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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36424596 / 208쪽 125 x 2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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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란, 권희, 이정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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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음사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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갱여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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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 15,120
- 10,800
- 16,920
- 16,200
출판사 리뷰
낯익으면서도 아주 낯선 ‘혼자’에 대한 질문들 시인은 이번 시집에서 ‘아주 낯익은 낯선 이야기’이면서 ‘아주 낯선 낯익은 이야기’를 들려주며 “이야기를 바꿔야 미래가 달라진다”(?전환 학교?)고 말한다. “질문을 바꿔야/다른 답을 구할 수 있다”(?어제 죽었다면?)는 것이다. ‘시’는 “삶의 방식을 바꾸는 감성적 담론”(?혼자가 연락했다?)으로써 세상을 바꾸는 데 기여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시인은 이번 시집에서 ‘몸’과 ‘개인’이라는 화두에 몰두하면서 이전 시집에서 강조했던 ‘세계감(世界感)’ 즉 ‘세계와 나를 온전하게 느끼는 감성’의 회복을 다시 한번 꾀한다. 너무 낯익어서 제대로 인식하지 못한 우리 몸에 대한 세심한 관찰을 통해 ‘낯익지만 낯선 발견’을 찾아내고, 나아가 “안 못지않게 바깥이 중요하다”는 인식과 “지금 내 앞에 있는 사람이/가장 소중한 사람”이며 “지금 내 앞에 있는 사람 앞에 있는/나 또한 가장 귀중한 사람”(?얼굴?)이라는 깨달음에 닿는다. 시인은 세상을 바꾸려면 다른 미래를 설계하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세계는 ‘혼자’가 아니라 ‘서로’ 연결되어 영향을 주고받는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 하늘이 있”고 “땅이 있”고 “사람이 있”으며, “사람 안에도 사람이 있”(?사람?)다. “타인과 더불어, 천지자연과 더불어 자기 철학을 세워나가”(?철인삼종경기?)며 살아가는 것이다. “혼자서는 깨닫기 힘든 혼자의 팬데믹”(시인의 말)의 혼돈 속에서 혼밥과 혼술을 즐기며 “죽을 때까지 죽도록 일하다가 결국 혼자 죽어가는”(?노후?) 이 시대의 모습은 어쩌면 인류의 마지막 장면일지도 모른다. “독거와 독거가 거대한 사회를 이루고 있”(?활발한 독거들의 사회?)는 지금 여기의 현실에서 시인은 “혼자도 자기 넓이를 가늠하곤” 하면서 때로는 “누군가의 안쪽으로 스며들고 싶어”(?혼자의 넓이?)하고, “혼자 있어보니/혼자는 사실상 불가능했”으며 “나는 나 아닌 것으로 나였다”(?혼자와 그 적들?)