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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 엔진을 달다 미술 속 모빌리티의 다양한 감각

박재연 저 | 앨피 | 2021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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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90901253 / 278쪽 148 x 21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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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책 속에서 그렇다면 터너는 왜 기차 창문 밖으로 몸을 뻗었을까? 철도의 빠른 속도를 직접 몸으로 느껴 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1825년 조지 스티븐슨이 상업용 열차 운행을 시작한 이래, 철도는 당시 영국 최고의 교통수단이었다. 철도가 처음 개통되자 영국 사람들은 이 새로운 교통수단이 보여 주는 힘과 속도, 그리고 그것이 제공하는 신기한 경험에 두려움을 느끼면서도 매료되었다. - 16쪽 인상주의자들은 다른 어떤 화가들보다도 산업화의 수혜를 입은 예술가들이라고 할 수 있다. 그들은 공장에서 생산된 튜브에 담긴 질 좋은 물감을 사용할 수 있었고, 간편한 화구를 가지고 야외로 나가 순간순간 변화하는 풍경을 그릴 수 있었다. 인상주의자들이 다른 어느 시대의 화가들보다 쉽게 여러 곳을 여행하고 다양한 풍경을 그릴 수 있었던 데에는 근대적 교통수단의 발달이 가장 직접적인 요인으로 꼽힌다. - 28쪽 물질문명과 과학기술에 매혹되어 좀 더 나은 미래와 진보를 기대했던 화가는 물리적 거리 개념을 없애고 탁 트인 파노라마를 향해 나아갈 수 있도록 비행기라는 소재를 선택했다. 들로네는 서술적인 방식으로 조화로운 풍부함을 담아내는 과거의 그림에 반대했다. 화면 오른쪽 위에 그려진 창공에서 내려다본 에펠탑을 통해 마치 자신은 현대 화가라고 당당히 주장하는 것 같다. - 56쪽 독일 여성잡지《 디 다메Die Dame》지誌의 표지 청탁을 받아 제작된 이 작품에서 이탈리아제 고급 스포츠카 부가티Bugatti 자동차는 거칠 것 없이 전진하는 ‘스피드speed’를 상징한다. 운전대를 쥐고 있는 주인공은 그 어떤 남성 배우자나 운전기사 없이도 홀로 설 수 있는 독립된 여성상과 여성해방주의를 거침없이 내뿜고 있다. 머리에 꽉 끼는 아르데코풍 에르메스 헬멧과 긴 장갑으로 치장하고 매혹을 발산하는 주인공의 초상은 1920년대 여성들이 꿈꾸던 판타지를 한 편의 그림 속에 모조리 구현한 신여성 이미지의 결정판이다. - 95쪽 ‘모빌가스Mobilgas’라고 씌어진 불 켜진 간판에 그려진 날개 달린 빨간 말은 날아오르듯 미 대륙을 종횡무진하는 새로운 시대의 모빌리티를 환기시키지만, 막상 그림 속에는 자동차가 등장하지 않아 움직이기 위해 멈추어 있는 상태의 모순을 보여 준다. 이렇듯 호퍼의 작품은 우리를 나아가게 하는 동시에 머무르게 하는 두 개의 상반된 명령어가 끊임없이 긴장감을 자아낸다. - 130쪽 특히 수보드 굽타는 ‘음식’이 이동하는 수단과 그에 따른 문화의 전도현상에 지속적인 관심을 보여 왔다. 도시락통을 자전거에 싣고 출근하는 아버지와 갠지스 강물을 양동이에 담아 들고 오던 어머니, 우유병을 잔뜩 싣고 거리를 돌아다니던 릭샤꾼은 작가의 유년 시절 기억일 뿐 아니라 지금도 인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이다. 음식과 소비를 다룬 굽타의 작품들은 문자 그대로의 ‘운송’을 통해 과잉과 박탈, 욕망과 통제 사이에 매혹적인 긴장감을 조성한다. - 206쪽

저자 소개

  • 저자 : 박재연
저자 : 박재연
아주대학교 문화콘텐츠학과 조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파리1대학 미술사학과(예술사 전공)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옮긴 책으로《여성과 여성 시민의 권리 선언》,《줄리의 그림자》, 《시몬 베유의 나의 투쟁》 등이 있다.

