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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매한 재능

수미 저 | 어떤책 | 2021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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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89385194 / 296쪽 135 x 20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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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반디앤루니스 리뷰

“이제는 누구도 내게 꿈을 묻지 않는다.”
지방도시에 사는 기혼 유자녀 여성이자
15년 차 작가지망생 수미의 첫 에세이집

 

정희진 여성학자, 하재영 작가, 이신화 드라마 작가 추천

 

무엇이든 될 수 있는 존재로, 무엇도 될 수 없는 존재로 스스로를 규정하며, 우리가 가장 원망하는 것은 바로 우리의 재능이다. 인생의 어느 순간 우리는 자신의 평범함과 싸운다. 그렇게 한번은 싸워 본 적 있는, 세상의 모든 보통 사람들을 위한, 웃기고도 슬픈 에세이.

출판사 리뷰

아무도 꿈을 궁금해하지 않는 사람의 꿈 수미 작가는 용기 있는 사람이다. 대형마트에서 수박을 자르며, 신용카드 신청서를 받기 위해 빌딩 꼭대기 층에서 1층으로 허락되지 않은 영업행위를 이어 가면서, 영어학원 보조강사로 일하면서도, 직업인으로서 작가 되기를 포기하지 않았다. 제대로 된 작가가 되려면 등단을 해야 한다고 믿었으나 등단 경험이 없었고, 공모전에서 당선했으나 작품 하나 보내 달라는 극단이 없었다. 하지만 그는 첫 아이를 임신했을 때 임신 기간이 희곡 한 편을 완성하기에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다. 출산 후 조리원에서 박완서 작가의 프로필을 읽으며 박완서 작가가 마흔에 <나목>으로 등단했다는 사실에 크게 위안받았다. 복층 집으로 이사를 했을 땐 2층의 작은 방을 글 쓰는 작업실로 쓰겠다고 당당하게 선언했다. 천재는 많은 사람들의 스포트라이트를 받는다. 하지만 스포트라이트를 꿈꿨던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자신이 그저 평범한 사람임을 받아들여야 하는 때가 온다. 무언가가 되지 못한 사람이 아니라, 계속하는 사람 수미 작가는 정말 용기 있는 사람이다. 그는 무언가가 되기엔 자신의 재능이 애매하다는 것을 스스로에게, 타인에게 인정했고 그런 이후에도 글쓰기를 포기하지 않았다. 그리고 가족과 친구들에게 글 쓰는 사람으로서 인정받고 있다. 결혼 전 인사를 온 예비사위에게 엄숙하게 \"자네 수미가 글 쓰는 사람이라는 건 알지?\"라고 물은 가난한 아버지, \"나는 네가 글을 써서 좋다\"고 말하는 식당 노동자 어머니, 휴대폰에 누나의 이름을 '삼류작가'로 저장해 놓은 보험설계사 남동생, \"엄마는 작가잖아. 그럼 인터넷에 나오는 사람이야?\" 하고 궁금해하는 여덟 살 딸에게, 그는 작가다. 그들이 수미 작가가 쓰는 글을 모두 찾아 읽는 게 아니라 하더라도, 수미 작가와 좋아하는 작가들 이야기를 함께 나눌 수 없다 하더라도, 그들에게 가족 수미는 작가다. 다른 사람은 결코 알 수 없을 삶의 시간으로 수미 작가는 문단이나 공모전, 출판사의 부름이 없어도 명백히 작가인 사람의 삶을 살고 있다. \"이 단단한 이야기는 자신의 재능에 회의하는 많은 이들이 선명한 꿈을 품고 앞으로 나아가게 만들 것이다.\" - 하재영 작가 수미 작가는 스스로를 '자조의 왕'이라고 말한다. 공모전, 신춘문예, 지원사업에 응모하고 낙방할 때마다 기대와 자조 사이를 수시로 오갔다. 우리에게 꿈과 직업, 재능과 밥벌이에 관해 수미 작가만큼 잘 이야기해 줄 사람도 없을 것이다. 누구든 그의 첫 에세이집 《애매한 재능》을 읽으며 한번은 이렇게 말할 것이다. 이건 바로 나의 이야기라고. '서울에 살면 꿈을 이루기가 좀 더 쉬울까? 재능이 애매한 사람도 하고 싶은 걸 계속해도 될까? 기혼 유자녀 여성은 계속 꿈을 꿔도 될까?' 이 책 스스로가 답하고 있다. 이러한 의문은 우리를 억압하는 듯하지만, 우리는 이미 답을 알고 있다고. -여성학자 정희진의 추천사에서

저자 소개

  • 저자 : 수미
저자 : 수미
스물, 서울예대 극작과에 입학, ‘재능이 있는지 없는지는 10년은 써 보고 결정하라’는 교수님의 말을 믿고 세상에 크게 알려지지 않은 아동극 극본, 방송 대본, 기업 홍보글, 대필 자서전, 일간지 칼럼, 에세이를 써 왔다. 그러는 동안 도넛 판매원, 신용카드 영업사원, 마트 판촉행사원, 영어학원 보조강사, 도서관 글쓰기 강사로 틈틈이 일했다.
10년도 훌쩍 넘게 흐른 지금, 재능 검증은 그만 됐고 ‘마감 엄수’를 위해 성실하게 쓰는 것이 최선이다. 창원에 살며 삼 남매를 키우고 있다.

