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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 주식회사 자본주의로 포장된 로맨스라는 환상

로리 에시그 저 | 강유주 역 | 문학사상 | 2021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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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70125862 / 344쪽 140 x 2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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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우리가 로맨스에 기대는 이유 현실이 고달파질수록 기댈 것이 필요해지기 마련이다. 해수면 상승이나 기후변화, 빈부격차 같은 거창한 걱정은 차치하더라도, 취직, 결혼, 내 집 마련 등 모든 세대가 각자의 불안을 안고 살아간다. 이런 세상을 살아가며 우리는 지금보다 나은 미래, 즉 해피엔딩을 꿈꾼다. 저자는 로맨스가 피곤한 하루 끝에 마시는 한 잔의 와인처럼 오늘 하루를 버티게 해주는 생존 전략이 되기도 한다고 말한다. 세상은 매일 더 위태로워지고 있지만 로맨스는 나만의 작고 좁은 미래를 꿈꾸게 하고, 현실도피와 근거 없는 낙관주의를 부추겨 좀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방법 따위는 찾지 않게 한다는 것이다. 로맨스는 우리에게 눈가리개를 씌워 지극히 현실적인 문제의 심각성을 외면하게 만든다. 다양한 시각으로 바라본 21세기 로맨스, 러브 주식회사 저자는 로맨스가 사회와 문화 속에 각본으로 새겨진 하나의 ‘이데올로기’라고 지적한다. 자본주의와의 ‘결혼’으로 이른바 ‘러브 주식회사’가 되어버린 로맨스가 너무 좁은 관점에서 ‘개인화’된 해피엔딩을 꿈꾸게 만드는 것이 문제라고 한다. 모두가 공동의 미래로 연결되어 살아가는 이 세상의 커다란 문제를 보지 못하도록 눈을 가리고, 세상 모두를 위한 사회안전망을 만드는 데 써야 할 소중한 시간과 에너지, 돈 같은 자원이 로맨스가 부리는 마법에 낭비된다. 저자는 러브 주식회사가 되어버린 로맨스를 우리가 살면서 겪는 로맨스의 순서 그대로 구성해 따라가본다. 사랑을 배우고, 찾고, 프러포즈와 결혼식 그리고 신혼여행까지 거친다. 그렇다면 우리가 기대하는 마지막은 당연히 해피엔딩일 것이다. 하지만 저자는 해피엔딩은 없다고 단언한다. 로맨스 이데올로기 안에서 개인의 미래로 초점이 향하는 한, 우리에게 해피엔딩은 없다는 것이다. 해피엔딩은 없다? 자신을 로맨티스트이자 냉소주의자라고 칭하는 저자는 로맨스의 과정을 죽 돌아보고 나서도 해피엔딩에 대한 미련을 놓지 못한다. 그녀 역시 로맨스를 꿈꾸고, 동성 파트너와의 해피엔딩을 꿈꾼다. 하지만 세상은 하나로 연결되어 있기에, 개인만이 누리는 해피엔딩은 해피엔딩이 아니다. 지구촌 현실과 철저히 고립되고 영향받지 않을 수 있는 곳은 이 세상에 없기 때문이다. 해피엔딩은 ‘왕자님 또는 공주님과 함께 언덕 위의 성으로 떠나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다’는 결말이 아니다. 저자는 결혼 여부, 인종, 성적 취향에 상관없이 세상 모두가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미래를 꿈꾸며 힘을 모으는 것이야말로 진정으로 로맨틱한 해피엔딩이라고 주장한다. 미래를 위해 모두가 헌신하고 노력하는 과정에서 결과적으로 현재가 살기 좋아진다는 저자의 말은 희망적이다. 이 책을 통해 세상 모두를 위한 장밋빛 미래, 우리의 로맨스를 꿈꿔보자. - 책 속에서 나는 끔찍한 냉소주의자로 보일 위험을 무릅쓰고 지적하고자 한다. 사실 로맨스는 세상의 구조적인 위협에 대한 개인화된 해결책이다. 결혼한 사람일수록 정치 변화에 참여할 가능성이 적다는 말이 아니다. 로맨스를 통해 운명적인 사랑을 찾아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리라고 믿는, 대부분 미혼인 사람들이 세상을 너무 장밋빛으로 바라본다는 말이다. 로맨스는 민족주의와 마찬가지로 결코 미래를 해결할 수 없다. 우리에게 정말로 필요한 것을 보지 못하게 할 뿐이다. 미래가 개인이 아닌 공동의 것이며, 지금 심각한 위험에 처 했다는 현실을 자각하지 못하게 막는다. -14쪽 디즈니는 사회화의 매개체일 뿐만 아니라 높은 이윤을 창출하는 기업이기도 하다. 디즈니는 정말로 많은 것을 판다. 젠더 규범에 잘 부합하고, 가장 백인다운 외모를 지닌 사람이 진정한 사랑과 행복을 찾을 수 있고, 젠더 규범에 부합하지 않거나 백인이 아닌 사람은 벌을 받는다는 이데올로기만 파는 것이 아니다. 여행과 크루즈, 저렴한 공주 드레스, 공주가 된 듯한 엄청나게 비싼 결혼식도 팔고, 근래 손을 떼기 전까지 플로리다주 셀레브레이션이라는 도시를 통해 생활방식도 통째로 팔았다. 디즈니는 로맨스 선전을 퍼트리는 주범일 뿐만 아니라 이윤 창출을 위해 존재하는 기업이다. - 55쪽 결혼이 ‘선택’이 되자 젊은 남자들은 처음으로 용기를 쥐어짜 청혼을 해야만 했다. 결혼 상대를 선택할 수 있게 된 것은 새롭게 맞이한 변화였으므로 ‘심장이 방망이질’ 치는 것도 당연했으리라. 양측 부모 사이에서 교환되던 처지에서 해방된 여성들은 ‘거절’ 능력이 새로운 힘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약혼은 의례적인 행동이나 집착적인 물건이 개입되지 않는 남녀 구분이 확실한 대화에서 무릎을 꿇고 다이아몬드 반지를 건네고 점점 정교해진 연출과 공개 전시 문화로 진화했다. 그 과정에는 상업과 로맨스, 변하고는 있지만 고질적인 젠더 역할, 가장 중요하게는 가장 친밀한 순간까지 스며든 의사소통 방식의 변화가 있다. 이 모든 변화는 “나와 결혼해주겠어?”라는 질문을 개인적 대화에서 준공개적인 의식으로, 매우 공개적이고 점점 더 극적으로 변하는 이벤트로 바꿔놓았다. - 129쪽 로맨스는 희망이 점점 사라져가는 시대에 우리에게 희망을 준다. 로맨틱한 사랑의 힘을 믿는 것은, 증오와 탐욕이 우리를 숨 막히게 할 때 조금이나마 숨통을 트이게 해주는 산소와도 같다. 브라이드 프라이드 주최자 미트닉의 표현처럼 우리가 “공동의 집단으로 사랑을 선택의 무기로 삼아 높아지는 사랑의 파도”가 될 수 있다면 어쩌면 결국 우리는 해 피엔딩을 맞이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 해피엔딩은 공주나 왕자와 언덕 위의 성으로 떠나는 것이 아니다. 기혼이건 미혼이건 이성애자건 동성애자건 늙건 젊건 백인이건 흑인이건 라틴계이건, 공동의 미래를 위해 그 어느 때보다 열심히 싸우며 다 함께 언덕의 성으로 떠난다. 로맨스는 희망찬 미래를 꿈꿀 수 있게 한다. 미래가 있다는 것이야말로 세상에서 가장 로맨틱한 결말이다. -257쪽