는 내면의 성찰 속에서 “화이부동(和而不同) 존이구동(存異求同)”(?우리의 혼자?)의 각성에 이른다. 고민과 통찰이 깃든 ‘시 이전의 시’이자 ‘미래에서 온 시’ 일찍이 “진정한 시인은 모두 미래를 근심하는 존재”라고 말했던 시인은 “미래 세대에게 미래를 돌려주지 않는다면 머지않아 우리 모두 파국을 맞을 것”(?미래에게 미래를?)이라고 경고한다. “꽃말을 만든 첫 마음”(?꽃말?)을 생각하는 초발심을 간직해야 “우리 생의 뿌리”(?두번째 생일?)인 미래를 기꺼이 맞이할 수 있으며, “미래를 미래에게 돌려”줄 때 비로소 “누구도 함부로 미래에 손을 대지 않을 것”(?삼대?)이라고 말한다. “바야흐로 끝이 시작”된 지금, 시인은 겸허한 마음으로 “안팎의 새것을 마중”하기 위하여”(?끝이 시작되었다?) “맨 끝에서 다시 시작하”여 “맨 끝에서 맨 처음으로/다시 태어나는”(?분수?) 희망을 꿈꾼다. 절박한 심정으로 “지구 걱정”과 “인간 걱정”에 대한 고민과 통찰의 아포리즘이 깃든 이 시집은 혼란과 절망의 시대에 희망의 빛을 던지는 “시 이전의 시”이며 “미래에서 온 시”(이영광, 추천사)이다. 공생공락(共生共樂)의 사회로 가는 미래의 문을 여는 열쇠이자 “끊임없이 신생(新生)을 갈망하는 간절한 시적 발원문”(이홍섭, 해설)이다. 책 속으로 해가 뜨면 나무가 자기 그늘로 서쪽 끝에서 동쪽 끝으로 종일 반원을 그리듯이 혼자도 자기 넓이를 가늠하곤 한다 해 질 무렵이면 나무가 제 그늘을 낮게 깔려오는 어둠의 맨 앞에 갖다놓듯이 그리하여 밤새 어둠과 하나가 되듯이 우리 혼자도 서편 하늘이 붉어질 때면 누군가의 안쪽으로 스며들고 싶어한다 너무 어두우면 어둠이 집을 찾지 못할까 싶어 밤새도록 외등을 켜놓기도 한다 어떤 날은 어둠에게 들키지 않으려고 유리창을 열고 달빛에게 말을 걸기도 한다 그러다가 혼자는 자기 영토를 벗어나기도 한다 혼자가 혼자를 잃어버린 가설무대 같은 밤이 지나면 우리 혼자는 밖으로 나가 어둠의 가장자리에서 제 그림자를 찾아오는 키 큰 나무를 바라보곤 한다 ―「혼자의 넓이」 전문 혼자 살아보니 혼자가 아니었다 혼자 먹는 밥은 언제나 시끄러웠다 없는 사람 없던 사람 매번 곁에 와 있었다 혼자 마시는 술도 시끌벅적 고마운 분들 고마워서 미안한 분들 생각할수록 고약해지는 놈들 그 결정적 장면들이 부르지 않았는데 다들 와서 왁자지껄했다 저희들끼리 서로 잘못한 게 없다며 치고받기도 했다 혼자 있어보니 혼자는 사실상 불가능했다 나는 나 아닌 것으로 나였다 ―「혼자와 그 적들」 전문 남쪽에 아는 사람이 있는 사람이 바라보는 남쪽하고 남쪽에 아는 사람이 없는 사람이 바라보는 남쪽은 얼마나 다른가 ―「남쪽」 전문 죽어서 살아 있다 이천년 넘게 죽은 채 살아 있어서 기뻐하는 자들은 기뻐하는 자들끼리 기뻐하고 아픈 자들 또한 아픈 자들끼리 아파하고 ―「로마서」 부분 그러다보면 등꽃 향기에 취해 오월 한낮이 새카매지고 가까운 지구 밖 어디선가는 내가 이렇게 누워 있는 이 땅이 하늘의 끝, 천장일 수도 있겠거니 하다가 아니지, 모든 나무의 하늘은 여기 땅이 마땅할 수도 있겠거니 하는 생각 아니지, 등나무가 땅속에서 수고하는 모든 뿌리를 위해 걸어놓는 연등일 수도 있겠거니 하는 생각 ―「연등 축제」 부분
혼자의 팬데믹
혼자 살아본 적 없는
혼자가 혼자 살고 있다
혼자 떠나본 적이 없는
혼자가 저 혼자 떠나고 있다
혼자가 혼자들 틈에서 저 혼자
혼자들을 두고 혼자가 자기 혼자
사람답게 살아본 적이 없는
사람들이 저마다 삶을 살고 있다
춤과 노래가 생겨난 이래
지구 곳곳에서 마음 안팎에서
처음 마주하는 사태다
해가 뜨면
나무가 자기 그늘로
서쪽 끝에서 동쪽 끝으로
종일 반원을 그리듯이
혼자도 자기 넓이를 가늠하곤 한다
해 질 무렵이면 나무가 제 그늘을
낮게 깔려오는 어둠의 맨 앞에 갖다놓듯이
그리하여 밤새 어둠과 하나가 되듯이
