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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붕 없는 건축 인문학으로 보는 건축의 여러 가지 표정들

남상문 저 | 현암사 | 2021년 0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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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32321240 / 248쪽 145 x 2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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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저자 소개

1981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어렸을 때는 그림을 좋아해 막연히 화가를 꿈꿨지만 그림 실력보다 성적이 좋아 공과대학에 진학했다. 당시 IT 벤처 붐이 일어 전자공학과가 인기였는데 그림을 그릴 수 있다는 말에 별 고민 없이 건축공학과를 선택했다. 20대에 처음 접한 근대 건축가들의 영웅담과 그들이 그린 유토피아가 근사해 보여 설계를 시작했고, 도서관과 현장을 오가며 건축을 계속 공부하다 보니 세상을 조금씩 이해하게 되었다. 연세대학교 건축공학과 설계 스튜디오를 수석 졸업하고 동 대학원을 거쳐 (주)삼우종합건축사사무소에서 실무를 익혔다. 현재는 날곳DAYPLACE건축사사무소를 운영하며 아주대학교 건축학과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책 속에서

임종 장소가 집에서 병원으로 바뀌고 장묘 문화가 매장에서 화장으로 빠르게 변화하면서 죽음은 삶의 공간에서 이탈해 의료와 행정의 영역이 되어버렸다. 공립 화장장에서 받은 충격은 우리 가족이 단란하게 모여 살 집을 짓고 싶다는 꿈을 가족 친지들을 위한 가족 추모공원을 지어야겠다는 절실함으로 바꿔놓았다. 품위 있는 삶도 영위하기 어렵지만 품위 있는 생의 마감은 더더욱 어려운 척박한 현실이다. (34쪽)

객관적으로 검증 가능한 것만이 진리라는 현대의 경험주의와 실용주의는 ‘숭고’를 낭만주의 시대의 지나간 유행이나 고고한 인문주의자들의 형이상학 정도로 의미를 축소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숭고가 규정되지 않은 것, 재현할 수 없는 것, 모호한 것, 다듬어지지 않은 것으로부터 오는 불쾌를 극복할 때 얻어지는 인식의 확장, 상상력의 발현이라고 할 때 숭고의 속성은 현대사회를 정의하는 다양한 양태와 직접 맞닿아 있다고 할 수 있다. (83쪽)

고대 문명의 이름 없는 일꾼들은 자기가 만든 물건에 본인의 이름이 아니라 ‘페키트 Fecit’라는 짧은 문구만을 남겼다. ‘내가 만들었다’라는 뜻의 라틴어 페키트에는 이름을 통해 얻을 수 있는 돈과 명예, 정치적 의사 표현 대신 ‘내가 여기 있었다’는 존재의 표식만 남아 있다. (105쪽)

집을 지으면서 창을 고른다고 가정해보자. 기능과 기술에 의지하는 사람, ‘죽은 오리’의 친구는 창의 물리적 성능과 가격을 먼저 묻는다. 취향과 스타일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 ‘장식된 헛
간’의 친구는 모양새와 색상을 우선적으로 고려한다. 하지만 창을 통해 들어오는 빛과 그림자, 바람의 속도와 온도, 상상하게 하는 소리, 공간을 확장하는 풍경의 효과, 창가에 놓인 꽃들이 이웃에게 주는 유쾌한 기분, 도시경관에 미치는 영향 등을 생각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142쪽)

자연계에는 직선이 없다. 모난 돌도 햇볕과 바람에 깎여 부드러운 곡선의 알갱이가 되고 거대한 강도 침식과 퇴적을 거쳐 굽이굽이 흐르다가 어느 순간 대기로 소멸한다. 다시 말하면 자연은변하는 것이고, 변하는 것은 곡선이다. 그렇다면 만물을 주관하는 우주의 질서, 영구적 균형, 인간의 정신은 곡선이 아니라 직선으로 표현되어야 한다. 하지만 인간이 만든 직선도 자세히 보면 완전한 직선은 아니다. 직선처럼 보이는 자도 직선에 가까울 뿐 완전한 직선이 아니고 네모난 책도 우리가 생각하는 완전한 직각이 아니기 때문이다. 완벽한 직선은 오직 관념상에만 존재한다. (159쪽)

강남역 뉴욕제과나 신촌 독수리다방이 사라졌을 때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아련하게 빛바랜 추억의 앨범을 뒤적였는지 생각해보면 장소의 의미가 문화재라는 형식적 지위나 골동품의 연식
만으로 설명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209쪽)

우리가 살고 있는 장소, 건축 그리고 도시는 우리가 누구이며 우리가 존중하는 내적 가치와 전망이 무엇인지 말해준다. 진정한 삶의 의미는 현자들의 잠언이나 책 속에 있는 것이 아니라 내가 나를, 우리가 주변을 보호하고 돌보며 그 속에서 무언가를 발견할 때 비로소 실체를 드러내기 때문이다. (238쪽)

목차

프롤로그

제1장. 보이지 않는 것

1 ┃ 일상과 차이 ┃ 낯선 길로 걷다

2 ┃ 생각과 언어 ┃ 비슷하지만 다른

3 ┃ 삶과 죽음 ┃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4 ┃ 우연과 불완전함 ┃ 못생기게 사진 찍으며 놀다

5 ┃ 최초와 최후 ┃ 인류의 고향을 탐구하다

6 ┃ 기억과 부재 ┃ 빈자리에서 당신을 떠올리다

7 ┃ 새로움과 혁신 ┃ 남과 다르다는 것은

8 ┃ 숭고와 두려움 ┃ 크고 높고 무거운 사물

9 ┃ 의미와 흥미 ┃ 인간의 본질은 대답이 아니라 질문



제2장. 보이는 것

1 ┃ 장인과 예술가 ┃ 만드는 손과 생각하는 손

2 ┃ 현상과 감각 ┃ 빛, 소리, 냄새를 디자인하다

3 ┃ 연상과 상징 ┃ 나는 당신과 다른 것을 보았다

4 ┃ 부분과 전체 ┃ 방이 먼저일까 건물이 먼저일까

5 ┃ 형태와 기능 ┃ 참나무와 코발트블루를 좋아하세요?

6 ┃ 취향과 스타일 ┃ 올바른 취향이란 무엇인가

7 ┃ 직선과 곡선 ┃ 곡선은 신의 것인가 당나귀의 것인가

8 ┃ 창과 창가 ┃ 집과 세상을 연결하는 통로

9 ┃ 문과 문간 ┃ 열고 닫다



제3장. 다시, 보이지 않는 것

1 ┃ 의지와 구조 ┃ 사람은 건물을 만들고 건물은 다시 사람을 만든다

2 ┃ 하얀 벽과 전망대 ┃ 권위로부터의 해방

3 ┃ 공간과 장소 ┃ 이름을 붙이면 버릴 수 없다

4 ┃ 장소와 장소혼 ┃ 노트르담 대성당과 잠실 5단지 아파트

5 ┃ 디즈니랜드와 메트로폴리스 ┃ 기획된 모사품과 장소의 상실

6 ┃ 타운하우스와 아파트 ┃ 스카이캐슬을 꿈꾸다

7 ┃ 픽처레스크와 도시 재생 ┃ 마리 앙투아네트의 핫플레이스



사진 출처

참고 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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