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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은 나무의 생각을 푸르게 물들이고

시리즈 : 시작 시인선 (천년의시작) [300]

장승진 저 | 천년의시작 | 2021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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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60215511 / 120쪽 128 x 20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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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장승진(지은이)의 말 우울증 때문에 시가 싫어졌는지 시가 싫어져서 우울증에 걸렸는지 알 수 없는 나날들을 보내며 그동안 시를 놓고 살아왔고 아예 돌아오지 않을 작정이었다 거기에 더해 먼지처럼 들러붙는 게으름과 언어를 누구에게 빚진 느낌은 내가 어쩌다 시인으로 웃자란 느낌이어서 한층 괴로웠다 그래도 시가 있어 다행이고 먼 추억이 되어 떠나기 전 붙들 수 있어 행운이다 이제 겨우 한 고비 넘겼을 뿐 끊임없이 몰아닥치기에 시련이 파도라 불린다는 것을 늘 잊지 않고 살아가기로 한다

저자 소개

1974년 전남 장흥 출생. 
고려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졸업. 
2002년 『시와시학』 봄호를 통해 등단. 
시집 『통신두절』 출간. 

머리말

시인의 말


우울증 때문에 시가 싫어졌는지
시가 싫어져서 우울증에 걸렸는지
알 수 없는 나날들을 보내며
그동안 시를 놓고 살아왔고
아예 돌아오지 않을 작정이었다
거기에 더해
먼지처럼 들러붙는 게으름과
언어를 누구에게 빚진 느낌은
내가 어쩌다 시인으로
웃자란 느낌이어서 한층 괴로웠다
그래도 시가 있어 다행이고
먼 추억이 되어 떠나기 전
붙들 수 있어 행운이다
이제 겨우 한 고비 넘겼을 뿐
끊임없이 몰아닥치기에
시련이 파도라 불린다는 것을
늘 잊지 않고 살아가기로 한다

 

 

책 속에서

편지


당신의 편지 수년 만에 읽어 보네
봉투에서 꺼내자 얼굴처럼 반가운
낯익은 편지지와 글씨체
내 마음 시릴 때마다
겨울철 아궁이에 다가가듯
글자들 내뱉는 열기에 몸 맡기면
벌겋게 달아오른 당신의 마음
내 언 손 녹이고 볼 간지럽히고
이마가 뜨거워질 정도로 이글거려
남 볼세라 그만 접어 넣어 두었다가
당신의 온기 그리울 때마다
다시 열어 마음으로 부채질하며
글자들 속 검붉은 불씨 살려 내곤 했었네
부지깽이로 건드릴 희망
거기 남아 있을 때까지는
그 겨울 추위 무섭지 않았었는데
가을 지나 다시 겨울
아궁이 남은 불씨 모두 꺼지고
편지의 글씨로만 남은 당신이기에
이제는 당신 입김 식으면서
얼룩진 글자들만 번져 있네

 

목차

시인의 말

제1부 그 누가 달콤하다고 말했던가

신발 13
죽음을 애도하다 14
종이 16
커피 18
살인의 추억 19
칼 20
그릇들 22
낡은 의자 24
강화 마루 26
담쟁이 27
항해 28
행복 30
싱그러운 욕설 31
청각 장애 베이커리 32
햇볕의 독서 34

제2부 당신이 떠오를 때

양파 39
빈 병 40
사랑을 먹는 법 42
뒷모습뿐인 사랑 43
네가 찾아오는 아침 44
머그잔 46
아메리카노 48
니트 50
괘종시계 51
편지 52
이 별과 이별 53
에고이스트로 살아가기 54
나비야 나비야 55
피아노 56
사과 58

제3부 얼룩은 여전히 마음에 남아

고독 61
나는 대기가 불안정한 구름 62
태반 64
빨랫비누 65
너는 홀로그램이다 66
불장난 68
사루비아 69
구멍가게 70
연탄의 계보 72
나답지 못한 삶 74
낮술 76
빈 술병 78
마음의 탈모 80
지구 별에서의 하루 82
단죄를 수련하다 84
포크리 85

제4부 계절은 다시 바뀌고

봄 89
봄비 90
봄의 습격 91
종달새 92
웃음 93
웅덩이 94
장마 그 후 95
매미 96
계절의 약도 97
잎사귀의 기억 99
코스모스 101
솔가리 102
아침 바닷가에 서면 103
겨울 계곡 104
오랜만에, 비 105
눈 내리는 밤 106

해설
최광임 본질 찾기와 관계에 관한 참회 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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