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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린의 심장

이상욱 저 | 교유서가 | 2021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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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91278361 / 300쪽 130 x 2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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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이제까지 만난 적 없는 불행을 다루는 상상력 표제작 「기린의 심장」을 포함해 총 9편의 단편이 실린 이 소설집은 인간에게 닥치는 여러 불행에 관해 이야기한다. 인간을 먹는 외계 종족의 침략, 자식의 죽음, 성격적 결함, 산업 재해, 직장 내 따돌림 등이다. 지구를 점령한 외계인에 의해 감미로운 식재료로 전락한 지구인의 이야기를 담은 「어느 시인의 죽음」, 육체를 동기화시키는 기술이 발전한 가까운 미래를 배경으로 타인을 위해 육체를 트레이닝해야 하는 노동자들의 비극을 다룬 「라하이나 눈」, 환상의 동물원을 떠도는 삶의 지향을 잃은 자들의 이야기인 「기린의 심장」 등 기발한 상상력으로 가득하다. 그만큼 빠르게 읽힌다. 불편하고 불행해질 수밖에 없는 세상을 이야기하는 이 소설들에서는 불행은 사회적 약자나 강자를 가리지 않고 찾아오지만, 상대적으로 강자는 불행에서 벗어날 방법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 도드라진다. 「연극의 시작」은 정서역 지하철 화재로 딸을 잃은 노인이 자식의 죽음에 관련된 인물들을 납치해 복수하는 내용이다. 영준은 공장에서 과도한 연속 근무와 팀장의 폭력으로 기계에 왼손을 잃고 일자리마저 잃는다. 그뒤 정서역 지하철 화재 사건에 간접적으로 연루되어 노인에게 납치된다. 영준은 연속 근무는 어쩔 수 없었고 폭력은 장난이었다고 변명하는 팀장에게 분노를 느끼고, 노인은 의도했던 게 아니라고 변명하는 가해자들에게 분노를 느낀다. 피해자는 여전히 고통받고 가해자는 책임을 회피한다. “삶이 희극에서 비극으로 바뀌는 경험을 자넨 이미 해봤네. 단순히 손을 잃어버린 것 이상의 의미가 있지. 풍경의 색이, 소리의 억양이 바뀌는 거야. 마치 여름이 가을로, 가을이 겨울로 변하는 것처럼. 불평해도 소용없지. 그건 그냥 그런 거니까. 살아남으려면 적응하는 수밖에.” _「연극의 시작」에서 다양한 인물들이 펼치는 예측 불가 상상력 이 책에서 작가는 무관한 듯한 이야기로 시작해 어느 순간 지난 사건을 환기하며 인물의 불행을 사회 부조리와 연결시킨다. 그 과정에서 등장하는 부정적인 캐릭터는 지나치게 현실적일 수밖에 없다. 돈으로 사람을 지배할 수 있다고 믿는 인물, 사회적 약자를 배척하는 인물, 죄를 짓고도 반성할 줄 모르는 인물, 그리고 권력에 사로잡혀 악행을 저지르는 인물 등은 모두 현재 우리 사회에서 볼 수 있는 인간상이다.

저자 소개

  • 저자 : 이상욱
저자 : 이상욱
1980년 수원 출생
2013년 「어느 시인의 죽음」으로 〈문학의 오늘〉 신인상 수상
2015년 단편소설 「경계」로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차세대문학 선정

책 속에서

기뻤다, 진심으로. 모두가 불행해지기를 얼마나 기도했던가. _「어느 시인의 죽음」에서

“그때, 미래가 있냐고 나에게 물었지? 매일매일 그 질문에 대해 생각했다. 하지만 역시 모르겠어. 아마 지금껏 그런 걸 가져본 적이 없어서겠지. 그런데 오늘, 나는 난생처음으로 미래라고 할 만한 걸 얻었다. 바로 이 통장이야. 이 숫자가 보이니? 넌 이게 믿어지니?” _「어느 시인의 죽음」에서

그러니 아빠와 삼촌을 미워하지 마라. 저 나이가 되면 누구나 그림자에 쫓기며 사니까. _「라하이나 눈」에서

그럼에도 다시 달렸다.
그림자가 쫓고 있으니까, 나는 쫓기고 있으니까. _「라하이나 눈」에서

한 사람이 사라지면 다른 사람이 그 자리를 대신한다. 비워짐과 채워짐. 흔히 있는 일이다. 하지만 그런 것과 상관없이 변하는 건 아무것도 없었다. _「기린의 심장」에서

“경고하지 않았나, 후회할 거라고.” 몰이 말했다. “내 분명히 말하는데, 인간은 절대로 기린의 심장을 이길 수 없다네. 입으로는 누구나 마음이 소중하다고 말하지. 말로는 뭘 못하겠나. 발가벗겨진 인간들이 얼마나 비참하게 기린의 심장을 구걸하는지 여러 번 봐왔다네.” _「기린의 심장」에서

이제 시간이 되었습니다. 저는 아내를 따라 뱀의 길을 가려 합니다. 도망치기 위해서가 아니라 고통과 절망에 대항하기 위해서입니다. _「허물」에서

“하나가 되는 거라 믿었거든. 그럴 수 없다는 걸 뻔히 알고 있었는데. 부부란 그저 가장 가까운 타인일 뿐이야.” _「하얀 바다」

“평화는 바로 지금, 이곳에서 시작되는 거야. 처음부터 완벽할 수는 없어. 하지만 지금 씨앗을 뿌리지 않으면 우리가 원하는 세상은 영원히 찾아오지 않아.” _「마왕의 변」에서

어떤 사건의 원인은 계속 거슬러올라갈 수밖에 없다네. 너무 서둘러서 사고가 났다. 왜 서둘렀는가? 급한 약속이 있었기 때문에. 왜 약속을 급하게 잡았지? 예정에 없는 방문이 있었기 때문에. 뭐, 이런 식이지. 원인을 거슬러올라가다보면 결국 ‘이 세상에 태어났기 때문에’라는 지점과 마주하게 되는데, 사실 그것도 근원적인 원인이라 할 수 없다네. 그 인간을 낳은 게 바로 인간이니까. (…) “그래서 기준점이 필요한 거라네. 자연스럽게 지금과 연결되는 지점. 영화의 첫 장면, 소설의 첫 페이지 같은 것 말이야.” _「연극의 시작」에서

이상욱 작가의 행보가 어디로 향할지 모르지만, 외롭지 않기를 바란다. 문학은, 그것을 한다는 이유만으로도 충분히 쓸쓸하다. _서희원, 「해설」에서

목차

어느 시인의 죽음
라하이나 눈
기린의 심장
마왕의 변
허물
하얀 바다
경계
연극의 시작
25분

해설│이야기의 좌충우돌 _서희원(문학평론가)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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