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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36459468 / 300쪽 128 x 18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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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미워했던 나와 진심으로 화해하는 힘 생각해 보니 처음은 멋질 필요가 없다 흔히들 성장은 계단식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정해진 길을 차근차근 올라가는 경우는 드물다. 이십 대를 지나 삼십 대에 접어든 이소호 시인이 말하듯, 어른이 되면 펼쳐질 줄 알았던 그럴듯한 계단은 사실 존재하지 않는다. 계단을 성큼성큼 올라 성장하지 못하고 주저앉아 우는 자신이 견디기 힘들 정도로 싫어지는 순간은 누구에게나 있을 것이다. 이 책을 펼친 독자는 스스로를 미워하는 시인의 에피소드에 울고 웃다 마침내 그토록 미워했던 자신과 화해하는 한 사람을 볼 것이다. 그리고 엉성하게 써 내려간 첫 줄에도 진정으로 웃는 법을 시인과 함께 깨달으며 다음 걸음을 내디딜 수 있는 힘을 얻을 것이다. “엄마, 있잖아. 내가 여기서 더 자라면 무엇이 될까?” “네가 아무리 자라도 우리 소호는 엄마 눈에 여전히 아기지.” (…) 역시 사람은 너무나 쉽게 변하거나, 그보다 쉽게 변하지 않는다. 나는 그 누구로부터도 영원히 고쳐 쓰이지 않을 것이다. 오로지 변하는 것은 매일매일 내 손으로 쓰는 나 자신뿐이다. ―본문 279
그 애는 누구였을까. 반에서 손에 꼽을 만큼 예쁘지도 못생기지도 않았던 아이. 말이 없고 키가 매우 작았던 아이. … 다선초등학교 동창들에게서 영원히 잊힌 아이, 경진이.
「누군가는 추억이라고 쓰고 나는 그걸 지옥이라고 읽지」 중에서
영원히 함께하자고 일기장에 적었고 현주도 우리 우정은 포에버라고 했다. “다른 친구가 다가와도 집에는 너랑만 갈 거야.”
「방파제와 파도 그리고 현주」 중에서
할아버지는 자는 것 같았다. 그러나 손은 너무 찼다. 가장 좋다는 삼베옷을 입은 할아버지는 어쩐지 어울리지 않았다. 체크무늬 남방이나 탄탄한 스웨터에 어그 부츠를 신고 “소리야.” 하고 나를 부를 것 같았다. 찬 손을 붙잡고 진짜 마지막 말을 전했다.
“할아버지 시간까지 열심히 살게요. 좋은 글, 좋은 문장 쓰면서 할아버지 말씀 잊지 않을게요.”
「알래스카에서 온 편지」 중에서
지금은 정말 좋은 시를 쓰고 싶다. 그래서 독자를 많이 만나고 싶다. 등단 팔 년차가 되어서야 감히 말한다. 당신을 만나 웃기고, 울리고, 저주를 퍼부을 수 있는 나는, 이제야 내가 시인이라고 생각한다. 부끄럽다.
「첫 줄은 형편없이 시작되었다」 중에서
프롤로그
1부
누군가는 추억이라고 쓰고 나는 그걸 지옥이라고 읽지
고랑과 이랑
너와 나와 우리의 사전
전지적 피해자 시점
라스트 아날로거
그 많던 아버지는 모두 어디로 갔을까
채미숙 대백과사전
어떤 일은 일어나지 않는 편이 좋았다
방파제와 파도 그리고 현주
첫 줄은 형편없이 시작되었다
2부
운명을 바꿀 수 있다면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는 소호
슬기로운 병원 생활
소호의 각주
3부
그 도시를 기억하는 법
세상의 끝에서 우리는
점점 멀어지는 것처럼 보이지만 우리는 여전히 무겁다
검은 강, 모기 그리고 다카시
알래스카에서 온 편지
파티션 블루스
안전거리 확보
사람은 너무 쉽게 변하거나, 그보다 쉽게 변하지 않는다
꿈을 꾸는 것은 저주에 걸리는 것만 같다고 말했다, 네가
에필로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