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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96975289 / 352쪽 128 x 18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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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첫 문장
파리, 빌리에르 교차로. 동쪽은 바티뇰 대료, 배경에는 몽마르트르의 사크레쾨르 성당의 인파.
그녀와 잠깐 대화를 나누는 동안 내 머릿속에는 한 가지 생각뿐이었다. 내가 어떤 인상을 줄 수 있을까, 그리 좋게 보이지 않는 게 아닐까 생각하지 말고 아무 말이나 하자, 무슨 수를 써서라도 좀 붙잡고 보자. 하지만 의심할 바 없는 나의 승리였다. 「p. 21_몽소 빵집 아가씨」
나는 쉬잔의 바로 앞에서 그녀의 무릎에 손을 올리고 얼굴을 맞대고 있었다. 야심한 시각에 내 방에 여자가 와 있으니, 아무리 그녀가 ‘못생겼다’고 해도, 마음이 흔들렸다. 얼마 전부터 쉬잔이 내게 보여준 마음 씀씀이, 굳이 방에 올라오겠다고 억지 쓰던 모습, 어쩌면 본인이 유도했을지도 모르는 치맛단의 말썽은 내가 그녀를 마음에 둔 입장이라면 모든 희망을 허락했을 것이다. 「p. 70_쉬잔의 이력」
모드도 득달같이 침대를 박차고 일어나더니 이불을 걷어치우고 벌거벗은 채 욕실로 뛰어갔다. 그녀가 욕실 문고리를 잡는 순간, 내가 그녀를 따라잡았다. 나는 그녀를 껴안았다.
“모드.”
“싫어요! 난 자기가 뭘 원하는지 분명히 아는 남자가 좋아요.”
「p. 139-140_모드 집에서의 하룻밤」
나는 보라색 성게와 갈색 바닷말을 배경 삼아 갈마드는 빛과 그림자만 하염없이 바라보았고 물에 들어가 일종의 마비 상태에 빠졌다. 온몸에 힘을 빼고 움직임을 최소화하면서 물에 둥둥 떠 있으면 기분이 좋았다. 그러한 수동적 상태, 완벽한 여유는 그 계절에 처음 바다를 접할 때 느끼는 행복 이상을 추구하기 위한 것 같았다. 나는 한 달을 대략 그런 식으로 보내리라 상상했다. 「p. 188_수집가」
“책을 안 읽으면 생각을 하게 되잖아. 생각이 실로 제일 골치 아프고 시간 잡아먹는 일인데? 우리는 생각을 너무 많이 하는 것 같아. 독서는 특정한 방향으로, 그 책의 방향으로 생각하게 만들지. 나의 방향으로 생각을 하고 싶지 않아서 책을 읽는 거야.” 「p. 189_수집가」
“실은 사랑에 빠지는 게 기분 좋지는 않아요. 솔직히 별로잖아요. 발을 동동 구르고, 다른 일에 흥미를 잃어버리고, 사는 것 같지도 않고, 그런 거 정말 질색이라고요!”「p. 250_클레르의 무릎」
결혼을 하고 나니 모든 여자가 예쁘다. 예상 밖의 직업을 가진 여자들에 대해서는, 내가 과거에 거의 다 파헤쳤던 신비감이 되살아난다. 그 여자들의 삶이 궁금하다. 어차피 그 삶이 내가 이미 아는 것 이상을 알려주지는 않을지라도. 「p. 290_오후의 연정」
서문 7
몽소 빵집 아가씨 15
쉬잔의 이력 37
모드 집에서의 하룻밤 85
수집가 177
클레르의 무릎 229
오후의 연정 287
옮긴이의 말 34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