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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간

순간과 영원

원제 : 瞬間と永遠: ジル·ドゥル-ズの時間論

히가키 다쓰야 저 | 이규원 역 | 그린비 | 2021년 0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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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76826466 / 248쪽 150 x 2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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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서로 어긋나면서 뒤얽힌, 순간과 영원 들뢰즈는 ‘생(生)’\u003d‘시간’의 철학자인 베르그송을 전면적으로 계승하지만, ‘시간’과 더불어 ‘공간’의 사유를 강조함으로써 ‘생성’의 체계를 확장한다. 흐름 속에서 흐름의 극한인 공간성을 포착해야 생성하는 개체를 논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시간의 공간화는 “영원한 자연의 시간이 현재와는 다른 차원에 포함되는” 방식으로 이루어져 ‘순간’과 ‘영원’의 교착을 동반한다. 이러한 들뢰즈의 시간론은 경험 가능한 양상으로서의 시간(현재\u003d‘첫 번째 시간’)과 경험 불가능한 순서로서의 시간(직선의 시간\u003d‘세 번째 시간’)이 역설적인 관계에 있다는 것을 해명한다는 점에서 중요하며, ‘선험적 경험론’으로 대표되는 들뢰즈 철학 전체에서도 구심적인 역할을 맡는다. 아울러 20세기까지 이어져 온 이른바 ‘시간중심주의’를 극복하고 ‘시간과 자기’의 채색이 짙은 현대 사상을 “비자기적인 ‘자연’의 방향으로” 전개시키는 독창적인 사유이기도 하다. 히가키 다쓰야는 시간의 개념이 들뢰즈의 주요 저작에서 어떻게 변신을 거듭하는지를 보여 준다. 들뢰즈 전기의 주저 『차이와 반복』에서 선험적, 비경험적 시간으로 제시된 ‘세 번째 시간’은 『의미의 논리』에서 ‘아이온의 시간’으로 변용되고 ‘반-효과화’라는 주제와 맞물려 ‘순간으로서의 영원’으로 해석된다. 이것이 후기의 『시네마』에 이르러 이미지화(‘시간-이미지’) 가능한 시간으로, 가타리와의 공저 『안티오이디푸스』 및 『철학이란 무엇인가?』에서는 무한한 부감(俯瞰)으로 파악되면서 각각 시각예술과 ‘역사’의 관점에서 논의된다. 들뢰즈가 직접 다루지 않은 역사성의 문제는 벤야민과 푸코의 논의로써 더욱 천착되는데, 특히 “들뢰즈의 논의로 착각할 정도의 용어가 여기저기 등장하는” 벤야민을 매개로 한 접속이 시도된 점은 눈여겨볼 만하다. 벤야민을 관류하는 바로크성은 레비스트로스의 논의로 이어지면서 행위성의 문제가 제기되기도 한다. 그리고 두 편의 보론에서는 들뢰즈 철학에서의 방법론적 역설과 전회라는 측면에서 본서의 기조가 보완된다. 들뢰즈의 시간론, 글로벌 자본주의와 테크놀로지를 사유하다 히가키 다쓰야의 일관된 논지는 들뢰즈 철학의 ‘내삽’과 ‘외삽’을 동시에 구성함으로써 그의 시간론을 20세기의 자연철학으로서 위치지을 뿐만 아니라 글로벌 자본주의와 테크놀로지의 문제를 포함한 21세기의 사유로 열어젖히는 데 성공한다. 히가키 다쓰야는 일본 사상계의 중진으로, 프랑스 현대 사상과 생명론을 구사하며 교토학파 이후의 일본 철학에도 매진하는 희유한 인물이다. 본서에서도 니시다 기타로의 ‘영원의 지금’을 논의의 주춧돌로 삼고 기무라 빈을 언급했듯이, 『니시다 기타로의 생명철학』과 『일본 철학 원론 서설』 등의 저작을 내며 20세기를 동서로 횡단하고 있다. 이 책을 통해 그의 사상이 들뢰즈를 사랑하는 독자들에게 새로운 성찰을 선물해 주길 기대해 본다.

