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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이 부르는 기억

정충화 저 | 달아실 | 2021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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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91668018 / 184쪽 125 x 2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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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정충화 시인은 에필로그에서 이번 시집은 “길과 식물, 평생의 벗이자 스승에게 바치는 헌사”라고 하면서 이렇게 얘기하고 있다. “이번 시집은 내 인생의 암흑기에 희망의 빛을 비춰준 존재에게 깊은 감사와 사랑의 마음을 담아 바치는 헌사다. 수록된 여든한 편의 작품에는 내 평생의 벗인 식물에 대한 우정 어린 감사와, 삼십수 년간 짝사랑해온 대상에 대한 애틋한 그리움, 내게 진정한 삶의 의미와 시에 이르는 길을 깨우쳐준 스승에 대한 내 곡진한 마음을 담았다.” “식물과의 인연을 삼십수 년이나 이어왔지만, 곳곳의 산과 들에서 만나는 풀과 나무의 얼굴을 익히고 이름을 알아가는 과정은 여전히 설레고 행복하다. 지금도 휴일에 식물 탐사를 하러 나설 때마다 오늘은 또 어떤 식물을 만나게 될까 싶어 가슴이 두근거린다. 삼십수 년을 만나고도 이런 감정이 한결같이 유지되는 존재가 세상에 또 어디 있으랴? 이처럼 긴 세월 내가 깊이 연모해온 식물은 내게 훌륭한 직업까지 안겨주었다. 나는 팔 년여 전부터 충북 음성에 자리 잡은 국가 기관에서 식물해설사로 일하며 조금씩 늙어가는 중이다. 오랜 세월 좋아해 마지않던 일이 직업으로까지 이어졌으니 나는 정말 억세게 운이 좋은 사람이다. 이 모든 게 오롯이 길과 식물의 은공이라 해도 무방할 것이다.” 세상의 모든 식물의 이름을 기억할 필요는 없겠다. 하지만 내가 식물의 이름을 기억하는 만큼 자연으로부터 멀어지면서 병든 내 삶이 치유될 가능성이 그만큼 더 높아지는 것이 아닐까. 그러니 우선 이번 시집에 나오는 식물들 이름만이라도 기억해야겠다. ■ 달아실출판사는… 달아실은 달의 계곡(月谷)이라는 뜻의 순우리말입니다. “달아실출판사”는 인문 예술 문화 등 모든 분야를 망라하는 종합출판사입니다. 어둠을 비추는 달빛 같은 책을 만들겠습니다. 달빛이 천 개의 강을 비추듯, 책으로 세상을 비추겠습니다.

저자 소개

  • 저자 : 정충화
저자 : 정충화
1959년 전남 광양군에서 태어났다. 2008년 계간 『작가들』 신인 추천으로 문단에 나왔다. 저서로 시집 『누군가의 배후』, 『봄 봐라, 봄』(2020년 문학나눔 선정), 시화집 『환몽』(공저), 산문집 『삶이라는 빙판의 두께』를 펴냈다. 제7회 〈부천신인문학상〉을 받았다. 〈빈터〉 동인으로 활동 중이다.
그는 삼십 대 초반부터 길을 걷기 시작했다. 휴일마다 들로 산으로 쏘다니며 곳곳에서 만난 나무와 들풀, 산과 강과 온갖 사물들, 낯선 사람들과의 짧은 만남을 통해 삶의 비의를 하나씩 깨쳤고 사색과 성찰을 통해 자신의 안뜰에 정서적 자양분을 채워왔다. 길과 식물, 사물과 사람이 곧 그의 스승이었다. 그는 이십여 년 전부터 신문과 잡지, 인터넷 매체에 식물 소개 글을 게재해 왔으며 온라인 카페, 카카오스토리, 특강 등을 통해서도 꾸준히 식물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지금은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인삼특작부에서 식물해설가로 일하고 있다.

머리말

탄생과 소멸을 반복하는
식물의 한살이를
수십 년이나 보아왔지만
그 과정은 늘 새롭고 경이롭다
한갓 인간으로서는
감히 헤아릴 수조차 없는
자연의 신비를 곁눈질하느라
내 봄날은 짧기만 하다

올해도 벌써 꽃이 한 순배 돌아
어느덧 봄의 서막은 끝나고
신록과 폭양 아래서 여름꽃들이 펼칠 제2악장을
설렘 속에 기다리고 있다
그리고 경배의 마음을 그득 담아
내 일생의 벗이자 스승인
뭇 풀과 나무에게
이 보잘것없는 시집을 바친다


2021년 5월 충주 적소에서
정충화

 

목차

시인의 말

1부
변산바람꽃
수선화
동백나무
경칩
비명悲鳴
복수초
영춘화
성찬盛饌―꽃다지
동강할미꽃
꽃소식
노루귀
회양목
제비꽃
현호색
순환
얼레지
목련
개나리
봄맞이
꽃무덤

2부
냉잇국을 끓이는 저녁
조춘早春
헛이름
진달래
우수雨水
달래
사월
철쭉
헛수고
수수꽃다리
모란
홀아비꽃대
재단사
오월 종소리
유래由來
어느 동화
이팝나무
지치
봄날
불두화

3부
붓꽃
해당화
산딸나무
접시꽃 연서
다도해
능소화
수련睡蓮
물레나물
하지夏至
유월 하순
개구리밥
연꽃
짝사랑
참깨밭을 지나며
꽃불
꽃이 부르는 기억
배롱나무
솔체꽃
털별꽃아재비
한살이

4부
새날
물옥잠
물매화
층꽃나무
각시취
용담
석산
산국
시월
모과나무의 항변
밤나무
화살나무
잣나무
단풍나무
감나무
호암지의 가을
담쟁이덩굴
메타세쿼이아
적멸寂滅
자작나무
낙화落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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