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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옥

전군표 저 | 난다 | 2021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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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88862306 / 344쪽 124 x 18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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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사람이 사람을 위하여 우는 게 어찌 사랑 때문만이겠습니까 효옥은 훈민정음 창제에 공헌한 집현전 학사 성삼문의 딸이면서 당대 으뜸의 무장 성승의 손녀이기도 했다. 여식으로 태어나 칼과 활에 어린 눈을 반짝이고 바둑으로 수를 겨룰 줄 알며 날카로운 눈과 날랜 손으로 은공예를 다루는가 하면 예의 명민함으로 장사와 사교에까지 능한 인물이다. 문무(文武)에 사농공상(士農工商)을 두루 거치고 양반의 삶부터 노비의 삶까지 겪어내었으니 효옥은 일생으로 조선의 만민, 백성을 대표하고 아우른다 하겠다. 그 효옥의 한편에는 날 적부터 곁을 지켜온 노비 바우가, 또 한편에는 세조의 둘째 아들이자 예종이 된 해양군 황이 있다. 때로는 얽히고설키며 때로는 비껴 흐르는 세 인물의 이야기는 울음만 아니라 웃음으로 꽃피고, 설움뿐 아니라 설렘으로도 빛난다. 묵직한 듯 가뿐하게 이야기를 내달리니, 곡진한 이야기일수록 쉬이 읽히고 기꺼이 들려야 가닿을 수 있음을 알기 때문이다. 사람과 사랑의 생생함은 ‘살아 있어야 살게 할 수 있음을, 꿈꾸어야 꿈꾸게 할 수 있음을’ 말하고자 함일 터다. 이름대로 단단하고 강직한 바우를 통해 효옥의 곧음을 내보인다면, 정인도 원수도 될 수 없음에 세상을 바꿔보겠노라는 예종은 효옥의 진취를 비춘다. 1년 남짓 짧은 재위에 그쳐 역사에서 크게 조명받지 못하였으나 예종의 치세에는 앞서간 개혁 군주의 면모가 있었다. 즉위와 동시에 부패한 공신들이 권력을 전횡하던 분경과 대납을 금지하는 등 시대를 바꾸고 세태를 바로잡으려 가파르게 달려나간 예종이었다. 양반과 노비 사이에서 태어났으나 제 몫으로 제 품으로 한목숨을 오롯이 살아내는 바우, 양반이자 비자도 되어보았기에 선비 노비 없이 다 같은 사람임을 깨친 효옥, 왕족으로 태어났으나 모든 백성의 존귀함을 잊지 않겠노라 다짐하는 예종. 세 인물의 뒤얽히는 관계를 애정과 우정으로 가늠하다보면 만민 만인의 존엄을 새삼 다시 새기게도 된다. 결국 사랑을 빌려 사람을 이야기함이니, “사람이 사람을 위하여 우는 게 어찌 사랑 때문만이겠”는가. 아무도 못 가본 새 길을 우리가 가고 있는 거요 1453년 계유년 음력 10월 10일. 권력과 부귀를 놓고 패와 편이 나뉘었다. 생살부(生殺簿)라는 명단 하나로 삶과 죽음이, 이긴 자와 진 자가 쉬이 갈렸다. 신의를 지키는 자들이 스러졌고 변절한 이들이 권세를 틀어쥐었다. 충신의 기개를 꺾을 수 없어 베어버리니 형장 앞에 뿌려지는 피의 참혹함이 아프도록 생생하였다. 이 참담이 작금이라고 재현될 일 없을 것인가. 그것을 물으러 이야기가 비롯되었고 사라진 효옥과 가려진 예종을 되살리게 하였다. 『효옥』은 전군표의 첫 소설이다. ‘첫’이 무색하도록 진중한 익힘과 탄탄한 갖춤으로 풀어냈다. 실록과 사료를 톺으며 연필로 쓰고 지우기를 거듭한 천여 쪽의 원고가 책으로 엮이기까지 준비에만 여러 해가 걸렸다. 그 세월만큼 살펴 효옥의 일대기로 옮겨내었으니, 이 책은 옛 역사를 빌려 새 시대를 만들고자 하는 꿈이라 하겠다. 꿋꿋한 직시로 옮긴 무참한 역사에 상상력으로 보탠 마디마다 그의 바람이 실렸다. 지켜가고 나아가자는 효옥의 목소리는 곧 옛일, 과거에서 빌려온 금이자 옥이며, 앞날을 위한, 미래를 향한 비원이기도 할 것이다. 양반가에서 태어나 권세가들의 간악으로 아비를 잃고 노비가 된 효옥. 어린 나이에 풍파와 역경으로 내몰렸으나 끝끝내 스스로 일어서 길을 펴는 효옥. “아이이나 아이만은 아닌 아이” 효옥. 매화와 대나무의 기치로 굽힘을 몰랐던 매죽헌(梅竹軒) 성삼문이 남긴 순하고 정한 빛의 보배, 그러나 단단하여 변치 않을 귀한 이름, 효옥(孝玉). 잇속에만 목마른 그릇된 위정자들에게는 신랄함으로, 올바름을 지켜내고자 맞서는 이들에게는 지지와 연대로 가닿을 이야기. 효옥은 곧 풍파 앞에 꺼지지 않는 촛불이요, 는개에도 젖지 않는 송백이요, 혹독한 추위와 겹겹 눈 속에서도 푸른 새싹을 밀어올리는 ‘희망’의 다른 이름 아니려나. 효옥이 동개활로 쏘아올린 화살은 이제 다가올, 마땅히 와야 할 새롭고 옳은 시대를 부르는 효시일 것이다. 그렇게 또 새봄은 지척일 것이다. 낮고 어두운 곳에서, 억눌러두었던 말들이 아름다운 글로 승화되기를 간절히 기도하였다. ─「작가의 말」 중에서

