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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97195648 / 208쪽 173 x 2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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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에세이/기행 > 에세이 > 사진/그림/카툰에세이
출판사 리뷰
제주도 구좌읍 하도리에는 조선전기 왜구의 침입을 막기 위해 쌓은 감시소 별방진이 있다. 이곳에서 조금만 올라가면 피자 굽는 냄새가 솔솔 풍기는 작은 피자집을 만날 수 있는데, 이곳이 바로 낙지 개그맨 윤석주가 사는 곳이다. 그는 평소에는 피자를 구우며 별방진을 찾는 손님들의 예약을 받아 인생 사진을 찍어주는 일을 하고 있다. 겉으로 보면 한때 이름을 날렸던 개그맨이었고, 그 후광으로 제주에 자리를 잡아 행복하게 살고 있는 것 같다. 하지만 그의 어린 시절은 지금의 힘겨운 세대와 별반 다르지 않았다. 반지하의 삶, 연예계에서의 무한경쟁과 크고 작은 씁쓸한 기억, 수많은 실패와 좌절이 오랫동안 그를 따라다녔다. 전원주택에 살고픈 꿈을 이루었다 싶었을 땐 꿈을 꾼 대가도 혹독히 치렀다. 그런 그가 어떻게 그 실패와 두려움을 넘어 지금의 자리까지 오게 되었을까?
이 에세이에 실린 사진과 짧은 글은 그가 그 시절을 어떻게 넘어왔는지 느끼게 한다. 개그맨 DNA가 가득하여 늘 유쾌해 보이지만, 열 번 도전해도 실패하면 이왕 이렇게 된 거 끝까지 하겠다고, 어차피 나의 도전은 성공해야 끝이 난다고 적은 그의 글에서 그간 그가 얼마나 많은 시행착오와 싸우며 노력해왔는지 단번에 느낄 수 있다. 왜 서울을 떠나 굳이 제주에서 아이를 키우려 하느냐는 주변의 만류에도, 불투명한 성공보다 자연과 함께하는 어린 시절을 딸에게 만들어주고 싶다는 생각으로 과감히 제주행을 결정했다. 불안함과 두려움이 없었던 건 아니다. 하지만 그는 자기 안에서 두려움과 대치하고 있는 자신감을 끄집어냈고, 저질렀다. “걱정이란 브레이크에서 발을 떼고 자신감의 액셀을 거칠게 밟자!”라고 외치면서. 그가 제2의 인생을 시작할 수 있었던 것은 끊임없는 자기 고민과 꿈을 이루기 위한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 그의 철학 때문일까. 사진 속에서 환하게 웃으며 힘차게 뛰어오르는 아이의 사진은 보는 이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어루만져준다.
오래전부터 사진을 찍던 윤석주는 2016년 대한민국에서 제일 큰 사진 공모전인 신한 환경사진 공모전에서 1등을 하여 사진작가로의 입지를 구축하고 그 후 수많은 사진공모전에서 입상할 만큼 사진작가로서도 실력을 인정받았다. 2018년부터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사진 관련 영상을 올리며 유튜버로도 활동하고 있다. 제주에서 꿈을 이루고, 또 새로운 꿈을 꾸고 있는 그는 오늘도 피자를 굽고, 별방진 너머로 붉게 지는 노을을 배경으로 연인과 가족의 사진을 찍는다. 미래가 아니라 하루하루 행복한 오늘을 산다. 분명 이게 끝은 아닐 것이다. 의지와 희망은 바뀌지 않는 과거도 변하게 할 수 있기 때문에. 이것이 바로 그가 말하는 기적이 아닐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