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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97386916 / 40쪽 / 376g / 210 x 28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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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물에 빠질 수 있으니까 조심하라고 만든 미신이란다
쿄고쿠 나츠히코의 작품이 사랑받는 이유는 터무니없이 자극적이기만 한 것이 아니라 오랜 연구와 조사로 다진 민속학(특히 요괴 및 괴담문학)의 지식이 탄탄하게 그 밑바탕을 이루며 납득할 만한 현실감을 갖추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 책 역시 일본 민속 옛이야기로 일본 전역에서 전해지는 요괴 ‘아즈키도기(팥 씻는 요괴 또는 팥 세는 요괴)’에 대해 담고 있습니다. 하지만 옛이야기를 재구성하여 보여주거나 자세히 언급하지는 않습니다. 요괴의 사연을 구구절절 소개하는 대신, 지금 이 시대에 사람들과 함께 살고 있는 요괴로 되살려 그 의미를 되짚어 보고 있습니다.
만약 이 책을 읽고 ‘기분 나빠. 찜찜해. 정말 요괴가?’라는 생각이 들었다면 작가의 의도가 제대로 맞아떨어진 것일 수 있습니다. 그것은 아름다운 동화의 원형이 알고 보면 매우 잔혹하다는 사실 그리고 ‘전설의 고향’에 나올 법한 우리 옛이야기도 엄청 오싹하고 무섭다는 것과 같은 맥락입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에는 굳이 요괴 따위를 들먹이지 않더라도 끔찍한 사건 사고가 끊임없이 일어납니다. 현대에는 발달한 과학 지식과 기술로 그 원인을 규명하고 수습할 수 있지만, 달에는 토끼가 살고 있다고 굳게 믿었던 옛사람들은 어땠을까요? 귀신이나 요괴가 아니라면 도저히 설명할 길이 없는 일들이 많았을 것입니다. 물론 지금도 사고가 나지 않도록 미연에 방지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겠지요. 아마 예전에도 마찬가지였을 것입니다. 귀신의 소행이든 아니든 특히나 호기심 많은 아이들을 경계하기 위해서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 필요했을 것입니다. 바로, 아주 오래전부터 삶의 지혜를 전하기 위해 만들고 덧붙여지고 전해 내려온 ‘이야기’ 말입니다. ‘물에 빠질 수 있으니까 조심하라고 만든 미신이란다.’라는 할아버지의 말은 ‘이야기’ 속 상징과 그 실체, 숨은 의미를 읽어내는 재미와 지혜를 잃지 말자는 메시지 아닐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