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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시의 발자국 소설가와 고생물학자의 유쾌하고 지적인 인간 진화 탐구 여행

후안 호세 미야스, 후안 루이스 아르수아가 저 | 남진희 역 | 틈새책방 | 2021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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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88949304 / 376쪽 128 x 18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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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동굴, 놀이터, 시장, 박물관, 장난감 가게… ·어디로 튈지 모르는 유쾌한 인간 탐구 여행 ·머리가 편해지는 세련된 교양서 《루시의 발자국》은 여러모로 흥미로운 조합이 만들어낸 베스트셀러다. 소설가와 고생물학자라는 어울리지 않는 조합은, 이 책이 진화에 대한 설익은 대담 혹은 두 사람 사이의 현학적인 지식 자랑을 늘어놓는 따분한 내용으로 채워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를 자아낸다. 하지만 이 책을 집필한 호세 미야스는 이런 우려를 첫 페이지부터 지워버린다. 스페인을 사로잡은 소설가는 우리가 왜 사피엔스에, 고인류에 호기심을 느끼는지 정확히 알고 노련하게 이야기를 이끌어 간다. 이 책은 한국 독자들에게 익숙한 철학 안내서 《소피의 세계》를 연상시킨다. 길잡이인 아르수가가가 미야스와 여행을 다니며 고생물학의 다양한 이슈를 설명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예리한 통찰력을 가진 아르수아가는 달변가이긴 하지만, 《소피의 세계》의 화자처럼 살갑고 다정한 성격은 아니다. 시종일관 진지하고 냉철한 그의 지적 탐구에 호세 미야스는 끊임없이 인간적인 호흡을 불어넣는다. 이 책에서 미야스는 적당한 호기심을 가지고 있지만 또한 게으르고 질투하고 욕심을 부릴 줄 아는, 노회하지만 더욱 입체적이고 인간다운 ‘소피’다. 두 사람의 인간 탐구 여행은 그 자체로 흥미진진하다. 각각의 여행지에서 전혀 예상하지 못한 통찰이 튀어나온다. 선사 시대 동굴 벽화에서 구석기 시대의 예술을 논하고, 놀이터에서 유인원과 인간과의 차이점을 대입해본다. 장난감 가게에서는 문화적 수렴과 적응이 이루어지는 방법을 알게 된다. 레스토랑에서는 인간의 먹거리가 어떻게 변화해 왔는지 논한다. 전혀 예상치 못한 곳에서 새로운 지적 자극을 끊임없이 이어진다. 말 그래도 럭비공처럼, 주제가 어디로 튈지 모른다. 이런 측면에서 이 책은 새로운 형식을 보여주고 있다. 거대 담론을 다루는 필독서들처럼 무거운 책들과는 달리 이 책은 저자가 무슨 말을 할지 예측하고 저자가 한 말을 곱씹을 필요가 없다. 일정한 논리와 서사에 따라 저자가 하는 말을 묵묵히 따라야 하는 책들과는 결이 다르다. 저자들이 어디에 가서 무슨 이야기를 할지 모르기 때문이다. 중요한 것은 그때그때 나오는 이야기꾼들의 통찰이다. 우리의 일상과 사물을 어떻게 바라보고, 관찰할지에 대한 자극을 느끼고 배우기만 하면 된다. 스페인의 매체 <카데나 세르>가 평한 것처럼 ‘세련된 교양서’로 독자들에게 접근한다. 묵묵한 독서에 지친 독자들이라면, 이 책을 통해 머리가 상쾌해지는 기분이 들지도 모르겠다.

저자 소개

  • 저자 : 후안 호세 미야스, 후안 루이스 아르수아가
저자 : 후안 호세 미야스
스페인 현대 문학에서 가장 중요한 작가다. 국내에서 출간된 《그림자를 훔친 남자LAURA Y JULIO》(2006)를 비롯해, 40만 부 이상 판매되고 스페인 문학 분야 최고 권위의 플라네타 상을 수상한 《이 세상EL MUNDO》(2007), 프리마베라 상을 수상한 《프라하의 두 여자DOS MUJERES EN PRAGA》(2002) 등 수많은 베스트셀러를 발표했다. 그의 작품은 20개국에 번역 출간됐다. 저널리스트로서 스페인 일간지 〈엘 파이스EL PAIS〉에 정기적으로 칼럼을 기고하며, 다수의 권위 있는 언론인 상을 여러 번 수상했다.

저자 : 후안 루이스 아르수아가
스페인의 고생물학자다. 마드리드 콤플루텐세대학교에서 생물학 박사 학위를 받았고, 현재 같은 대학에서 지질과학과 교수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2013년부터 스페인 부르고스의 인간 진화 박물관의 부소장으로 재직 중이다.

역자 : 남진희
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 중남미 문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동국대학교와 한국외국어대학교 등에서 강의를 하며 스페인 및 중남미 문학 작품을 우리말로 옮기는 일을 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보르헤스의 꿈 이야기》, 《벌집》 등이 있다.

감수 : 김준홍
서울대학교 인류학과에서 인류학으로 석사 학위를 받고, 미국 시애틀 소재 워싱턴대학교에서 생물문화인류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행동과 본성을 포함한 인간의 많은 형질이 유전자와 문화의 공진화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유전자-문화 공진화론자다. 인간 협동의 진화, 문화의 계통발생도, 인간 문화의 고유성 등을 유전자-문화 공진화론의 관점에서 연구하고 있다. 현재 포스텍 인문사회학부에서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공저로 《기원, 궁극의 질문들》이 있고, 옮긴 책으로 《얼굴은 인간을 어떻게 진화시켰는가》가 있다.

