 잊지 않는 사람. 재미를 위해 품위를 포기하지 않는 사람. 그건 재미가 아니고, 웃기지도 않다는 걸 언제나 생각하는 사람. 85-86쪽 : 윤이나, ‘삶을 견딜 만한 것으로 만들어주는, 농담’ 중에서 저는 제가 감당할 수 있을 만큼의 불확실성을 껴안으며, 살아가다 마주칠 수많은 아이들에게 조금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주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온갖 것을 겪으며 살아가고 있는 ‘태어난 아이들’이 태어나는 건 피곤하지만 태어나길 잘했다고 느낄 수 있도록 말입니다. 지금부터 할머니가 될 때까지, 변함없이 그렇게 하고 싶어요. 이 정도가 제가 할 수 있는 다짐입니다. 113쪽 : 황효진, ‘엄마는 되지 않기로 했습니다’ 중에서 내가 잠들고 싶은 시간에 잠들고 일어나고 싶은 시간에 일어나는 세계, 잠든 시간 동안 누구도 잠자리를 방해하지 않는 나의 세계에서 그저 이 질문을, 안고 있으려 해요. 개인으로서, 또 여성으로서 관계에 관해 갖고 있는 고민을 틈틈이 들여다보면서요. 관계의 모양과 깊이, 나의 욕망과 기대, 성 지향과 섹슈얼리티, 정서적 풍요와 육체의 쾌락, 나와 타인, 그렇게 다시 한번 내가 누구인지, 무엇을 원하는지에 대해 알아가는 시간이 될 수 있겠죠. 121쪽 : 윤이나, ‘결혼은 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중에서 무엇보다 여성의 이야기에 관해서 말하고 싶었죠. 한 콘텐츠에 ‘여성 서사’라는 이름을 붙이려고 한다면, 그 말을 하는 사람 안에 기준이 있어야 한다는 사실을요. 기준을 세우기 위해서는 감상자 개인이 콘텐츠를 연결해서 보면서 질문하고 생각하는 힘을 기르지 않으면 안 된다는 사실을 전달하고 싶었어요. 이건 여성이 쓰고 만든 모든 이야기를 응원하자거나, 여성이 만들었으니 더 나은 작품이라는 주장과는 전혀 다른 이야기예요. 이건 여성인 우리가 여성으로서 세상을 보는 힘을 기르지 않으면, 목소리를 내지 않으면, 우리는 계속 우리를 미워하는 세상에 살 수밖에 없다는 의미죠. 177쪽 : 윤이나, ‘여자를 미워하지 않는 세계로, 같이’ 중에서
프롤로그 우리는 내일을 알 수 없어서\t\t\t\t\t황효진
여전히 한국에서, 내 옆의 여자들에게 \t\t\t\t\t윤이나
언젠가 사라질 것이 두렵더라도 \t\t\t\t\t\t황효진
계속 주고받아요, 편지를, 생각을, 마음을 \t\t\t\t\t윤이나
네 이야기를 써, 무엇에 관한 것이든\t\t\t\t\t황효진
칭찬을 받으려고 굶을 수는 없어\t\t\t\t\t\t윤이나
당장 필요하지 않은 것을 꿈꾸는 일 \t\t\t\t\t황효진
삶을 견딜 만한 것으로 만들어주는, 농담 \t\t\t\t\t윤이나
우리는 이미 서로를 돕고 있으니까 \t\t\t\t\t\t황효진
우리는 어떤 할머니가 될까요? \t\t\t\t\t\t윤이나
엄마는 되지 않기로 했습니다 \t\t\t\t\t\t황효진
결혼은 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t\t\t\t\t\t윤이나
이 나라는 아이들을 키우는 데 실패했어 \t\t\t\t\t황효진
고통을 나눠준 그들은 여전히 내 곁에 \t\t\t\t\t윤이나
하하하 웃으며 오랫동안 살아남아야 해요 \t\t\t\t\t황효진
우연히, 하지만 우리는 매일매일 \t\t\t\t\t\t윤이나
우리는 매일매일, 새로운 이야기를\t\t\t\t\t\t황효진
여자를 미워하지 않는 세계로, 같이 \t\t\t\t\t윤이나
밤 12시의 산책 \t\t\t\t\t\t\t\t황효진
지구에서 만나요 \t\t\t\t\t\t\t\t윤이나
수요일의 마지막 편지를 보내며 \t\t\t\t\t\t황효진
에필로그 우리는 수요일마다 편지를 보냈고, 나는 매일 이야기를 썼다\t\t윤이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