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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미 현 저 | 마음의숲 | 2021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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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62850817 / 356쪽 139 x 19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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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반디앤루니스 리뷰

 

출판사 리뷰

오늘을 살아가는 젊은 사람들은 ‘애국’이라는 표현 자체를 ‘낡은 것, 꼰대스러운 것’으로 쉽게 생각하곤 한다. 나라가 없는 서러움을 겪은 사람과 나라의 보호가 당연했던 사람의 마음가짐이 이렇게 다르다는 것을 새삼 느낀다. 무엇이 옳고 그르다는 것은 아니다. 다만 ‘애국’에 대한 그들의 간절함과 진정성이 쉽게 폄하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_<온몸으로 애국하는 마음> 중에서 ▶ 전쟁도 결국 사람의 일이었다 전쟁은 인간이 만든 가장 큰 재앙이다. 그래서인지 전쟁은 각종 매체에서 심각하게 다루어졌다. 사실 전쟁터는 사람이 다치고 죽으며 무수한 세계가 파괴되는 공간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전우애, 생존 의지 등 새로운 가치가 솟아나는 공간이기도 하다. 이 책은 절망적인 사건와 끔찍한 장면을 나열하는 기존 전쟁사의 문법을 따르기만 하지 않는다. 참전용사들이 전쟁에서 경험했던, 때로는 웃음이 새어 나올 정도의 사건이 곳곳에 수록되어 있다. 그날 테드의 비행기는 평양에 폭격을 퍼붓고 오다가 대공포에 맞은 것이었다. 공중에서 비상탈출하라는 지시가 있었지만 테드는 거부했다. 탈출을 잘못했다가 무릎이 손상되어 다시는 야구를 못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라고. 다행히 착륙한 그는 브레이크를 너무 세게 밟아 발목이 살짝 부은 것 외에는 상처 하나 없었다. 그런데 비행기에서 겨우 탈출한 테드에게 어떤 병사가 다가오더니 사인을 요청했다고 한다. 테드는 그때를 회상하며 이렇게 내뱉었다고. “어떤 미친놈이…… 그 상황에서 사인해달라는 것이 믿어져?” _<전쟁도 결국 사람의 일> 중에서 40년 만에 첫사랑을 다시 만난 사람, 20년 전 친구를 찾기 위해 남의 나라 신문에 광고를 낸 사람, 롤스로이스보다 기아 차가 더 좋다는 사람……. 그들은 모두 참전용사였다. 저자는 참전용사를 ‘전투의 공간’에 덩그러니 세워놓지 않는다. 세심하고 꼼꼼한 인터뷰로 그들의 삶을 ‘한 명의 인간’으로서 더 폭넓게 조명한다. 참전용사들을 뒤덮었던 전쟁의 그림자 사이에 숨은 한 줄기 빛을 발견하는 것처럼. 더욱 도드라진 ‘인간적인’ 메시지는 독자의 삶에 한 발자국 더 가까이 스며든다. 나는 선생님의 이야기를 들으며 폭소를 터트렸다. 전쟁에는 참혹함만 깃들어 있는 것이 아니었다. 농담도 사랑도 전쟁 속에서 살아 숨 쉬고 있었다. 전쟁도 결국 사람의 일이었다. _<전쟁도 결국 사람의 일> 중에서 ▶ 기록은 새로운 역사를 발굴하는 일 저자는 참전용사들이 옆집 할아버지처럼 친근하게 느껴지다가도, 막상 그들의 사진을 찍으면 눈빛에서 전장의 싸늘함을 읽어낸다고 고백한다. 당연하게도 전장에서 겪은 슬픔이 기쁨을 압도하기 때문일 것이다. 죽음을 코앞에서 목격한 그들은 죽음을 경험한 것이나 다름없다. 그리고 이 ‘간접 체험’의 힘은 강력하다. 겪어본 적 없는 거대한 슬픔을 간접적으로 체험함으로써 우리는 삶의 가치를 되새긴다. 참전용사들의 이야기를 누구보다 가까이에서 마주한 저자는, 그들이 전투에서 살아 돌아온 생환자이지만 역사의 승리자가 아님을 몸소 느낀다. 그러나 역사는 승자들만의 것이 아니다. 기록이 남는 한 누구나 역사가 된다. 잊히지 않고 무사히 역사가 된 기록은 다음 세대에 어떻게든 메시지를 던진다. 반전反戰, 자유, 평화 등 잊지 말아야 할 인류의 가치를 길어 올릴 수 있다. 저자는 오늘도 새로운 역사를 발굴한다. 이 사소하다면 사소한 기록이 인류의 유산이 되리라는 사실은 의심할 필요도 없겠다. 나는 이 프로젝트를 언제쯤 마칠 수 있을까. 아직도 숱하게 남아 있을 한국전쟁 참전용사분들을 모두 찾아뵈어 사진으로 기록할 수 있을까? 비록 완수하겠다고 장담은 못하지만, 힘닿는 데까지 해야겠다는 다짐은 나날이 커지고 있다. 서로 닮아 있는 듯하면서도 다른 용사분들의 이야기는 하나하나가 커다란 사건이고 역사이다. 누군가의 인생을 송두리째 뒤바꿨던 그 역사들이 차곡차곡 쌓여 기억된다면, 인류의 발걸음을 올바른 방향으로 바꿔내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그렇기에 나는 오늘도, 카메라를 들고 새로운 역사를 찾아 나선다. _<새로운 역사를 찾아 나선다> 중에서