책 속에서

“선사 시대는 아직 끝나지 않았어요. 한번 주변을 둘러보세요. 여기 사방이 다 선사 시대예요. 선생님과 제 안엔 여전히 선사 시대의 모습이 들어 있어요. 유적지에 있는 것은 뼈뿐이에요. 선사 시대는 그림자처럼 이곳을 지나는 모든 동물 속에 있어요.”
_〈둘. 여기 있는 모두가 네안데르탈인이에요〉

“지금 우리 시대에는 험담이 돌멩이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누군가의 평판을 무너뜨릴 뿐만 아니라, 대장이 될 자격을 빼앗아 버리니까요.”
“험담이요?”
“험담은 누군가가 규범에서 벗어나는 것을 방지하는 일종의 압박으로 작용합니다. 특히 자그마한 집단에서는 강한 압박감을 줍니다.”
_〈둘. 여기 있는 모두가 네안데르탈인이에요〉

아직 사용법을 모르는, 두 팔 끝에 의수처럼 달린 두 손 이외엔 변변한 무기가 없는 그녀. 나는 나무 꼭대기를 벗어난 아주 작고 연약한 우리 조상들, 고립무원의 상태에서도 끝없는 호기심을 보였던 그들에게 감동할 수밖에 없었다. 그들은 사자와 같은 사나운 맹수뿐만 아니라 전염력 강한 미생물로 뒤덮인 지구를 정복하기 위해, 제대로 된 면역 체계조차 미처 갖추지 못한 채 나무에서 내려온 것이었다.
_〈셋. 루시 인 더 스카이〉

“농업은 누가 발명했을까요?”
“여성이에요. 이건 의심의 여지가 없어요. 남성은 들소, 말, 매머드를 쫓아 온종일 돌아다녔거든요. 남성은 들소를 잡아 귀가하고 싶었어요. 바로 이것이 지위와 권력을 상징했거든요. 선사 시대 그림은 사냥을 나간 남성들을 기다리는 아이들, 노인, 여성의 모습을 우리에게 잘 보여줍니다. 하지만 보통은 아무것도 잡지 못하고 돌아왔을 겁니다. 오히려 여성들이 캐온 지중식물이나 바다에서 잡은 갑각류와 같은 소소한 것들을 가지고 기다렸을 거예요.”
“예측이 가능하고, 일관성이 있으니까요.”
_〈다섯. 작은 것의 혁명〉

“선생님이나 저는 네발짐승들과 비교 했을 때 허리 아래쪽이 다르고, 그리고 지상에 사는 대부분의 포유류와 비교했을 때 허리 위쪽이 다른 구조로 되어 있어요. 허리 위쪽을 보면 우리는 거의 침팬지에 가깝지요. 허리 아래쪽은 인간만의 특징이 있어요. 생각해 보면 좀 희한한 조합입니다. 우리는 키메라예요.”
_〈여섯. 놀라운 이족 보행 동물〉

“콜럼버스 이전의 아메리카 대륙에는 단 한 명의 메티콘 신도 없었어요. 단 한 명도요. 이유가 무엇일까요? 신이 출현하는 단계인 사회 복잡성 지수 6.1을 충족시킨 사회가 단 한 곳도 없었기 때문이에요.”
_〈일곱. 베토니아의 재건〉

“코알라의 얼굴을 보세요. 눈은 크고, 주둥이는 짧고, 이마는 조금 튀어나왔어요. 이건 아이들 얼굴이 지닌 특징이에요. 그리고 아이들이 어떻게 걷는지 한번 보세요. 어딘지 모르게 좀 서툴러요. 늘 금방이라도 넘어질 것 같죠. 정감을 주기 위해선 기본적으로 서툴러야 해요. 더 필요한 것이 있다면, 짧은 팔과 다리죠. 이런 요소들을 다 모아 하나로 연결해 놓으면 정감을 연출할 수 있는 기계를 만들 수 있어요. 이러한 특징을 만들어내는 유전자는 행동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선생님을 뒤에서 조종하지요. 그러니까 선생님의 행동도 어찌 보면 선생님의 것이 아니에요.”
_〈아홉. 초대형 인형〉

“인간이란 종은 사형이란 제도를 통해 선택을 했어요. 다른 말로 하면 우리 종족은 보노보처럼 여성이 선택하지 않았죠. 왜냐하면 여성들이 결속하지 않았기 때문이에요. 우리의 경우엔 공동체가 나서서 공격적인 성향을 가진 사람을 감옥에 가두거나 사형을 시켜 번식을 막았어요. 죽은 자는 번식할 수 없으니까요. 우리는 친사회적인 성격을 가지지 못한 사람을 수천 년 전부터 사형해 왔어요. 내가 예전에 선생님에게 이야기했던 영장류 동물학자인 랭엄에 따르면, 인간이란 종족 전체가 스스로 길들이기를 실행했던 거예요.”
_〈열하나. 모든 아이들〉

 

 

목차

추천의 말

영-할아버지를 찾아뵙고
하나-활짝 핀 금작화
둘-여기 있는 모두가 네안데르탈인이에요
셋-루시 인 더 스카이
넷-지방과 근육
다섯-작은 것의 혁명
여섯-놀라운 이족 보행 동물
일곱-베토니아 재건
여덟-시계 제작자가 필요 없다
아홉-초대형 인형
열-두 명의 스케이터
열하나-모든 아이들
열둘-부자 관계에 대한 믿음
열셋-먼 옛날 그들이 남긴 발자국
열넷-보이는 것처럼 그렇게 단순하진 않습니다
열다섯-기적의 식이 요법
열여섯-이젠 사람들의 평가에 맡기자

감수자의 말
옮긴이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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