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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간

우리가 있던 자리에

니나 라쿠르 저 | 임슬애 역 | 든 | 2021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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닫기 저자는 《우린 괜찮아》가 작년 한국에서 출간된 이후 2020 청소년 교양도서로 선정되며 국내 독자들에게도 눈도장을 찍었다. 데뷔작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미묘하고 섬세한 감정들을 표현하는 아름다운 문장들이 순식간에 우리를 빠져들게 만들 것이다. -MD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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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97461408 / 376쪽 130 x 2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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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비극을 딛고 일어섰던 우리 모두의 가슴 저린 회복기 아무리 발버둥 쳐도 떠오르는 잉그리드에 대한 생각 때문에 무엇이라도 해야 했던 케이틀린은 때마침 우연히 책에서 본 ‘트리하우스’에 마음을 뺏긴다. 나뭇가지 위에 지어진 집, 그 아늑하고 사적인 공간을 보는 순간 내면에서 뭔가가 꿈틀거리기 시작한다. 케이틀린은 마당에 쌓인 목재를 손에 든다. 나무를 들어 올리고, 망치질을 하는 순간만큼은 마법처럼 모든 게 잊혀 진다. 매시간 물처럼 밀려오던 잉그리드에 대한 기억조차도. 그렇게 트리하우스를 만드는 하루하루가 반복되고, 어느새 시간은 잉그리드가 떠났던 여름으로부터 사계절이 지나 다시 여름이 찾아온다. 바람이 불고, 나뭇잎들이 바스락거리는 소리를 들으며 케이틀린의 몸과 마음은 점차 단단해져 간다. 깊은 슬픔을 헤쳐 나가며 점차 자기만의 트리하우스를 만들어 나가는 케이틀린은 남겨진 이가 느낄 다층적인 슬픔 속에서도 앞으로 한 뼘 더 나아가는 인간의 놀라운 모습을 그려낸다. 이 이야기는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이라는 거대한 비극에서 시작했지만, 상처를 딛고 일어나는 인간의 회복력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희망차다. 그렇게 소설은 어떤 절망도 희망과 맞닿아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며, 그 과정에는 서로의 손을 맞잡아준 누군가의 존재가 있었다. 괜찮지 않은 오늘을 살아가는 아이들 그리고 또 다른 케이틀린을 위해 실제 학창시절 친구를 잃었던 저자의 경험에서 탄생한 소설은 기민하고 불안정한 십 대들의 마음을 정확히 포착해낸다. 특히나 많은 해외 독자들의 평처럼 잉그리드의 이야기는 매우 현실적이고, 잉그리드와 같이 자살을 선택한 십 대들은 우리 한국에게도 먼 이야기가 아니다. OECD 국가 중 한국의 자살률은 8년째 1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십 대의 사망 원인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 역시 자살이기 때문이다. 한없이 밝아야 할 아이들이 자해, 무력, 우울 등으로 삶을 버거워하고 있었던 것이다. 잉그리드의 일기장은 어른들은 미처 몰랐던, 자살을 선택한 십 대들의 속마음을 들여다 볼 계기가 되어준다. 그렇다면 전부와도 같았던 단짝을 잃은 아이들의 마음은 어떨까. 예고 없이 사랑하는 친구를 떠나보낸 후 느낄 상실감을 누가 감히 헤아릴 수 있을까. 남겨진 아이들 곁엔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려줄 누군가의 존재가 필요하고, 우리에겐 그들에게 어떤 어른이 되어줄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여전한 숙제로 남는다. 이처럼 《우리가 있던 자리에》는 십 대 독자들에겐 공감을, 성인 독자들에겐 우리 사회가 마주해야 할 문제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저자 소개

데뷔작부터 시작해 발표하는 소설마다 최고라는 평을 받고 있다. 
2010년 첫 번째 소설 ≪홀드 스틸Hold Still≫이 미국도서관협회에서 수여하는 윌리엄모리스어워드 파이널리스트에 올랐고, 2012년 ≪더 디스인챈트먼트스The Disenchantments≫가 미국 서평 잡지 〈커커스 리뷰〉의 베스트 청소년 도서에 선정되었다. 
2018년 ≪우린 괜찮아≫가 미국도서관협회에서 한 해 가장 훌륭한 청소년 소설에 수여하는 프린츠상을 수상하며 평단의 인정을 받았고, “숨 막힐 정도로 아름답다.”는 찬사를 받으며 대중의 인기를 동시에 얻었다. 격한 성장통을 앓고도 또다시 나아가려는 한 소녀의 내면을 묘사하는 작가의 놀랍도록 섬세한 표현력이 순식간에 독자들을 눈보라 치는 뉴욕의 겨울로 데려갈 것이다. 
현재 캘리포니아에서 사랑하는 아내 크리스틴, 그리고 딸과 함께 지내고 있다. 

