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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슐레의 민중

쥘 미슐레 저 | 조한욱 역 | 교유서가 | 2021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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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91278507 / 392쪽 130 x 2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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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혁명을 복원하기 위해 민중을 소환하다 세계사는 크게 프랑스혁명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 자유, 평등, 박애 등 인류의 보편적 가치를 내세운 프랑스혁명의 정신은 권력이 왕과 귀족에게서 민중에게로 넘어온 기념비적인 사건이었다. 다른 많은 프랑스 사람들이 그러했듯 미슐레도 프랑스혁명에 긍지를 갖고 있었다. 그것은 프랑스혁명이 인류 보편을 위한 자유와 평등의 가치를 확립해놓았다는 신념 때문이었다. 하지만 모든 혁명이 그렇듯 프랑스혁명도 처음의 신념을 유지하기 어려웠다. 유럽을 깜짝 놀라게 한 혁명이 일어난 뒤로 기존과 전혀 다른 새 헌법과 제도, 조직이 갖춰지고 성이나 계층에 대한 관점이나 의식의 전환이 이루어져야 했지만, 거기까지는 이르지 못했다. 당시 미슐레가 목격한 프랑스의 현실은 참담한 것이었다. 2월혁명 이후 대통령으로 선출된 루이 나폴레옹이 쿠데타를 일으켜 황제로 등극하는 바람에 또다시 프랑스는 제정시대로 퇴보한 상황이었고, 국민들은 극좌에서 극우까지 극심하게 분열되어 있었다. 희망이 보이지 않던 시절이었다. 대중은 산업혁명을 일찍 개시하여 경제적 강국으로 떠오른 영국을 선망했다. 여론을 선도한다는 위치에 있는 당대의 많은 프랑스 지식인들은 마치 프랑스의 치부를 드러내는 것이 자신의 진보적인 면모를 보이며 애국하는 길인 것처럼 허위의식에 빠져 모든 것을 까발리기에 바빴다. 역사가 미슐레는 프랑스가 옛 영광을 되찾는 것을 보고 싶어했다. 왜냐하면 그것이야말로 프랑스라는 한 국가를 위하는 일이자 동시에 인류를 위하는 길이었기 때문이다. 그에게 있어 프랑스의 영광을 복원한다는 것은 곧 보편적 인권을 위한 프랑스혁명의 신념을 복원하는 일이었다. 그리하여 과거를 복원함으로써 자신의 조국은 물론이고 인류의 미래를 위한 여정에 나설 선봉대로서 공감과 헌신의 능력이 가장 뛰어난 민중을 그는 소환했던 것이다. 어리석은 이기주의! 두려워하는 부자와 부르주아계급은 어느 쪽을 바라보는가? 그들은 어디로 동맹을 찾아 연계하러 갈 것인가? 가장 변화가 심한 그들에게 곧바로 갈 것이다. 이 나라에서 왔다가 가버린 정치적 세력, 혁명의 날에 돈과 서류 가방을 들고 해협을 넘어 영국으로 도피했던 자본가들에게로 갈 것이다. 재산가들이여, 땅 그 자체와 마찬가지로 결코 움직이지 않는 사람들이 누구인지 알고 있는가? 민중이다. 그들을 지지하라. _본문 168쪽 오늘날 프랑스대혁명은 궁극적으로 부르주아혁명으로 평가된다. 그것은 부르주아가 혁명을 주도했으며 이후에도 부르주아의 전반적 성장을 위한 길을 여는 데 초점이 모아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프랑스혁명에서 농민들의 봉기와 도시 민중들의 도움이 없었다면 부르주아는 귀족계급 타도에 결코 성공하지 못했을 것이다. 미슐레는 이와 관련하여 행동하지 않고 잡담과 논쟁만 일삼는 상층계급 지식인들의 태도를 꼬집는 한편, 용기 있게 ‘행동하는 사람들’인 민중의 본성을 긍정하며 그들의 목소리가 곧 신의 목소리라고 힘주어 말한다. 인간이 주체가 되는 역사를 기록하다 역사가의 중요한 덕목이 사료를 광범위하게 판독하고 그것을 인간 본성과 사회시스템의 교집합 속에서 정치하게 읽어내는 것이라면, 그리하여 그 결과를 삶의 전망과 연결시키는 것이라면 미슐레야말로 그에 걸맞은 사람일 것이다. 미슐레는 고문서에 파묻혀 고고하게 연구에 몰두하는 학자가 아니었다. 그는 사회의 모순을 직시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지식인이었다. 당시 프랑스에선 교회의 권위를 새롭게 확립해야 한다는 제수이트 교단이 보수 세력의 첨병이었다. 미슐레는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개방 대학인 콜레주 드 프랑스의 강좌에서 그 교단을 비판했다. 그의 강의는 큰 호응을 얻었지만, 파급력을 두려워한 권력의 개입으로 곧 중단되었다. 마지막 날 강의를 들으려고 모인 1500명가량의 지지자들에게 그는 한 가지 약속을 했다. 그 결과가 바로 이 책 『미슐레의 민중』이다. 미슐레는 핍박받고 소외된 계층에 대한 무한한 사랑을 역사 서술로 실천했던 것이다.

