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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96862664 / 72쪽 170 x 220 (㎜) / 양장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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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나는 꽃 달아 주는 자식은 한 놈도 없고, 오늘 큰아들만 잠깐 얼굴 내밀고 돈 봉투만 두고 갔네요.” 다들 먹고살 만할 텐데 돈 조금 주고 가는 자식들이 야속하기만 합니다. 다음 해 어버이날, 조금 두둑해진 돈 봉투를 받은 옥자 씨가 신이 나 경로당에 갔지만, 돈 봉투는 작년만큼이나 부끄러운 선물일 뿐이네요. 경로당을 나와 자식들에게 전화를 건 옥자 씨는 서운한 마음에 한마디 하고 맙니다. 또 한 해가 흘러 어버이날을 앞두고 자식들에게서 일이 바빠 못 온다는 연락을 받은 옥자 씨. 큰아들이 면목 없다며 놓고 간 돈 봉투를 두고 앉아 있자니 마음이 헛헛합니다. “저리 예쁘고 귀한 손자가 잊지도 않고 매년 꽃을 달아 주니 얼마나 기쁘고 고마운지.” 자식들과 함께 따 먹던 채소를 한가득 따 두순 씨네로 향한 옥자 씨는 그곳에서 두순 씨의 장성한 손주를 만납니다. 어린아이가 언제 이렇게 커서 두순 씨의 가슴에 카네이션을 달아줄 나이가 됐는지 대견하기만 합니다. 카네이션 한 송이에도 기뻐하는 두순 씨와 마주 앉은 옥자 씨는 오던 자식도 못 오게 한 것이 생각나 마음이 아팠습니다. “자식들이랑 웃으면서 얼굴 보고 맛있는 상추 뜯어 따뜻한 밥 한 끼 먹으면 그만이지.” 어버이날 직후, 장성한 자식들이 떠난 마을 경로당에 모인 어른들은 어떤 이야기를 할까요? 누구는 뭘 받았다더라, 누구는 어딜 간다더라, 한 해에 몇 번 없는 시끌벅적한 날일 겁니다. 그렇게 늘어지게 자식 자랑을 하고 집에 오면, 자신도 모르게 다른 이들과 선물을 비교하게 됩니다. 그래도 자식 얼굴을 떠올리면 곧 마음이 풀어집니다. 아무것도 못하던 갓난쟁이가 고된 타향살이하다 사람 구실하겠다며 찾아오는 것만으로도 대견하지요. 자식들 얼굴 보며 따뜻한 밥 한 끼 먹을 수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하고 즐거운 날인 걸요. 『하얀 봉투』를 통해 어버이날 기쁘고 대견한 마음을 나눠보는 건 어떨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