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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부, 달 밝은 밤에

김이삭 저 | 고즈넉이엔티 | 2021년 0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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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63161479 / 444쪽 145 x 2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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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흩어져 있는 퍼즐이 맞춰지듯 연결되는 사건들 그 안에서 우린 소설의 묘미를 찾는다. 소설의 묘미란 이런 것이다. 아무 것도 없는 캄캄한 공간에서 작가가 의도적으로 설정해 놓은 이야기의 흐름을 따라가다가 가장 극적인 장면에서 빛을 마주하는 것. 이 소설은 그런 방법을 가장 효율적으로 이용했다. 연결될 듯, 연결되지 않는 사건들이 연속적으로 이어지다 마침내 단 하나의 퍼즐이 밝혀진다. 중구난방으로 흩어져 있는 것만 같던 일련의 사건들이, 그 마지막 퍼즐을 기점으로 큰 그림을 그리듯 하나하나 연결되는 대목에서는 쾌감마저 느껴진다. 마지막 퍼즐의 구멍을 남기면서도 정교하게 짜여진 사건들은 작가의 거침없는 필력을 만나 독자들을 흡입한다. 여성과 역사를 이야기하는 소설에서 여성은 흔하게 왕의 정부인이나 후궁 또는 태후처럼 종속되어 있는 여성으로 설정된다. 하지만《한성부, 달 밝은 밤에》는 그런 한계에서 벗어나 판한성부사의 서녀라는 신분과 분리되길 바라며 검험 산파로서 홀로 서는 독립적인 여성 주인공을 그렸다는 점에 큰 의의가 있다. 이는, 주인공이 높은 신분의 남성 인물들과 관계를 유지함에 있어서 계급보다는 맡은 업무의 능력을 중시하는 것과도 결을 같이 한다. 김이삭 작가의 《한성부, 달 밝은 밤에》는 시대적 의의와 스토리라인 그리고 짜임 어느 하나 놓치지 않은 소설이다. 과연 이 소설의 마지막 장을 넘길 때 감탄하지 않을 사람이 누가 있을까?

저자 소개

  • 저자 : 김이삭
저자 : 김이삭
평범한 시민이자 번역가, 그리고 소설가. 황금가지 제1회 어반 판타지 공모전에서 우수상을 수상하며 본격적으로 글을 쓰기 시작했다. 지워진 목소리를 복원하는 서사를 고민하며, 역사와 여성 그리고 괴력난신에 관심이 많다. 여성서사 앤솔로지 『감겨진 눈 아래에』에 「애귀(哀鬼)」를, 옛 이야기 단편선 『야운하시곡(夜雲下豺哭)』에 「다시 쓰는 장한가(長恨歌)」를 수록했으며 첫 장편 『한성부, 달 밝은 밤에』가 서울산업진흥원에서 주최한 '한류문화콘텐츠 씨앗심기' 사업에 선정되었다. 홍콩 영화와 중국 드라마, 대만 가수를 덕질하다 덕업일치를 위해 대학에 진학했으며 서강대에서 중국문화와 신문방송을, 동 대학원에서는 중국희곡을 전공했다.

책 속에서

P. 55 이제 와 검험을 그만둘 수는 없었다. 아직 살인범을 잡지 못했으니까. 사람을 죽인 것도 모자라 죽은 이에게 죄를 뒤집어씌운, 파렴치한 범인을 잡을 증거를 찾지 못했다.
아란은 복수가 아닌 처벌을 하고 싶었다. 자신의 검날이 원수의 목을 찌른다면 마음속 불길에 물을 끼얹을 수는 있어도, 안율의 아비가 살인 겁간법이라는 오명까지 벗어낼 수는 없을 것이다. 사람을 셋이나 죽이고도 떵떵거리며 사는 진범 또한 제 죄명으로 지탄받는 게 아니라, 알 수 없는 누군가에게 목숨을 잃은 희생자가 되어버릴 것이다.
복수할 방도가 없는 이들은, 다른 희생자들은, 그들의 가족은 어찌한단 말인가.
아란은 이대로 포기할 수 없었다.
검험을 포기할 수 없었다. 

 


P. 101 아란의 무너진 세상은 정수헌을 죽인다고 해서 다시 고칠 수 있는 게 아니었다. 복수(復讐)는 받은 것을 되갚는다는 뜻이었다. 자행된 폭력을 폭력으로 앙갚음하는 것. 아란의 복수는 결국 다른 이의 세상을 부수는 것에 불과했다.
허나 저자가 쥐고 있는 험장은…… 저건 달랐다.
저건 부수는 게 아니라 부서진 걸 이어붙이는 거였다. 죽은 이의 원한을 씻어주고 상처받은 시친의 마음을 어루만지며 세상을 더 단단하게 만드는 것. 살아남은 이들에게 이곳에 남아도 좋다고, 우리가 사는 곳이 아직은 살 만하다는 걸 확인시켜주는 행위였다. 아란은 복수 대신 검험을 택했다. 그리고 이제껏 그래왔듯 앞으로도 그럴 생각이었다.
아니, 그래야만 했다.
아란은 시선을 거두며 고개를 숙였다

목차

1장. 달 밝은 밤에
2장. 한성부 수사파(收死婆)
3장. 석빙고 속 시신들
4장. 훈련관 살인사건
5장. 괴뢰희 속 목우(木偶)
6장. 독녀촌(獨女村) 실종사건
7장. 경수소에 버려진 시신들
8장. 월식
9장. 다시 만월
10장. 검험 산파 아란

검험용어 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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