책 속에서

그렇다면 터너는 왜 기차 창문 밖으로 몸을 뻗었을까? 철도의 빠른 속도를 직접 몸으로 느껴 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1825년 조지 스티븐슨이 상업용 열차 운행을 시작한 이래, 철도는 당시 영국 최고의 교통수단이었다. 철도가 처음 개통되자 영국 사람들은 이 새로운 교통수단이 보여 주는 힘과 속도, 그리고 그것이 제공하는 신기한 경험에 두려움을 느끼면서도 매료되었다. - 16쪽

인상주의자들은 다른 어떤 화가들보다도 산업화의 수혜를 입은 예술가들이라고 할 수 있다. 그들은 공장에서 생산된 튜브에 담긴 질 좋은 물감을 사용할 수 있었고, 간편한 화구를 가지고 야외로 나가 순간순간 변화하는 풍경을 그릴 수 있었다. 인상주의자들이 다른 어느 시대의 화가들보다 쉽게 여러 곳을 여행하고 다양한 풍경을 그릴 수 있었던 데에는 근대적 교통수단의 발달이 가장 직접적인 요인으로 꼽힌다. - 28쪽

물질문명과 과학기술에 매혹되어 좀 더 나은 미래와 진보를 기대했던 화가는 물리적 거리 개념을 없애고 탁 트인 파노라마를 향해 나아갈 수 있도록 비행기라는 소재를 선택했다. 들로네는 서술적인 방식으로 조화로운 풍부함을 담아내는 과거의 그림에 반대했다. 화면 오른쪽 위에 그려진 창공에서 내려다본 에펠탑을 통해 마치 자신은 현대 화가라고 당당히 주장하는 것 같다. - 56쪽

독일 여성잡지《 디 다메Die Dame》지誌의 표지 청탁을 받아 제작된 이 작품에서 이탈리아제 고급 스포츠카 부가티Bugatti 자동차는 거칠 것 없이 전진하는 ‘스피드speed’를 상징한다. 운전대를 쥐고 있는 주인공은 그 어떤 남성 배우자나 운전기사 없이도 홀로 설 수 있는 독립된 여성상과 여성해방주의를 거침없이 내뿜고 있다. 머리에 꽉 끼는 아르데코풍 에르메스 헬멧과 긴 장갑으로 치장하고 매혹을 발산하는 주인공의 초상은 1920년대 여성들이 꿈꾸던 판타지를 한 편의 그림 속에 모조리 구현한 신여성 이미지의 결정판이다. - 95쪽

‘모빌가스Mobilgas’라고 씌어진 불 켜진 간판에 그려진 날개 달린 빨간 말은 날아오르듯 미 대륙을 종횡무진하는 새로운 시대의 모빌리티를 환기시키지만, 막상 그림 속에는 자동차가 등장하지 않아 움직이기 위해 멈추어 있는 상태의 모순을 보여 준다. 이렇듯 호퍼의 작품은 우리를 나아가게 하는 동시에 머무르게 하는 두 개의 상반된 명령어가 끊임없이 긴장감을 자아낸다. - 130쪽

특히 수보드 굽타는 ‘음식’이 이동하는 수단과 그에 따른 문화의 전도현상에 지속적인 관심을 보여 왔다. 도시락통을 자전거에 싣고 출근하는 아버지와 갠지스 강물을 양동이에 담아 들고 오던 어머니, 우유병을 잔뜩 싣고 거리를 돌아다니던 릭샤꾼은 작가의 유년 시절 기억일 뿐 아니라 지금도 인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이다. 음식과 소비를 다룬 굽타의 작품들은 문자 그대로의 ‘운송’을 통해 과잉과 박탈, 욕망과 통제 사이에 매혹적인 긴장감을 조성한다. - 206쪽

 

목차

머리말
1 모빌리티는 속도다
2 모빌리티는 순간이다
3 모빌리티는 구성이다
4 모빌리티는 도전이다
5 모빌리티는 역동이다
6 모빌리티는 전복이다
7 모빌리티는 자유다
8 모빌리티는 흐름이다
9 모빌리티는 고독이다
10 모빌리티는 충격이다
11 모빌리티는 집적이다
12 모빌리티는 저항이다
13 모빌리티는 기억이다
14 모빌리티는 유희다
15 모빌리티는 생활이다
16 모빌리티는 탈출이다
17 모빌리티는 폭력이다
18 모빌리티는 공유다
19 모빌리티는 환상이다
20 모빌리티는 공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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