우리 혼자도 서편 하늘이 붉어질 때면
누군가의 안쪽으로 스며들고 싶어한다
너무 어두우면 어둠이 집을 찾지 못할까 싶어
밤새도록 외등을 켜놓기도 한다
어떤 날은 어둠에게 들키지 않으려고
유리창을 열고 달빛에게 말을 걸기도 한다
그러다가 혼자는 자기 영토를 벗어나기도 한다
혼자가 혼자를 잃어버린 가설무대 같은 밤이 지나면
우리 혼자는 밖으로 나가 어둠의 가장자리에서
제 그림자를 찾아오는 키 큰 나무를 바라보곤 한다
―「혼자의 넓이」 전문
혼자 살아보니
혼자가 아니었다
혼자 먹는 밥은
언제나 시끄러웠다
없는 사람 없던 사람
매번 곁에 와 있었다
혼자 마시는 술도 시끌벅적
고마운 분들
고마워서 미안한 분들
생각할수록 고약해지는 놈들
그 결정적 장면들이 부르지 않았는데
다들 와서 왁자지껄했다 저희들끼리
서로 잘못한 게 없다며 치고받기도 했다
혼자 있어보니
혼자는 사실상 불가능했다
나는 나 아닌 것으로 나였다
―「혼자와 그 적들」 전문
남쪽에
아는 사람이 있는 사람이
바라보는 남쪽하고
남쪽에
아는 사람이 없는 사람이
바라보는 남쪽은
얼마나 다른가
―「남쪽」 전문
죽어서 살아 있다
이천년 넘게
죽은 채 살아 있어서
기뻐하는 자들은
기뻐하는 자들끼리 기뻐하고
아픈 자들 또한
아픈 자들끼리 아파하고
―「로마서」 부분
그러다보면 등꽃 향기에 취해
오월 한낮이 새카매지고
가까운 지구 밖 어디선가는
내가 이렇게 누워 있는 이 땅이
하늘의 끝, 천장일 수도 있겠거니 하다가
아니지, 모든 나무의 하늘은
여기 땅이 마땅할 수도 있겠거니 하는 생각
아니지, 등나무가 땅속에서 수고하는
모든 뿌리를 위해 걸어놓는
연등일 수도 있겠거니 하는 생각
―「연등 축제」 부분
지금 저기
저 높은 곳에서
얼마나 많은 눈빛이
만나고 있는 것인가
지금 여기
얼마나 많은 꿈이
얼마나 많은 안부가 안타까움이
저 달을 향하고 있는가
(…)
얼마나 많은 어두운 곳에서
얼마나 많은 오래된 기도가
저 달을 향해 올라가는 것인가
지상의 아픈 마음들 다 받아내는
저 달은 그래서 둥글어지는 것인가
그래서 저토록 둥글고 밝은 것인가
―「달의 백서 1」 부분
우리의 새로운 광장은 거리
선글라스 끼고 활보
도회지 한복판 교차로 횡단보도 건너
휘황한 상점들의 거리
날마다 커지는 찬란한 본사 건물을 지나
쨍쨍한 햇빛 속으로 활보
탄탄한 어둠 속에서도
색안경을 끼고 함께 활보 활보 활보
―「활보 활보」 부분
제1부 혼자와 그 적들 모란 혼자의 넓이 꽃말 혼자와 그 적들 초발심 어제 죽었다면 분수 우리의 혼자 혼자 울 수 있도록 얼굴 흔들의자 물휴지 남쪽 배웅 발치(拔齒) 대가족 남 생각 침묵에서 가장 먼 곳까지 물의 백서 3 노후 밤의 모란 스트라이크 예술가 모래시계 제2부 당신이 찾고 있는 것이 당신을 로마서 아파트 당신이 찾고 있는 것이 당신을 찾고 있다 메타세쿼이아 향월암(向月庵) 별내 초여름 생일 생각 가로등 천산북로 풍등(風燈) 연등 축제 낙엽송 달의 백서 1 약간의 마법이 스며 있는 평범한 이야기 유모차 이웃에게 말 거는 법 또 하나의 가족 공동주택 고독사 안전지 황금률 지슬 녹슬었다 고맙다 증강현실 손 단속 쉬운 것들 오래 만진 슬픔 백서 3 존엄의 사생활 대동강 247킬로미터 활발한 독거들의 사회 사람 마음의 바깥 농업 제3부 끝이 시작되었다 지구 생각 소로의 오두막 남향(南向) 두번째 생일 풍향계 지구의 말 어제보다 조금 더 불경 구글어스 1인 시위 천국의 묵시록 끝이 시작되었다 사랑과 평화 평화보다 먼저 파브르 아저씨 죄가 있다, 살아야겠다 발성 연습이다 삼대 모름지기 활보 활보 인터스텔라 전태일반신상 미래에게 미래를 거대한 근황 남녘 사십구재 이 먼 나라를 알으십니까 전환 학교 철인삼종경기 토지 탁구 혼자가 연락했다 해설|이홍섭 시인의 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