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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몸과 타인들의 파티

원제 : HER BODY AND OTHER PARTIES

카먼 마리아 마차도 저 | 엄일녀 역 | 문학동네 | 2021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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닫기 제목이 가진 이 모순과 긴장은 소설집에 실린 8편의 단편 전체를 관통하며 강렬한 에너지를 발산하고, 작가는 여성이 스스로 무엇을 욕망하고 또 두려워하는지를 대담하고 집요하게 들여다보면서 현실보다 더 현실 같은 초현실을 탐사한다. -MD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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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54678957 / 392쪽 128 x 18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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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독창성, 퀴어함, 관능, 기이함으로 진동하는 이야기들. _록산 게이 첫번째 단편 「예쁜이수술」에는 목에 녹색 리본이 달려 있는 여성이 등장한다. 욕망에 솔직하고 삶의 중요한 선택을 스스로 하고 싶어하는 그녀는 마음에 드는 남자를 먼저 탐내고, 그에게 “내가 원하는 게 뭔지, 잠들 때 내 눈꺼풀 속에서 어른거리는 게 뭔지” 가르친다. 연애하고 결혼하고 아이를 낳아 키우며 함께 사는 내내 그녀는 남자에게 모든 것을 내주지만, 단 하나 리본에 손대는 것만큼은 금지한다. 리본에 대한 것은 어떤 것도 말하지 않는 여자에게 남편은 “왜 그걸 나한테 숨기고 싶어하는데?”라며 화를 내지만, 여자는 “숨기는 게 아냐. 이건 그냥 당신 게 아니라고” 하고 답할 뿐이다. 이 단편에서 여자는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독자에게 들려주는데, 육체적 쾌락을 기쁘게 즐기는 그녀와 달리, 이야기 속 여성들은 늘 비참한 결말을 맞이한다. 외딴 호숫가에 차를 세우고 섹스를 하다 갈고리손 살인마를 만나고, 남편을 위해 자신의 간을 요리하며, 담력을 증명하기 위해 한밤중에 혼자 묘지에 갔다 죽는다. 그리고 주인공의 리본이 욕망과 침범, 통제를 상징하게 되면서, 주도적인 삶을 살아온 것처럼 보이는 그녀에게도 결국 피할 수 없는 파국이 찾아온다. 마차도는 이 소설집에서 섹스와 죽음을 주요한 테마로 삼는데, 아포칼립스를 배경으로 한 「목록」과 「현실의 여자들은 몸이 있다」에서 이 점은 더욱 두드러진다. 「목록들」에는 한 여성이 어린 시절부터, 바이러스로 인해 세상이 멸망해가는 현재에 이르기까지 섹슈얼한 관계를 맺은 모든 남자와 여자들의 목록이 나열된다. 이 바이러스는 신체 접촉을 통해 감염되지만 취약한 신체는 기쁨의 원천이기도 하기에, 주인공은 계속해서 몸과 마음을 나눌 사람을 찾는다. 「목록들」에서 모두에게 공평하게 종말이 닥친다면, 「현실의 여자들은 몸이 있다」에서 소멸을 맞이하는 것은 여성들, 그중에서도 특히 퀴어로 추정되는 자들뿐이다. 여자들은 어느 날부터 점점 몸이 투명해지다 결국 형체가 완전히 사라져버리고, 이 세상에 존재하기 위한 방법은 드레스에 투명한 몸이 꿰매어지는 것뿐이다. 소멸의 대상이 되지 않는 남성들과 시스젠더 여성들이 이런 현실에 아랑곳없이 일상을 유지해가는 가운데, 주인공은 여자친구 페트라가 서서히 사라져가는 모습을 바로 옆에서 무력하게 지켜본다. 8편의 단편 중 가장 긴 분량을 차지하는 「특히 극악한 범죄」는 형식적으로 가장 실험적인 단편이기도 하다. 작가는 TV 드라마 <로&오더: 성범죄전담반>의 두 주인공 벤슨과 스테이블러를 소설에 등장시키되, 300편에 달하는 에피소드들의 제목만으로 연상되는 이야기를 새롭게 써나간다. 