저자 소개

  • 저자 : 전군표
저자 : 전군표
1954년 강원도 삼척에서 태어났다. 행정고시에 합격한 이후 오랜 시간 공무원으로 살았다. 어쩌면 뒤늦었다 할 나이 쉰이 훌쩍 넘어 역사와 문학의 재미에 빠져 글을 쓰기 시작했다. 『효옥』은 그의 첫 소설이다.

목차

1장 피바람 부는 세월
먼저 치지 않으면 죽을 수밖에 없습니다·013
내게 오는 사람은 이제부터 다 내 편이다·021
성씨들은 절의가 대단해 잘 꺾이지 않는다 합디다·029
소녀가 효옥인 걸 어찌 아십니까·039
어린 임금이 피눈물을 흘렸다·047
검은 팔이 아니라 호흡과 발로 하는 것이다·057
우리가 내일을 택하지 않으면 우리에게 어찌 내일이 있겠습니까·069
네 처와 딸도 노비가 될 것이다·075
이것이 충신의 피요, 한 점 붉은 내 마음도 이와 같소·085
백설이 만건곤할 제 독야청청하리라·099

2장 노비가 되다
우리 효옥이를 잘 부탁하네·107
첨벙, 꽃이 피었다가 지는 순간에·113
아이이나 아이만은 아닌 아이일세·121
세월이 역적도 낳았고 공신도 낳았습니다·129
노비도 분명 사람입니다·141
오늘 난 놀라운 사내를 봤소·149
내가 누구인지 알고 이 길을 나선 것이냐·159
그 사람들은 대신 영원한 삶을 산다·169

3장 울타리를 넘어서
저를 왜 이렇게 죽이려 하십니까·177
네가 앞서 피해야 한다·185
활을 쏜 것은 복수요, 과녁을 비낀 것은 마음이었을까·191
이 아이가 세자를 보할 것입니다·199
이제 정말 떠나야 할 때가 왔나봅니다·205
아무도 못 가본 새 길을 우리가 가고 있는 거요·211
봉위수기逢危須棄라……·219
지금 내리고 있는 이 비를 는개라고 부르네·227
바꾸어야 하지 않겠는가·235
무서운 검이여, 알 수 없는 칼날이여·241
호형호제를 약속한 우리들이 아닙니까·247

4장 새 이름으로 나아가다
부디 저를 그 일에 써주십시오·257
효옥이 의신이 되었다고 사람이야 달라지겠느냐·265
아니 보았다면 좋았을 것을……·271
군신 간의 분의分義부터 바로잡으리라·277
조선의 충절은 창녕 성씨가 만들었다·287
아직은 때가 아니니·295
사람이 사람을 위하여 우는 게 어찌 사랑 때문만이겠습니까·301
이 칼이 하늘을 대신해 너를 처단한다·307
귀신을 속일 수 있으면 됩니다·317
주상의 유명이요, 어명이옵니다·327
그렇게 또 봄은 지척에 와 있었다·335

작가 후기·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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