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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65964674 / 288쪽 145 x 2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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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신이 있다면 신의 뜻은 ‘작은 것’에 있다
신이 우리를 필요로 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신을 필요로 하는 것
이 책에는 저자가 그리스도교, 이슬람, 유대교의 성지가 모두 보여 있는 종교의 도시 예루살렘에서 한 달 간 머물렀던 경험이 담겨 있기도 하다. 저자는 그곳에서 각자의 종교와 신앙을 지키기 위해 분리장벽을 세우고 전쟁도 불사하는 인간의 모습을 마주하며 신의 존재와 신의 뜻이 어디에 있는지를 고민한다.
“〈마태오복음〉 18장 10절을 보면, 청년 예수는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너희는 이 보잘것없는 사람들 가운데 누구 하나라도 업신여기는 일이 없도록 조심하여라(Ne contemnatis unum ex his pusillis).’ 우리말이나 라틴어 성경으로는 한 번에 감이 오지 않지만, 그리스어 성경을 보면 ‘보잘것없는(작은)’을 ‘미크론(μικρ?ν?)’이라고 씁니다. 영어 ‘마이크론(micron)’의 어원이 되는 단어입니다. 예수의 말은 그처럼 보잘것없는 이조차 업신여기거나 무시하지 말라는 이야기입니다. (…) 작은 이’가 꼭 사람에게만 해당되지는 않을 겁니다. 자연계의 모든 ‘작은 것’을 함부로 업신여기는 인간의 마음이, 현재진행형의 시대적 암울함을 이어가게 만드는 것은 아닐까요. 엄마를 만나고자 하는 어린 형제의 소원이 그렇게 큰 소원인지 저는 여전히 잘 모르겠습니다. 아이들의 작은 바람 하나 이루어주지 못하는 정치 적, 종교적 신념에 얼마나 더 큰 신의 뜻이 있는 걸까요.”
베드로 회개 성당으로 알려진 ‘닭 울음 성당’을 방문한 저자는 스승 예수를 배반한 베드로와 유다가 한 사람은 살고 한 사람은 자결을 택한 이유에 대해 ‘실패’를 대하는 태도의 차이를 생각하고, 구시가지에 위치한 ‘십자가의 길’ 초입에 새겨진 “오, 길을 지나는 모든 사람들이여, 나의 고통과 같은 아픔이 있다면 주의를 기울여 보십시오”라는 문구를 되새기며 인간으로서 ‘같은 아픔’을 ‘어떻게’ 보아야 하는지 고민한다. 이처럼 예루살렘에서 시작된 저자의 고민과 성찰은 실패를 용납하지 않는 현대 사회를 비추고, 공존하기보다 개별적 삶을 우선하며 각박해져가는 현실을 생각하게 한다. 그밖에도 모든 종교가 천국과 지옥을 말하지만 그 둘을 가르는 차이는 인간 존재의 태도에 있지 않은가, 라는 물음이나, 인간의 고통은 신이 아닌 인간 사회가 만들어온 구조적인 문제에서 더 크게 비롯된다는 지적도 우리가 한 번쯤 생각해봐야 하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나선형을 그리며 앞으로 나아가는 인류의 역사
어김없이 다가올 내일을 위하여
“인류의 역사와 인간 사회는 다람쥐 쳇바퀴 돌 듯 제자리를 맴도는 것 같지만 아주 서서히 나선형 모양을 그리며 앞으로 나아간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을 인류의 진보라고 말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더딘 걸음에도 불구하고 인류는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믿으며 희망을 잃지 않으려고 합니다.” (145쪽)
저자는 이 책의 서문에 “오늘의 아픔과 절망을 바꿀 수 있는 내일이 있다면 인간은 그 아픔과 고통이 아무리 크더라도 그것을 견디고 넘어설 수 있는 힘을 얻게 됩니다. 마치 기록적 폭염을 맞고 있다고 해도 곧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바람과 함께 청명한 가을이 온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혹독하게 추운 겨울을 보내고 있다고 해도 봄은 어김없이 온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우리가 그 시간을 버티고 견딜 수 있는 것처럼 말입니다”라고 적어두었다. 이 같은 이야기로 문을 연《믿는 인간에 대하여》는 역사 속 종교와 신앙인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인간 삶의 이야기이며, 우리의 현재와 미래에 대한 이야기이다.
저자에 따르면 과거 한국 사회는 경제발전을 위해 나머지 가치들은 무시되었으며, 그 과정에서 다양한 가치가 불균형적으로 성장하면서 대화와 타협의 가능성이 차단되었다. 현재는 그때로부터 벗어나 많은 것이 풍요로워졌지만 이 상처만큼은 치유되지 않은 채로 남았고, 그 결과 성별간의 논쟁, 종교 간 마찰, 정치적 대립 등의 문제가 어느 때보다 격렬하게 드러나고 있다. 저자는 이 모든 것이 ‘어느 한쪽이 오랫동안 강하게 억눌려왔고, 침묵을 강요당해왔기 때문에 벌어지는 일’이라고 지적하며, 지금과 같은 마찰은 양쪽 모두 자기 목소리를 강력하게 내고 있다는 의미이기에, 그 속에서 ‘변화의 씨앗’을 보며 희망이 있다고 믿는다. 이 책《믿는 인간에 대하여》는 종교와 신을 믿은 인간이 보여준 갈등과 변화의 역사를 돌아보며 그 같은 믿음을 이야기하고 있다.
이야기를 시작하며
01 생각의 어른을 찾다
Quaerere sententiae adultos
02 같음을 찾고 차이를 만든다
Quaerere aequale, facere differentiam
03 신이 있다면 신의 큰 뜻은 ‘작은 것’에 있다
Si Deus est, sensus eius summus est in minimis rebus
04 예수를 배신한 두 사람, 베드로와 유다의 차이
Duo Iesu proditores: differentiae inter Petrum et Iudam
05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
Quod fieri potest et quod fieri non potest
06 함께 견디는 아픔, 함께 나누는 고통
Repugnare una dolori, communicare aegrimonias
07 페니키아인의 협상법
Phoenicum navigationis artes
08 시대를 건너는 길목에서
In itinere transeunte tempus
09 수도복이 수도승을 만들지 않는다
Habitus non facit monachum
10 종교의 절대적 자유 vs. 상대적 자유
Libertas religionis: absoluta contra relativam
11 신 앞에서 근심하는 존재
Hominis timor coram Deo
12 황제의 것은 황제에게, 신의 것은 신께 돌려 드려라
Reddite igitur quae sunt Caesaris Caesari et quae sunt Dei Deo
13 “사탄의 악과 간계에서 저희를 보호하소서”
“Defende nos in proelio, contra nequitiam et insidias diaboli esto præsidium”
14 혼돈 속에서도 나아가는 발걸음 : 종교에서 의학의 홀로서기
Etiam in confusione, gradum unum facere
15 나의 길잡이가 되어주는 별은 무엇인가? : 로마 시대 의사의 사회적 책무
Quae stella viam meam regit?
16 가난한 자, 부유한 자, 수도자의 식탁
Pauperis, divitis et monachi mensa
17 신이 우리를 필요로 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신을 필요로 한다
Deus non indiget nostri, sed nos indigemus Dei
18 천국과 지옥의 차이는 존재의 태도에서 온다
Paradisus et infernus: in hominis animo differentia est
19 인간은 지상 세계의 나그네일 뿐이다
Homo solum advena in terris est
- 믿는 인간 깊이 읽기
- 참고 문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