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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37413810 / 332쪽 / 344g / 135 x 20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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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 기후 안전 도시, 돔시티 세계관 소설집에 수록된 10편의 작품 중 3편은 ‘돔시티 세계관'을 공유한다. 돔시티는 기후변화로 인한 고통에서 벗어나기 위해 고안된 ‘기후 안전 도시’다. 물론 모든 사람이 이 도시의 시민이 될 수 있는 건 아니다. 예컨대 돔시티 행정부는 산아제한 같은 인구 조절 정책을 강력하게 펼쳐 추방 대상을 골라내는 데 몰두한다. 인종, 민족, 종교, 재산, 교육 수준, 전과 유무 등 상황에 따라 모든 것이 결격 사유가 될 수 있다. 사형제도는 오래전에 사라졌지만 추방을 비롯해 돔시티 진입에 수반되는 엄격한 내부 절차가 그 빈자리를 메운다. 돔시티 안으로 들어가기 위해 땅굴을 파는 사람들, 밖으로 추방된 사람들, 경계에서 이익을 취하는 사람들… 돔시티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사건사고는 기후변화로 인한 변화의 양상을 계층이라는 프레임으로 보여 준다. 이는 기후변화가 환경의 문제만이 아니라 계급의 문제이자 불평등의 문제임을 역설한다. ■ 모르는 날씨에 대한 감각 『기후변화 시대의 사랑』에는 이례적이라고 할 수 있을 만큼 날씨에 대한 묘사가 자주 등장한다. 그리고 그 묘사들은 한결같이 낯선 형태를 취하고 있다. “소피는 나뭇잎으로 머리를 가린 채 몸의 감각을 잃지 않으려 노력했고, 피부가 익어 가는 소리를 듣지 않으려 귀를 막았다.”는 표현은 폭염의 한가운데로 우리를 데려다놓는다. “커튼을 치고 자지 않으면 따가운 아침 햇살에 피부가 그을릴 듯”하다거나 “낮 동안 부글부글 끓은 옥상 바닥에서 흘러내린 열기는 창문 밖으로 나가지 못한 채 방을 가득 메우고 있”다는 문장 역시 순식간에 우리를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고통의 중심으로 이동시킨다. 생생한 묘사로 독자의 피부 위에 내려앉은 이 고통은 기후변화 문제가 계급과 불평등을 넘어 생존 그 자체의 문제임을 환기한다. ■기후변화 시대의 윤리 이 책의 소설에 나오는 인물들은 선택의 기로에 서 있다. 에너지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에 의견 차이를 보이는 연인, 돔시티 밖으로 추방된 연인을 따라가지 못해 남은 생을 죄책감과 회한에 사로잡혀 보내는 남자, 한없이 굴을 파고 하염없이 탑을 쌓는 연인. 특히 생존을 위한 선택의 기로에서 절박하고 비참하게 순간을 버텨 내는 북극곰 가족 이야기인 「약속의 땅」은 디데이를 기록하는 방식으로 전개된다. 숫자가 바뀔 때마다 줄어드는 숫자는 우리에게 질문한다. 다가오고 있는 것이 북극곰의 죽음일까 인류의 죽음일까, 혹은 지구의 죽음일까. ‘여섯 번째 대멸종’이나 ‘거주 불능 지대’ 같은 표현은 거대한 좌초를 앞에 둔 우리에게 어떤 인간이 될 것인지 묻는다. 무엇을 포기할 수 있는가. 그것을 어디까지 포기할 수 있는가. 우리는 좋아하는 것을 지키기 위해 더 많은 것을 두려워해야 한다. 『기후변화 시대의 사랑』은 잃어버린 것들의 목록 위에 두려운 것들의 목록을 쌓는다. 어떤 과학책도 주지 못한 무서운 감정을 이 소설이 준다. 어떤 과학책도 하지 못한 일을 이 소설이 할 수 있는 이유다.
서문
하이피어 프로젝트
갈매기 그리고 유령과 함께한 하루
개와 고양이에 관한 진실
굴과 탑
1순위의 세계
지구에 커튼을 쳐줄게
소년만 알고 있다
약속의 땅
접는 나날
천국의 초저녁
작가의 말
추천의 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