역자 소개

고려대학교에서 불어불문학을, 이화여자대학교 통역번역대학원에서 한영번역을 공부하고 현재 번역가로 일하고 있다. 다양한 이야기가 담긴 책과 영화를 번역하고자 한다. 

 

책 속에서

지금은 새벽 3시다. 조명이나 플래시, 고감도 필름 없이 사진을 찍기에 적격인 시간은 아니지만, 그래도 나는 사진을 찍는다. 지금쯤이면 운전하는 법을 알아야 마땅한 네모난 회색 자동차의 후드에 걸터앉아 하늘을 향해 비스듬히 카메라를 들고, 구름이 가로막기 전에 달 사진을 찍어보려고 하는 중이다. 느린 셔터속도로 한 장 한 장 찍다 보니 달은 사라지고 하늘은 새까맣다.
몸을 일으키자 자동차가 삐걱거린다. 차 문을 열고 뒷좌석에 올라타니 앓는 소리를 낸다. 나는 잠금장치를 누른 다음 패브릭 시트 위에 자리 잡고 몸을 둥글게 만다.
5시간 후에는 괜찮아져야 한다.
15분이 흐른다. 앞좌석의 인조 모피로 된 시트커버에서 털을 뜯어낸다. 좋아하는 시트커버지만, 손가락을 멈출 수가 없다. 흰색 털이 뭉텅이로 빠져 여기저기 날아다닌다.
4시 반이 될 때까지 나는 대여섯 번이나 몸부림을 치고, 나 자신을 못 견뎌 두통을 앓고, 입에 주먹을 넣은 채 소리를 지른다. 내 몸을 짓누르는 압박을 없애야 한다. 그래야 잠들 수 있다.
집 안에 불이 켜진다. 내 방이다. 그다음에는 부엌 불이 켜진다. 마침내 현관문이 휙 열리며 등장한 엄마가 가운 옷깃을 여미며 다가온다. 나는 운전석과 조수석 사이로 들어가 점멸등을 두 번 깜빡이고, 엄마는 다시 안으로 들어간다. 이제 카메라에는 필름이 한 장 남았다. 나는 앞 유리 너머로 보이는, 전등이 두 개만 켜진 어두운 집의 사진을 찍는다. 제목은 <우리 집, 새벽 5시 23분>이라고 붙일 것이다. 먼 훗날, 가만히 있어도 머리가 지끈거리지 않는 날이 오면, 이 사진을 보며 대체 왜 그랬는지 이해해보려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왜 집에 돌아온 후로 밤마다 집 앞에 세워진 추운 자동차 속으로 들어가 문을 잠그고 있었는지, 몇 발자국만 걸어가면 따뜻한 집과 걱정으로 잠을 이루지 못하는 부모님이 있는데.
6시쯤 나는 꿈을 꾸기 시작한다.
아빠가 차 유리를 똑똑 두들겨 나를 깨운다. 눈을 뜨자 아침 햇살이 환하다. 아빠는 이미 정장 차림이다. “눈보라가 쳤나 보네.” 아빠가 말한다.
시트커버의 등받이 부분 털이 전부 빠져 있다. 손이 저릿하다.
_본문 21p~23p