저자 소개

  • 저자 : 쥘 미슐레
저자 : 쥘 미슐레
프랑스 역사가. 문필가. 프랑스라는 나라와 민족의 역사적 고유성을 찾으려 했던 ‘역사의 대사제’로 평가된다. 콜레주 드 프랑스 교수를 역임했다. 『프랑스 대혁명사』, 『민중』를 비롯한 역사서들을 남기고 유럽 중세사의 기초를 닦았다. 역사를 일인칭 설화로 풀어내어 대중화하는 모범적 방법을 개발했다. 종교, 국가, 사회제도의 권위주의를 비판하고 자연과 인류의 보편적 가치를 역설했다. 그는 사회의 지식과 사상과 가치에서 구체적인 역사적 맥락을 중시하는 ‘역사주의’의 선구자였다. 역사적 신화와 금기에 도전하고 역사에서 소외된 사람들의 엄연한 역사를 되살리는 작업에 헌신했다. 이런 사상적 틀에서 그의 『새』, 『곤충』 등을 비롯한 자연의 역사를 위한 시론은 오늘날의 역사가에게 모범과 교훈일 뿐만 아니라 마르지 않는 영감의 샘이다. 『마녀』는 역사를 기술하는 그의 개성을 가장 훌륭하게 보여 주는 걸작으로 꼽힌다.

역자 : 조한욱
서강대학교 사학과에 다니며 서양사에 흥미를 갖기 시작했다. 같은 대학원에 진학하여 역사 이론과 사상사에 대한 관심을 구체화하면서 「막스 베버의 가치 개념」이라는 제목의 석사학위 논문을 썼다. 1980년대 초에 미국 텍사스주립대학교로 유학을 떠나 1991년에 「미슐레의 비코를 위하여」라는 제목의 박사학위 논문을 완성했다. 1992년 한국교원대학교에 부임하여 2019년 퇴임할 때까지 문화사학회 회장을 맡았고 주로 문화사와 관련된 책을 옮기고 집필했다. 옮긴 책으로 미슐레의 『민중』, 비코의 『새로운 학문』, 『자서전』, 피터 게이의 『바이마르 문화』, 로버트 단턴의 『고양이 대학살』, 린 헌트가 편저한 『문화로 본 새로운 역사』, 『포르노그라피의 발명』, 『프랑스 혁명의 가족 로망스』, 로저 샤툭의 『금지된 지식』, 카를로 긴즈부르그의 『마녀와 베난단티의 밤의 전투』, 피터 버크의 『문화사란 무엇인가?』, 로저 에커치의 『잃어버린 밤에 대하여』 등이 있다. 지은 책으로는 『문화로 보면 역사가 달라진다』, 『서양 지성과의 만남』, 『역사에 비친 우리의 초상』 등이 있다.

목차

옮긴이 서문
서문: 에드가르 키네에게

1부 예속과 증오에 대하여
1. 농민의 예속
2. 기계에 의존하는 노동자의 예속
3. 수공업 노동자의 예속
4. 공장주의 예속
5. 상인의 예속
6. 공무원의 예속
7. 부자와 부르주아의 예속
8. 1부의 요약과 2부의 도입

2부 사랑을 통한 해방: 자연
1. 지금까지 연구되지 않았던 민중의 본능
2. 약해졌지만 여전히 강한 민중의 본능
3. 민중은 본능을 희생함으로써 많은 것을 얻었을까??혼합된 계급
4. 단순한 사람들?어린이, 민중의 해석자
5. 계속?어린이의 자연적 본능은 사악한가?
6. 일탈?동물의 본능, 그들을 위한 항변
7. 단순한 자의 본능과 천재의 본능?재능을 가진 인간은 가장 단순한 어린이이자 민중이다
8. 천재의 탄생?사회 탄생의 유형
9. 2부의 요약과 3부의 도입

3부 사랑을 통한 해방: 조국
1. 우정
2. 사랑과 결혼에 대하여
3. 결사에 대하여
4. 조국. 국가는 사라질 것인가?
5. 프랑스
6. 교리로서, 전설로서 우월한 프랑스?프랑스는 종교이다
7. 혁명에 대한 신념. 프랑스는 그 신념을 끝까지 지키지 않았고
교육으로 그 정신을 전달하지도 않았다
8. 신념이 없이는 교육도 없다
9. 조국 속의 신. 미래의 젊은 조국?희생

옮긴이 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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