저자 소개

  • 저자 : 로리 에시그
저자 : 로리 에시그
미들버리 칼리지의 젠더, 성, 페미니스트학 교수다. 저서로 《유혹하는 플라스틱》이 있다. 《뉴욕 타임스》,《워싱턴 포스트》, 《살롱》, 《크로니클 오브 하이어 에듀케이션》 등 다수의 출판물에 글을 실었으며 페미니스트 잡지 《미즈 매거진》에도 정기 기고하고 있다.

역자 : 강유주
출판과 영화를 다루는 번역 에이전시 베네트랜스 대표다. 라디오 구성작가로 일하다가 어느 날 훌쩍 영국으로 떠났고, 영국 본머스 대학교에서 영어와 영국 문화에 푹 빠졌다. 이화여자대학교 대학원에서 영문학공부를 이어가며 번역가의 길을 걷게 되었고, 독자들에게 믿을 수 있는 글을 선물하기 위해 늘 정성을 다하고 있다. 현재는 번역 에이전시를 운영하며 후배 번역가들을 지도하고 번역가 지망생들을 양성하는 일에 매진하고 있다. 옮긴 도서로는 《지금부터 행복할 것 한 줄 다이어리》, 《Dance First, Think Later 비즈니스 다이어리 북》, 《위풍당당 직장 생활백서》 등이 있다.