오전 내내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 그날의 기억.
9학년, 신입생 시절. 1교시. 나는 처음 보는 여자아이 옆에 앉았다. 그 아이는 일기 같은 것을 끄적이며 구불구불한 곡선 그림을 그리고 있었고, 내가 옆자리에 앉자 나를 향해 미소를 지었다. 나는 그 아이의 귀걸이가 마음에 들었다. 빨갛고 단추 같은 모양이었다.
1교시가 시작되기 전에 전교생이 체육관에 바글바글 모여 넬슨 교장 선생님의 훈화 말씀을 들었다. 교장 선생님은 얼굴은 둥글고 입은 작고 눈은 거대했다. 머리가 벗어지는 중이었는데, 남은 머리는 우부룩했다. 인간이 부엉이처럼 생길 수 있다면 분명 그런 모습일 것이다. 어마어마하게 커다란 체육관에서 나는 길을 잃은 듯한 심정이었고, 중학교 때 알던 아이들도 낯선 사람처럼 느껴졌다. 살면서 한 번도 필름 사진을 찍어본 적 없었고 예술에 대해 배운 적도 없었지만, 체육관을 벗어나 델라니 선생님의 사진 수업 교실에 있자니 조금 전보다 마음이 훨씬 편안해졌다. 선생님은 출석부 차례대로 이름을 부르며 메모를 하고 시간을 질질 끌었다. 나는 옆에 앉아 있던 애가 노트를 찢어 무언가 적는 모습을 봤다. 그 애는 내 쪽으로 쪽지를 밀었다. 이렇게 적혀있었다. 이 짓거리를 4년이나 해야 한다고? 신이시여, 우리를 구해주소서.
나는 그 애의 펜을 잡고 뭔가 재치 있는 말을 생각해내려 애썼다. 그날의 나는 새로운 나, 더 용감한 나였다. 움직일 때마다 짤랑거리는 팔찌도 하고 있었다.
나도 답 쪽지를 썼다. 우리 학교 다니는 남자애 중 한 명이랑 키스해야 한다면, 누구랑 할 거야?
그 애는 바로 답했다. 당연히 교장 선생님이지. 진짜 잘생겼잖아!
그걸 읽은 나는 웃을 수밖에 없었다. 그러고는 웃음소리를 기침 소리로 위장하려고 했다. 출석부를 보던 델라니 선생님이 고개를 들어, 자기가 생각하기에 우리는 모두 성인이니 잠깐 나가서 물을 마시거나 화장실에 가기 위해 허락을 구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그래서 그렇게 했다. 나는 교실 밖으로 나가며 내 머리가 얼마나 찰랑찰랑한지, 바지는 얼마나 핏이 좋은지, 팔찌에서 나는 소리가 얼마나 듣기 좋은지에 도취했다. 몸을 구부리고 식수대에서 차가운 물을 마시며 이런 생각을 했다. 그래, 이거야. 이제야 내 인생이 시작되는구나. 내 자리로 돌아왔을 때는 새로운 쪽지가 있었고, 이렇게 적혀있었다. 난 잉그리드.
나도 답했다. 나는 케이틀린.
그리고 우리는 친구가 되었다. 그렇게나 쉬웠다.
_본문 35p~37p


다음 날 아침, 아빠는 차 유리를 똑똑 두들겨 나를 잠에서 깨운다. 나는 한밤중에 다시 자동차로 와서 여기서 잤다.
“깜짝 선물이 있어.” 닫힌 창문 때문에 환한 미소를 머금은 아빠의 목소리가 작게 들린다. “저쪽에 있단다.”
“뭔데?” 나는 너무나 피곤한 나머지 목소리도 겨우 나온다.
“직접 와서 봐.” 노래하는 듯한 목소리다.
나는 잠겨있던 차 문을 열고 대낮의 햇빛 아래로 나온다. 이를 닦고 싶다.
아빠는 손으로 내 눈을 가리고 나를 차 반대편으로 데려간다. 얇은 슬리퍼 바닥 밑으로 진입로에 깔린 조약돌이 느껴지고, 그다음에는 집 옆의 잔디밭에 놓인 디딤돌이, 마침내 잔디의 감촉이 느껴진다. 이제 우리는 뒷마당에 있다. 우리 집은 건물 자체는 특별할 것이 없다. 로스 세로스에 있는 다른 주택과 마찬가지로 새로 지은 커다랗고 밋밋한 건물이지만, 마당만은 아주 멋지다. 구불구불 이어진 길 양옆으로 온갖 채소와 꽃이 자라고, 부모님은 주말이면 이곳에서 몇 시간이고 식물을 가꾼다. 마당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점은 길에 서서 집 반대편을 바라보면 그 끝이 어디인지 보이지 않는다는 것. 마당은 저 멀리, 아주 멀리까지 펼쳐져 있다. 언덕이 오르락내리락, 오래된 참나무가 여러 그루 솟아 있다.
아빠는 내 눈을 가리고 있던 손을 치운 다음 팔을 뒤로 쓱 빼며, 집과 정원 사이의 벽돌 테라스에 놓인 높은 목재 더미를 가리킨다. 목재는 길이가 최소 3미터는 될 듯한 널빤지 모양이다. 아빠는 거대한 목재 더미 앞에 서서 자랑스레 웃고 있다. 내게 피지섬에 있는 별장과 섬까지 타고 갈 개인 비행기라도 사 준 것처럼.
“나무잖아.” 나는 영문을 모르겠다.
“사포질까지 다 한 거야. 최고급 톱도 주문해놨다. 월요일에 도착한대.”
“이걸로 뭘 하라고?”
아빠는 어깨를 으쓱한다. “나야 모르지. 전문가는 너잖아.”
부모님은 내게 손재주가 있다는 허무맹랑한 착각을 하고 있다. 근거는 딱 하나다. 내가 옛날에 여름 공예 캠프에 가서 만들어 온 나무 사다리가 꽤 괜찮았다는 것.
“그거 백만 년 전 이야기야.” 나는 아빠에게 상기한다. “캠프 갔을 때 난 열두 살이었다고.”
“금방 감이 돌아올 거야.”
“많이도 샀네.”
“필요하면 얼마든지 더 있다. 이것만 가지고 만들어야 한다고는 생각하지마.”
내가 할 수 있는 거라고는 머리를 위아래로 주억거리는 것뿐이다. 내 말은, 이게 다 무슨 난리인지 안다는 뜻이다. 부모님이 걱정 가득한 목소리로 나에 대해 의논하는 소리를 들었으니까. 나는 부모님이 심리치료의 대안으로 목재를 준비했다는 것을 안다. 아빠는 이 대단한 선물을 통해 내가 잠시나마 나의 난장판 인생을 잊을 수 있을 거라고 기대하고 있다.
아빠는 한 곳에 서서 희망 가득한 얼굴로 내 반응을 기다리고 있다. 결국, 나는 목재 더미로 가서 맨 위에 있는 널빤지를 손가락으로 훑어보고 손등으로 똑똑 두들겨 본다. 아빠의 시선이 느껴진다. 고개를 들고 억지 미소를 짓는다.
“좋아.” 아빠가 말한다, 결론이 났다는 듯 결연한 목소리로.
“응.” 나는 답한다, 이해한다는 듯한 목소리로.
_본문 50p~53p


