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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37413650 / 180쪽 148 x 2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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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부부는 이유를 모르는 게 좋은 거다.” 간결하지만 깊이 있는 관계에 대한 철학 일본의 국민 시인 다니카와 ?타로와 결혼했던 사노 요코. 시리즈 세 번째로 출간된『요코 씨의 “말” 3 이유를 몰라』에서는 결혼 생활과 관계에 대한 사노 요코의 속 시원한 고찰을 볼 수 있다. 현실을 살아간다는 것은 현실에 무너지는 것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미지는 죽지 않는다. 이미지 앞에서 현실이나 진실은 짓밟아버리는 그만인 것에 불과하다. 진실을 들춰내서 쓰러져 버린 건 나다. (130~133쪽) 나는 부부 생활을 20년 했지만 10년째에는 덜그럭덜그럭 풀어지기 시작했다. 도저히 복구가 불가능한 관계였는데, 나이 젊은 친구가 “요코 씨네 부부가 저의 이상이에요.”라고 말하기도 했다. 얼마나 당황스러웠던지. (140~141쪽) (부부는) 사랑이라는, 일본어에 있지만 어쩐지 서먹한 그 말을 뛰어넘는 것이다. 다소 미운 마음을 가지더라도 그 미움이 다시 미운 정이 된다. 참말로 이유를 모를 일이다. 부부에게 과학은 쓸모가 없다. (151~153쪽) 거침없는 독설과 삐딱함으로 솔직하게 자기만의 생각을 표현하면서도 사람들에게 항상 위로와 감동을 주었던 사노 요코만의 매력은 이처럼 자신의 허점마저도 냉소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지점에서 우러난다. ? “(남은 수명이) 2년이라고 확언을 받자 10년 넘게 나를 괴롭혀 온 우울증이 거의 사라졌다.” 의사에게 시한부를 선고받자마자 차곡차곡 모아둔 통장을 털어 재규어 잉글리시 그린 차를 구매한 사노 요코. 그리고 일주일이 채 되지 않아 차를 너덜너덜하게 만들어 버리는 배짱. 갑자기 매일매일이 참을 수 없이 즐거워 우울증도 고쳐버린 죽음이라는 자유. 죽음에 대처하는 요코 씨의 태도는 쿨함을 넘어서 거의 즐거움에 가깝다. 그 어이없을 정도로 명랑한 낙관성에서 죽음이란 실은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당연한 수순이라는 삶의 이치를 새삼 깨닫는다. 나를 계발하고, 성장을 독려하는 바지런한 책에 지친다면 잠시 이 책과 함께 소파에 누워 낄낄거리다 어느새 마음이 찡해져 먹먹해지는 순간을 체험해 보자. 모두가 인류의 달 착륙을 경이롭게 바라볼 때, 마치 모욕을 당한 기분이라며 “쟤들은 저기 왜 가는 거야, 볼일도 없이.” 하며 독설을 내뱉는 요코 씨를 보면 바르게 살기 위해 마음 졸였던 압박에서 해방되어 한층 마음이 자유로워질 것이다.
잠 못 드는 밤,
내 취미는 내 장례식에 대해 이것저것 상상하는 것이다.
(26쪽)
남자도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든 가정사든 마음을 열고
이야기하는 편이 좋지 않을까.
그러니까 시답잖은 잡담을 할 수 있는 남자는 귀하다.
(60~62쪽)
내가 가장 싫어하는 사진은 인간이 달 위를 걷는 사진이다.
달에서는 토끼가 떡이나 찧고 있으면 된다.
나는 모욕을 당한 것 같은 기분이었다. (64~65쪽)
지금이 되어 생각해보면 피가 이어졌음을 가장 확실하게 증명하는 것이
바로 나 자신이다.
얼굴이 문제가 아니다. 나는 단숨에 침울해지고 말았다. (87쪽)
나는 다섯 살 때 머리와 몸으로 “귀엽게” 보여야 한다고 느꼈던
내 알량함이 “지적이고 멋있는” 것보다 수준이 낮았다고,
용기가 없었던 자신을 유감스럽게 생각하곤 했다. (114쪽)
첫 번째
신의 손 7
두 번째
말 25
세 번째
노래방 기계와
쑥덕공론 45
네 번째
달님 63
다섯 번째
시끄러워라 81
여섯 번째
나는 어느 쪽도
선택할 수 없었다 99
일곱 번째
두 가지 결혼 117
여덟 번째
이유를 몰라 135
아홉 번째
2008년 겨울 15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