드라마에서와 마찬가지로 소설에서도 여성들이 폭행당하고 강간당하고 살해되는 사건들이 계속해서 일어나고, 이 단편을 읽으며 독자는 이런 사건들을 당연한 현실로 여기며 드라마로 만들고 지켜보는 시청자로서의 우리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여성이 이 세상에서 살아가는 방식, 세상이 여성을 대하는 방식에 대한 가장 강렬하고 독창적인 목소리 마차도의 소설 속 여성들은 대체로 퀴어이고, 때때로 귀신을 보며, 현실과 초현실에서 일상적으로 공포와 폭력을 마주한다. 성폭행으로 추정되는 범죄의 피해자는 포르노 배우들의 생각을 읽을 수 있게 되고(「파티에서 난처한 사람」), 조그만 황동 종 두 개가 눈꺼풀 위에서 달랑거리는 귀신들이 여성 수사관을 찾아가고(「특히 극악한 범죄」), 비만대사수술을 받고 날씬해진 여자는 없애버린 자신의 일부를 집에서 발견한 후 지하실에 가둔다(「여덟 입」). SF, 호러, 디스토피아, 판타지, 우화 등 어느 하나의 장르로 규정하기 어려운 이 소설들은 “연못에 떨어진 빗방울처럼 한데 모여 섞여”들면서 공통의 정서와 분위기를 형성한다. 그리고 그 바탕에는 수세기에 걸쳐 쌓아온 여성들의 경험 깊숙한 곳을 들여다본 작가의 예리한 시선이 존재한다. 작가는 여성이 무엇을 욕망하고 두려워하는지, 혹은 두려워하면서도 욕망하는지를 샅샅이 찾아내고, 굳어지고 내면화된 여성에 대한 관념을 완전히 해체해 작가 자신만의 언어로 새롭게 보여준다. 그렇게 이 책 『그녀의 몸과 타인들의 파티』는 여성이 이 세상에서 살아가는 방식과 세상이 여성을 대하는 방식에 대한 가장 강렬하고 독창적인 목소리를 생생하게 세상에 내놓는다. - 책 속에서 나는 늘 내 삶의 중요한 순간을 스스로 선택하고 싶었고, 지금이 내가 선택한 순간입니다. 17쪽 어쩌면 우린 모두 어떤 식으로든 표식을 지니고 있을지도 몰라요, 비록 그것이 눈에 보이지 않는다 할지라도. 43쪽 세상은, 그 위에 더이상 사람이 살지 않더라도, 계속 돌아갈 것임을 나는 깨닫는다. 어쩌면 조금 더 빨리 돌지도 모른다. 76쪽 나는 불가능한 일들이 일어나는 세상을 믿는다. 사랑이 잔학성을 누를 수 있고, 마치 언제 그랬냐는 듯 상쇄하거나, 아니면 더 아름답고 새로운 무언가로 바꿀 수 있는 세상. 사랑이 본성을 이길 수 있는 세상. 96쪽 내가 그녀를 사랑하지 않았을 때 나를 사랑함으로써, 나에게 버림받음으로써, 그녀는 불사의 존재가 되었다. 그녀는 나보다 수억 년을 더, 그보다 훨씬 더 오래 살 것이다. 그녀는 내 딸보다, 내 손녀보다 오래 살 것이며, 지구는 그녀와 그녀 같은 부류와 그들의 불가해한 형체와 미지의 운명으로 가득찰 것이다. 269쪽 입주라니, 희한한 용어다. 처음엔 언뜻 자연스러워 보이지만 뒤집어보면, 땅에 박힌 돌처럼, 삶이 득실거린다. 입주민은 어디엔가 산다. 당신은 어느 도시의 입주민이거나 어느 집의 입주민이다. 여기서, 당신은 이 공간의 입주민이다, 그건 맞는데, 아무렴 진짜는 아니다. 당신은 방문객이다. 그러나 방문객은 저녁 끝물에 이곳을 떠나 어둠 속으로 차를 몰고 사라지는 반면, 입주민이라 함은 전기 주전자를 설치하고 당분간 머문다는 것을 뜻한다. 또한 당신은 스스로의 생각에 머무는 입주민이다. 당신은 자신의 생각을 발견하고 인지해야 하지만, 일단 생각의 정확한 위치를 알고 나면 차를 몰고 떠나야 할 일 따위는 결코 없다. 297~298쪽 그제야 나는 이해했다. 그제야 나의 과거와 미래의 윤곽을 수정처럼 또렷이 봤고, 머리 위의 것들(셀 수 없는 별, 헤아릴 수 없는 우주)과 발밑의 것들(몇 마일의 아무 생각 없는 흙과 돌)을 마음에 그렸다. 앎이란 것이 왜소화, 망각, 모조리 잡아먹는 일임을 이해했고, 안다는 것은 감사하고도 대단히 고통스러운 일임을 깨달았다. 나는 무심한 우주의 틈에 갇힌 아주 작은 피조물이었다. 그제야, 깨달았다. 337쪽 어느 쪽이 더 끔찍할까. 본인의 마음에 빗장이 걸려 들어가지 못하고 밖에서 서성이는 것, 아니면 그 안에 갇히는 것? 어느 쪽이 더 끔찍할까. 비유比喩를 쓰는 것, 아니면 비유가 되는 것? 하나 이상의 비유가 되는 것. 341쪽