책 속에서

아마 강의실에 앉아 있는 사람 중에도 나와 비슷한 고민을 가진 사람이 있지 않을까? ‘이만하면 잘 쓴다’고 생각해 예술대학에 입학했는데 ‘이 정도로는 안 되겠다’고 낙담한 사람. 마치 우리 속을 꿰뚫어 본 것처럼 교수님이 이런 이야기를 했다.
“재능이 있는지 없는지는 지금 따지지 말고, 10년은 해 보고 결정해. 10년은 해 봐야 재능을 알아. 재능이 있냐는 질문은 그때 하도록 해.”
-<지뢰찾기의 끝>에서

 

그 시절 자면서 내가 꾸는 꿈은 이런 거였다. 연극 포스터가 가득한 거리에 내가 서 있다. 어딘가 익숙해서 둘러보면 고향 집 근처다. 종로에 살고 있다고 믿었는데 시골 거리에 서 있는 것이다. 돈 없으면 서울이 아니라 시골에 사는 것과 같다는 깨달음이 꿈에 투영된 것만 같았다.
-<나의 서울살이>에서

 

끝까지 생각하는 버릇이 있다. 무엇을 해도 최악의 결과를 생각한다. 누군가에게 살해당하거나, 복수나 배신을 당하는 꿈도 꾼다. 자기 연민에 빠지면 인간은 이렇게 나약해진다. 나약한 것이 권리인 것처럼 세상을 빈정거린다.
-<강해져라, 이년아>에서

 

“왜 우는데?”
“아무것도 아니다.”
차마 외로워서 그렇다고 말할 수가 없었다. 인간은 누구나 외롭고, 그러니까 외로운 건 아무것도 아닐 수 있었으니까. 적어도 외로움이란 단어를 온종일 손님들에게 음식을 서빙하다가 온 엄마에게 말할 수 없었다.
-<강해져라, 이년아>에서

 

“갓 태어난 새끼는 모빌이 되어 예쁜 비행을 준비하고 있단다”에서 선생님은 결국 언성을 높이셨다.
“아니, 홍도 갈매기가 무슨 동물원 갈매깁니까? 갓 태어난 새끼가 모빌이 되면 어찌합니까?”
학생들은 선생님의 지적에 고개를 끄덕이거나,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윤 어르신의 눈치를 살폈다. 나 역시 흘깃 윤 어르신을 바라보았다. 윤 어르신은 참지 못하고 소리를 빽 지르셨다.
“아니, 내가 모빌로 보였다는데 어짜노!”
-<어떤 합평>에서

 

천재가 아닌 평범한 사람은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한다. 그것은 얼마나 분명한 경지인가.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서 하는 평범한 사람의 일을 평가 절하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릇의 모양과 크기>에서

 

책상 위에는 연애할 적 내가 찍어 준 남편의 사진이 작은 액자에 담겨 있다. 환하게 웃고 있는 모습을 물끄러미 쳐다본다.
“안 써도 괜찮고, 써도 괜찮다.”
남편이 할 수 있는 말은 늘 그 정도다. 그런 당신을 이겨 버리겠다는 생각으로 글을 썼다.
-<이름 없는 방>에서

목차

프롤로그

(1장) 무엇이든 될 수 있는
노트를 가진 사람
작가의 유전자
이걸 먹어야 작가가 된다
당신의 프로필은요?
수미가 쓴 팬픽
예술의 이해
이모네 집

(2장) 가난하지만 작가가 될게요
지뢰찾기의 끝
스니커즈 언니와 수박 동생
언니, 잘 살아야 해요
나아지는 일
넘어지지 않기 위해
나의 서울살이

(3장) 10년은 해 봐야 안다
그놈의 서울
강해져라, 이년아
마산의 셰익스피어
1억 모으기가 꿈인 사람
편의점 사인회
대필의 역사
소리를 빌려 드립니다

(4장) 애매한 재능을 가진 사람
당선과 상금
하다 말고 하다 말고
어떤 합평
친애하는 폴르 님에게
잊을 수 없는 새벽
배우가 꿈인 사람과 작가가 꿈인 사람

(5장) 작가는 아니지만 쓰는 사람
1인극 〈정상〉
어쩌면 사람들은 모두
그릇의 모양과 크기
삭발이냐, 결혼이냐
토마토가 멋쟁이인 이유
이름 없는 방
대단한 일


(6장) 하고 싶어서, 살고 싶어서
당신은 페미니스트인가요?
보통 엄마 선언
매일 아침의 레이스
못 쓴 글이 해낸 일
아쿠아로빅 반의 에이스
무명작가의 기쁨과 슬픔
반짝이는 사람들의 후일담

부록 희곡 〈정상〉
작가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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