저자 소개

책 속에서

최후의 순간에 우리는 생존을 목표로 한다. 그리고 무언가를 간절히 기다리는 사람에게는 살아갈 힘이 있다. 사는 동안에 그 기다림을 해소하기 위한 열망을 품기 때문이다. 포로는 해방을 기다린다. 참전용사는 무엇을 기다리는가. 우리는 무엇을 기다리는가. 기다림의 대상을 찾아낼 수 있다면 우리는 어쨌든 살 수 있다. 생존을 목표로 하는 삶도 눈부시지 않은가. _<목표는 생존, 미덕은 용기> 중에서(41p)

어느 날 자고 있는데 누가 깨워서 일어나 보니 린이었다. 순간 멍해서 ‘내 방에 왜……’라는 생각이 들 무렵, 린이 “앨런, 오늘 우리 결혼식이에요. 얼른 준비하고 나와요”라고 했다. 그는 화들짝 놀라서 무슨 소리냐며 손을 보았는데, 손가락에는 반지가 끼워져 있었고 집 밖에는 친구들이 둘의 결혼을 축하하기 위해 와 있었다.

린과 알렌은 거의 68년간 결혼 생활을 유지하고 있다. 내게 이야기를 해주던 선생님은 손을 입에 넣어 마치 물고기가 낚싯바늘에 낀 모양을 하고는 말했다.

“난 낚인 거야…….”
_<전쟁은 삶의 예고편이다> 중에서(65p)

한 분씩 스튜디오에 모시고 그분들이 평생 간직해온 그대로의 모습을 사진으로 담는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순간이다. 카메라 뷰파인더로, 렌즈를 통해 그분의 눈을 마주하면, 그 눈 속에서 세월을 느낄 수 있다. 모든 군인은 위대하지만, 전투를 겪은 용사들에게서 나는 특별한 눈빛을 읽어낸다. 오래도록 지워지지 않는 전투의 흔적. 그것은 여전히 뜨겁고 치열하다.
_<전쟁이 끝나도 그들은 군인이다> 중에서(94p)

다음은 푸에르토리코 참전용사의 인터뷰를 하면서 들은 몇 가지 에피소드.

“핸드폰은 LG야.”

한 분은 LG 휴대전화를 자랑스럽게 꺼내 보여주었다.
그 핸드폰으로 찍은 사진을 보니 냉장고도 LG 제품이었다. 그 선생님은 방끗 웃으며 말씀하셨다.

“냉장고도 LG지…….”
_<용사들의 유쾌한 열정> 중에서(103p)

나는 그 순간 눈물이 핑 돌았다. 대한민국 국민과 정부가 오 선생님과 같은 한국전쟁 참전용사분들의 애국심을 조금만이라도 더 알아줬다면 보다 더 나은 대한민국이 되지 않았을까. 매달 3만 2천 원, 겨우 그것이 시간과 목숨을 바친 대가라니……. 어떤 마음은 돈으로 환산하려 해서 그 가치가 훼손되고 만다. 참전용사분들의 삶 또한 단순히 계산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_<진정한 ‘생존 연기’를 펼치다> 중에서(281p)

목차

머리말 Project-Soldier, 한국전쟁 참전용사를 찾아서 004

값은 이미 지불하셨습니다 012
잊히거나 이용당하거나 026
목표는 생존, 미덕은 용기 038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 같은 052
전쟁은 삶의 예고편이다 066
돌아오지 못한 전우들을 기억해주십시오 080
전쟁이 끝나도 그들은 군인이다 094
용사들의 유쾌한 열정 106
우리는 사람의 역사를 믿어야 한다 120
기억과 취향 사이에서 136
전장의 로망 148
사선에서 156
용사는 때로 외면받는다 170
한 명의 사람으로서 184
전쟁이 남긴 파편 196
Forget? Never! 208
전장에서의 안부 인사 220
온몸으로 애국하는 마음 232
전쟁에서 느끼는 가장 비참한 감정 242
평화와 가까운 길에서 254
임무 완수, 단 아무도 모르게 264
진정한 ‘생존 연기’를 펼치다 278
암흑에서 광명까지 290
새끼손가락 걸고 얻어낸 자유 298
나는 좋은 싸움을 했고, 믿음을 지켰다 306
전쟁도 결국 사람의 일 316
전쟁 같은 삶은 계속된다 324
잊지 못할 전우를 찾아서 332
새로운 역사를 찾아 나선다 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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