저자 소개

  • 저자 : 카먼 마리아 마차도
저자 : 카먼 마리아 마차도
미국 필라델피아 교외 지역에서 태어났다. 아이오와 작가 워크숍에서 석사학위를 받았고, 클래리언 워크숍에서 테드 창의 지도를 받기도 했다. <뉴요커> <그란타> <파리 리뷰> 등의 매체에 기고해왔으며, 2014년 발표한 단편소설 「예쁜이수술」로 셜리 잭슨 상과 네뷸러상 최종 후보에 올랐다. 2017년 이 단편이 실린 소설집 『그녀의 몸과 타인들의 파티』를 출간했다. 여러 장르를 넘나들며 여성의 몸과 욕망을 독창적인 목소리로 이야기한 이 소설집은 신인 작가의 데뷔작으로는 이례적으로 출간 첫 주에3 쇄를 찍으며 큰 사랑을 받았다. 그해와 이듬해 셜리 잭슨 상, 전미도서비평가협회상 존 레너드 상, 바드소설상, 람다문학상, 브루클린공공도서관문학상을 수상했고, 전미도서상과 딜런 토머스 상 최종 후보에 올랐다. 2018년에는 <뉴욕 타임스>에서 선정한 ‘뉴 뱅가드(새로운 전위)’에 이름을 올리며 ‘21세기에 소설을 읽고 쓰는 길을 만들어가는 여성 작가의 주목할 만한 책 15권’ 중 하나로 선정됐다.
마차도는 레즈비언으로서의 정체성을 계속해서 작품에 드러내왔는데, 2019년에는 학대와 폭력을 행하던 동성 파트너와의 관계를 그린 회고록 『꿈의 집에서In the Dream House』를 발표했다. 회고록의 신세계를 열었다는 평을 듣는 이 작품은2 021년 폴리오상을 수상했다.

역자 : 엄일녀
을묘년 화곡동에서 태어났다. 서울대학교 언론정보학과를 졸업하고 출판 기획과 잡지 편집을 겸하다 지금은 전업 번역가로 일하고 있다. 『섬에 있는 서점』 『비바, 제인』 『여자는 총을 들고 기다린다』 『레이디 캅 소동을 일으키다』 『미스 콥 한밤중에 자백을 듣다』 『비극 숙제』 『샬럿 스트리트』 『너를 다시 만나면』 『나이트 워치』 『이웃집 여자』 『착한 도둑』 『미스터 세바스찬과 검둥이 마술사』 『안 그러면 아비규환』 『거짓말 규칙』 등을 번역했다. 『리틀 스트레인저』로 제10회 유영번역상을 수상했다.