저자 소개

  • 저자 : 히가키 다쓰야
저자 : 히가키 다쓰야
역자 : 이규원

역자 소개

  • 역자 : 이규원
한국과학기술원(KAIST) 생명과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인문의학교실에서 일본의학사에 관한 연구로 의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동 교실과 교토대학 의학부에서 근세·근대일본의학사를, 소운서원에서 근대일본철학 및 현대프랑스철학을 연구하는 한편, 건국대학교에서 질병사에 관해 강의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과학과 가설』(공역), 『존재와 차이: 들뢰즈의 선험적 경험론』, 『정의의 아이디어』, 『현대미술 들뢰즈·가타리와 마주치다』(공역), 『죽음의 철학』 등이 있다.

책 속에서

‘공간’이란 이를테면 ‘죽은’ 시간의 장면이다. 들뢰즈가 도입하는 시간론의 근간에 위치한 ‘세 번째 시간’이 ‘타나토스적’인 것이라 형용되듯이, 거기에는 시간적인 흐름의 극한이 그 정지에 이르는 사태가 포함된다. 이 논의에서는 영원의 정지가 어디선가 시간 그 자체에 들어가 있다. 하지만 동시에 정지에 의해 드러나는 물질성의 계기를 지니지 않는 한, 개체로서 현재에 존재하는 무언가가 영원의 시간 속에서 자기 전개하는 생성은 논의될 수 없다. (12쪽)

유아에게 있어서 흥분이 향하는 하나의 극은 정립된 대상이다. 예컨대 어머니라는 현실적인 현상을 향해 그 대상의 지각적인 반복을 지향할 것이다. 하지만 욕망의 흐름 속에서 그러한 현실적인 대상의 정립은 그와 동시에 전혀 다른 잠재적 대상을 그 자체의 안감처럼 구성해 버린다. 유아에게 그것은 손가락이나 천 조각이나 장난감으로 표상되는 근원적인(어머니의) 대리성이다. (73쪽)

자본주의와 분열증의 관점에 관해 정리해 보자. 자본주의는 세계사를 이야기하는 한계로서의 역할을 떠맡으며, 외부인 분열증을 내부화하고 그것에 접근하면서 단 한 걸음 남겨 두고 쫓아낸다. 그것은 역사를 가능케 하는 ‘초월’을 내재화하는 형태로 거두어들이면서 상상화하고 심리화해 버린다. 그것이 ‘공리계’로서 작동함과 동시에 오이디푸스로서 기능하는 것이다. 혹은 바로 내면으로서 작동하는 것이다. (144쪽)

대학입시도 취직활동도 경험하지 않은 정치가가 신자유주의적인 주장을 해서 수상이 된 적이 있다. 모든 경제단체 회장의 경력을 보면 자신의 노력만으로(적어도 초창기에는) 현재의 지위에 올라 있지 않다는 것이 명확한데도 “경쟁 사회에서 이겨낸 인간에게 정당한 사회적 분배를”이라고 외친다. 무슨 농담인가 싶기도 하고, ‘경쟁’으로 피폐해져 정신 질환에 걸리거나 프리터[알바족]가 되는 인간의 ‘악의’라도 부추기고 싶은지 의심하게 만든다. “부모가 부자이고 사회적 요직에 있으면 좋은 자리를 꿰차는 것이 정당한 사회입니다”라고 솔직히 주장하면 될 것을. 그들은 대체 어떤 속셈으로 경쟁사회의 승자를 격찬하는가. (197~198쪽)



목차

서장·들뢰즈의 시간론이란 무엇인가 9
1장·세 번째 시간 39
2장·영원의 현재 69
3장·견자의 시간 93
4장·생성의 역사 120
5장·단편의 역사/역사의 단편 147
6장·자연의 시간과 인위의 시간 172

보론 1. 역설과 유머의 철학 197
보론 2. 들뢰즈 철학에서의 ‘전회’에 관하여 215
후기 240

옮긴이 후기 243
찾아보기 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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