역자 소개

  • 역자 : 강유주


출판과 영화를 다루는 번역 에이전시 베네트랜스 대표다. 라디오 구성작가로 일하다가 어느 날 훌쩍 영국으로 떠났고, 영국 본머스 대학교에서 영어와 영국 문화에 푹 빠졌다. 이화여자대학교 대학원에서 영문학공부를 이어가며 번역가의 길을 걷게 되었고, 독자들에게 믿을 수 있는 글을 선물하기 위해 늘 정성을 다하고 있다. 현재는 번역 에이전시를 운영하며 후배 번역가들을 지도하고 번역가 지망생들을 양성하는 일에 매진하고 있다. 옮긴 도서로는 《지금부터 행복할 것 한 줄 다이어리》, 《Dance First, Think Later 비즈니스 다이어리 북》, 《위풍당당 직장 생활백서》 등이 있다.

책 속에서

나는 끔찍한 냉소주의자로 보일 위험을 무릅쓰고 지적하고자 한다. 사실 로맨스는 세상의 구조적인 위협에 대한 개인화된 해결책이다. 결혼한 사람일수록 정치 변화에 참여할 가능성이 적다는 말이 아니다. 로맨스를 통해 운명적인 사랑을 찾아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리라고 믿는, 대부분 미혼인 사람들이 세상을 너무 장밋빛으로 바라본다는 말이다. 로맨스는 민족주의와 마찬가지로 결코 미래를 해결할 수 없다. 우리에게 정말로 필요한 것을 보지 못하게 할 뿐이다. 미래가 개인이 아닌 공동의 것이며, 지금 심각한 위험에 처
했다는 현실을 자각하지 못하게 막는다. -14쪽

디즈니는 사회화의 매개체일 뿐만 아니라 높은 이윤을 창출하는 기업이기도 하다. 디즈니는 정말로 많은 것을 판다. 젠더 규범에 잘 부합하고, 가장 백인다운 외모를 지닌 사람이 진정한 사랑과 행복을 찾을 수 있고, 젠더 규범에 부합하지 않거나 백인이 아닌 사람은 벌을 받는다는 이데올로기만 파는 것이 아니다. 여행과 크루즈, 저렴한 공주 드레스, 공주가 된 듯한 엄청나게 비싼 결혼식도 팔고, 근래 손을 떼기 전까지 플로리다주 셀레브레이션이라는 도시를 통해 생활방식도 통째로 팔았다. 디즈니는 로맨스 선전을 퍼트리는 주범일 뿐만 아니라 이윤 창출을 위해 존재하는 기업이다. - 55쪽

결혼이 ‘선택’이 되자 젊은 남자들은 처음으로 용기를 쥐어짜 청혼을 해야만 했다. 결혼 상대를 선택할 수 있게 된 것은 새롭게 맞이한 변화였으므로 ‘심장이 방망이질’ 치는 것도 당연했으리라. 양측 부모 사이에서 교환되던 처지에서 해방된 여성들은 ‘거절’ 능력이 새로운 힘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약혼은 의례적인 행동이나 집착적인 물건이 개입되지 않는 남녀 구분이 확실한 대화에서 무릎을 꿇고 다이아몬드 반지를 건네고 점점 정교해진 연출과 공개 전시 문화로 진화했다. 그 과정에는 상업과 로맨스, 변하고는 있지만 고질적인 젠더 역할, 가장 중요하게는 가장 친밀한 순간까지 스며든 의사소통 방식의 변화가 있다. 이 모든 변화는 “나와 결혼해주겠어?”라는 질문을 개인적 대화에서 준공개적인 의식으로, 매우 공개적이고 점점 더 극적으로 변하는 이벤트로 바꿔놓았다.
- 129쪽

로맨스는 희망이 점점 사라져가는 시대에 우리에게 희망을 준다. 로맨틱한 사랑의 힘을 믿는 것은, 증오와 탐욕이 우리를 숨 막히게 할 때 조금이나마 숨통을 트이게 해주는 산소와도 같다. 브라이드 프라이드 주최자 미트닉의 표현처럼 우리가 “공동의 집단으로 사랑을 선택의 무기로 삼아 높아지는 사랑의 파도”가 될 수 있다면 어쩌면 결국 우리는 해
피엔딩을 맞이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 해피엔딩은 공주나 왕자와 언덕 위의 성으로 떠나는 것이 아니다. 기혼이건 미혼이건 이성애자건 동성애자건 늙건 젊건 백인이건 흑인이건 라틴계이건, 공동의 미래를 위해 그 어느 때보다 열심히 싸우며 다 함께 언덕의 성으로 떠난다. 로맨스는 희망찬 미래를 꿈꿀 수 있게 한다. 미래가 있다는 것이야말로 세상에서 가장 로맨틱한 결말이다. -257쪽

목차

감사의 말

서론 ? 간단히 살펴보는 사랑의 역사
1장\t사랑을 배우다
2장\t사랑을 찾다
3장\t결혼해줄래요?
4장 \t순백의 결혼식
5장 \t허니문
결론 ? 해피엔딩은 없다

역자 후기
주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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