역자 소개

  • 역자 : 엄일녀
을묘년 화곡동에서 태어났다. 서울대학교 언론정보학과를 졸업하고 출판 기획과 잡지 편집을 겸하다 지금은 전업 번역가로 일하고 있다. 『섬에 있는 서점』 『비바, 제인』 『여자는 총을 들고 기다린다』 『레이디 캅 소동을 일으키다』 『미스 콥 한밤중에 자백을 듣다』 『비극 숙제』 『샬럿 스트리트』 『너를 다시 만나면』 『나이트 워치』 『이웃집 여자』 『착한 도둑』 『미스터 세바스찬과 검둥이 마술사』 『안 그러면 아비규환』 『거짓말 규칙』 등을 번역했다. 『리틀 스트레인저』로 제10회 유영번역상을 수상했다.

책 속에서

나는 늘 내 삶의 중요한 순간을 스스로 선택하고 싶었고, 지금이 내가 선택한 순간입니다. 17쪽

어쩌면 우린 모두 어떤 식으로든 표식을 지니고 있을지도 몰라요, 비록 그것이 눈에 보이지 않는다 할지라도. 43쪽

세상은, 그 위에 더이상 사람이 살지 않더라도, 계속 돌아갈 것임을 나는 깨닫는다. 어쩌면 조금 더 빨리 돌지도 모른다. 76쪽

나는 불가능한 일들이 일어나는 세상을 믿는다. 사랑이 잔학성을 누를 수 있고, 마치 언제 그랬냐는 듯 상쇄하거나, 아니면 더 아름답고 새로운 무언가로 바꿀 수 있는 세상. 사랑이 본성을 이길 수 있는 세상. 96쪽

내가 그녀를 사랑하지 않았을 때 나를 사랑함으로써, 나에게 버림받음으로써, 그녀는 불사의 존재가 되었다. 그녀는 나보다 수억 년을 더, 그보다 훨씬 더 오래 살 것이다. 그녀는 내 딸보다, 내 손녀보다 오래 살 것이며, 지구는 그녀와 그녀 같은 부류와 그들의 불가해한 형체와 미지의 운명으로 가득찰 것이다. 269쪽

입주라니, 희한한 용어다. 처음엔 언뜻 자연스러워 보이지만 뒤집어보면, 땅에 박힌 돌처럼, 삶이 득실거린다. 입주민은 어디엔가 산다. 당신은 어느 도시의 입주민이거나 어느 집의 입주민이다. 여기서, 당신은 이 공간의 입주민이다, 그건 맞는데, 아무렴 진짜는 아니다. 당신은 방문객이다. 그러나 방문객은 저녁 끝물에 이곳을 떠나 어둠 속으로 차를 몰고 사라지는 반면, 입주민이라 함은 전기 주전자를 설치하고 당분간 머문다는 것을 뜻한다. 또한 당신은 스스로의 생각에 머무는 입주민이다. 당신은 자신의 생각을 발견하고 인지해야 하지만, 일단 생각의 정확한 위치를 알고 나면 차를 몰고 떠나야 할 일 따위는 결코 없다. 297~298쪽

그제야 나는 이해했다. 그제야 나의 과거와 미래의 윤곽을 수정처럼 또렷이 봤고, 머리 위의 것들(셀 수 없는 별, 헤아릴 수 없는 우주)과 발밑의 것들(몇 마일의 아무 생각 없는 흙과 돌)을 마음에 그렸다. 앎이란 것이 왜소화, 망각, 모조리 잡아먹는 일임을 이해했고, 안다는 것은 감사하고도 대단히 고통스러운 일임을 깨달았다. 나는 무심한 우주의 틈에 갇힌 아주 작은 피조물이었다. 그제야, 깨달았다. 337쪽

어느 쪽이 더 끔찍할까. 본인의 마음에 빗장이 걸려 들어가지 못하고 밖에서 서성이는 것, 아니면 그 안에 갇히는 것?
어느 쪽이 더 끔찍할까. 비유比喩를 쓰는 것, 아니면 비유가 되는 것? 하나 이상의 비유가 되는 것.
341쪽

목차

예쁜이수술 013
목록 059
엄마들 077
특히 극악한 범죄 _ <로&오더: 성범죄전담반> 272편에 대한 고찰 109
현실의 여자들은 몸이 있다 201
여덟 입 239
입주 작가 271
파티에서 난처한 사람 347

감사의 말 383
옮긴이의 말 3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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