다시 주말이다. 일주일 내내 뒷마당에서 나를 기다려준 목재들로 무언가 만들기 시작해야 한다는 것을 알지만, 그저 침대에 누워 음악이나 듣고 싶은 마음이다. 머릿속에 자꾸 듣고 싶은 노래가 떠오르는데, 스테레오 리모컨이 어디 있는지 몰라서 거듭 몸을 일으켜 버튼을 누른다. 이 짓을 한 이십 번쯤 반복한 후에야 결국 리모컨을 찾기로 한다. 이불 밑에 숨어 있는 것은 아니다. 서랍장 위에 쌓여 있는 옷더미 밑에도 없고, CD나 책상 위에도 없다. 나는 카펫이 깔린 바닥 위에 앉아 침대 밑을 들여다본다. 그리고 그 속으로 팔을 뻗어 바닥을 휘저어 본다. 한 짝짜리 양말 몇 개, 부모님 몰래 숨겨둔 10학년 때의 성적표, 그리고 익숙하지 않은 무언가가 손에 닿는다. 딱딱하고 납작하고 먼지가 서걱서걱한 그것. 나는 초등학교 졸업앨범일 수도 있겠다고 생각하며 그것을 꺼내고, 무엇인지 확인하자 심장이 덜컥 내려앉는다. 닳아서 해진 페이지, 수정액으로 하얀 새 그림을 그려 놓은 파란 표지.
잉그리드의 일기장.
이유는 알 수 없지만, 두렵다. 내 몸 가운데에 균열이 일어나 두쪽으로 갈라진 듯하다. 한쪽의 나는 그 무엇보다 일기장을 열고 싶고, 반대쪽의 나는 너무나도 두렵다. 떨리는 몸을 주체할 수 없다.
어느 날 밤 우연히 누군가의 발에 차여 침대 밑으로 들어가 버린 걸까?
잉그리드가 숨겨놓았나?
잉그리드는 어디를 가든 일기장을 가져갔다. 바보 같다는 걸 알지만, 조금 질투심을 느끼기도 했다. 나는 고민거리가 있거나 하소연할 데가 필요하면 바로 잉그리드에게 전화했기 때문에 왜 잉그리드에게 자기만의 일기장이 필요한 건지 이해할 수 없었다.
그렇지만 일기장은 이제 여기, 내 손안에 있고 나는 그것을 살아 있는 생명체인 양 꼭 쥐고 있다.
한참 동안 손에 들린 일기장을 바라보며 그 무게를 느끼고, 수정액이 벗겨지기 시작한 한쪽 날개에 초점을 맞춘다. 마침내 내 손이 떨림을 멈췄을 때 첫 장을 넘긴다. 잉그리드의 얼굴을 그린그림이 있다. 금발 머리, 파란 눈, 희미하고 삐뚜름한 미소. 정면을 바라보고 있다. 배경에서는 새가 날고 있는데, 그 흐릿한 채색은 분주한 날갯짓을 보여 주었다. 윗부분에는 이렇게 적혀 있다.
일요일 아침의 나.
나는 한 장 더 넘긴다.
일기장을 읽어 나가는 내 귀에 빠르게 읊조리는 잉그리드의 목소리가 들린다. 내게 비밀을 말해주는 듯.
_본문 63p~64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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