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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는 어디에 있는가 행복서사의 붕괴

도정일 저 | 사무사책방 | 2021년 0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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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30635538 / 352쪽 125 x 2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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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반디앤루니스 리뷰

도정일 교수는 한국사회의 독보적인 공적 지식인이다. 사물과 현상을 새롭게 해석하고 기존 지식의 틀을 넘는 엉뚱한 상상력을 가진 인문학자이다. ‘기적의도서관’ 탄생을 이끌고, ‘책읽는사회만들기국민운동’ ‘북스타트운동’을 주도하면서 인문학적 가치의 사회적 실천에 주력했다. 또 정년 퇴직을 한 후 다시 학교로 돌아가 인문학 중흥의 획기적인 실험이라는 평으로 학계의 주목을 받는 후마니타스 칼리지 교양교육을 탄생시켰다.

우리는 행복서사의 붕괴 시대에 살고 있다.
행복해지고 싶을수록 행복은 멀어진다.

“인간은 고통의 길을 피해 가고 싶어 하지만
오히려 그 길을 통해서만 도달할 수 있는
진실이 있다. 이 진실이 인간존재를
충만하게 하고 풍요롭게 한다.”

“우리는 우리 삶의 주인공이 아니다.
주체인 듯한 착각 속에 빠져 있는 사이
우리는 자신도 모르게 자본주의 소비욕망의 객체로 살고 있다.
깊은 잠에 빠진 신데렐라처럼,
나 자신의 것이 아닌 욕망에 빠져
그 욕망에 조정당하는 피사체로 우리는 살고 있다.”




출판사 리뷰

도정일 교수는 한국사회의 독보적인 공적 지식인이다. 사물과 현상을 새롭게 해석하고 기존 지식의 틀을 넘는 엉뚱한 상상력을 가진 인문학자이다. ‘책읽는사회만들기국민운동’ ‘북스타트운동’ 등 인문학적 가치의 사회적 실천에 주력했다. 또 정년 퇴직을 한 후 다시 학교로 돌아가 인문학 중흥의 획기적인 실험이라는 평으로 학계의 주목을 받는 후마니타스 칼리지를 이끌었다. 도정일은 이 책에서 우리를 지배하는 서사가 우리의 정신을 어떻게 왜곡하고 장악하는지 설득력 있게 보여준다. 스스로가 현실의 주체인 듯한 착각 속에 빠져 있는 사이 실제로는 무자비한 자본주의 소비욕망의 객체로 살고 있는 우리 모두의 삶! 깊은 잠에 빠진 신데렐라처럼 우리는 우리의 삶을 모른 채로 살고 있다. 공주설화의 서사 분석을 통해 도정일은 상품주의에 포박된 우리 삶의 외적?내적 현실, 그 신자유주의적 야만을 돌아보게 한다. 문명은 ‘야만에 대한 저항과 거부’이다. 그러나 오히려 문명은 많은 경우 야만의 요소를 잔뜩 내장한 폭력체제였다. 그럼에도 도정일은 믿는다. 인간 문명의 내부에는 문명을 문명일 수 있게 하는 조건들을 생각하고 그 조건을 만들어내려는 강력한 정신적 도덕적 지향이 존재해왔다는 점을. 그는 문명을 문명일 수 있게 하는 ‘자산’으로 관용을 제시한다. 관용은 타자에 대한 인정과 존중이라는 점에서 강자가 약자에게 베푸는 자비, 용서, 관대함과는 다르며, 타자가 존재할 권리, 그의 자유, 그의 존엄과 품위에 대한 인정이자 존중이다. 관용이 파괴되면 인간 사이의, 국가와 국가들 사이의 공존은 불가능해진다. 공존은 문명의 정의(正義)이다. 관용과 공존은 우리 시대의 가장 중요한 화두에 속한다. 코로나 시대가 지금 인간에게 제기하는 가장 근본적인 질문은 이 지상에서 인간의 삶이, 인간의 문명이 얼마나 지속할 수 있을지 하는 것이다. 팬데믹은 인간의 삶과 문명이 얼마나 취약한지 절감하게 해주는 사건이다. 타생명의 희생을 통해서만 삶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은 인간 생존의 딜레마이다. 도정일은 코로나 시대가 인간에게 일깨워준 것은 인간만이 이 지상에서 살아야 하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이라고 적시한다. 인간의 생존은 다른 종과의 공거(共居) 위에서만 지속가능하다. 이 조건을 잊을 때 인간은 자신의 삶뿐 아니라 다른 종의 생존도 파괴하고 만다. 이 책은 인간 문명의 어제와 오늘을 성찰하는 도정일의 들을 가려 뽑아 수록했는데, 팬데믹 이전의 글임에도, 지금 우리 시대와의 접점은 충분히 담겨 있으며 현대의 위기 상황을 돌파하기 위한 모색에 깊은 영감을 전해준다.

저자 소개

  • 저자 : 도정일
저자 : 도정일
문학평론가, 문화운동가, 전 경희대학교 영문과 교수, 인간·사회·역사·문명에 대한 인문학의 책임을 강조하고 인문적 가치의 사회적 실천에 주력해온 우리 시대의 대표적 인문학자. 2011년 경희대학교 후마니타스칼리지 설립을 주도하여 초대 대학장을 역임했다. 2001년 시민운동 단체 ‘책읽는사회만들기국민운동’과 ‘책읽는사회문화재단’을 설립하였다. ‘책읽는사회문화재단’은 어린이 전문도서관인 ‘기적의 도서관’을 전국 14개 도시에 건립하였고, 2006년 이후 전국 각지에 70여개의 학교도서관 설치를 지원했으며, 영유아를 위한 ‘북스타트’ 운동 및 교사를 위한 독서교육연수 프로그램을 주도해왔다. 소천문학상, 현대문학상, 일맥문화대상 사회봉사부문상을 수상했다. 저서로 『보이지 않는 가위손』 『공주는 어디에 있는가』 『만인의 인문학』 『시대로부터, 시대에 맞서서, 시대를 위하여』 『쓰잘데없이 고귀한 것들의 목록』 『별들 사이에 길을 놓다』 『시인은 숲으로 가지 못한다』 『시장전체주의와 문명의 야만』 『대담-인문학과 자연과학이 만나다』(공저) 등이 있고, 역서로 『순교자』 『동물농장』 이 있다.

책 속에서

공주설화의 더 결정적인 성공 비밀은 결핍의 상상적 충족에 있는 것이 아니라 ‘결핍의 부단한 생산’에 있다. 공주설화의 현대적 기능은 현대 광고의 기능과 극히 유사하다. 광고가 소개하는 것은 소비자가 아직 갖고 있지 못한 ‘신상품’이므로 광고는 신상품을 보여주면서 사실은 소비자의 ‘결핍’을 지적한다. 광고는 광고의 순간에 결핍을 생산한다. 이 결핍 생산이 노리는 것은 충족과 모방의 ‘욕망’이며, 이 욕망으로부터 촉발되는 것이 욕망 추구의 서사, 곧 소비행위이다. (25쪽)

낙원은 인간이 ‘되찾고’ 싶은 그리운 곳, 기억과 향수와 회복의 대상이다. 그러나 유토피아는 인간이 되돌아가고자 하는 땅이 아니라 장차, 미래에, ‘만들고’ 싶어 하는 나라이다. 그것은 회복 아닌 창조의, 그리고 노스탤지어(Nostalgia)가 아닌 희망의 대상이다. 낙원 사상은 상당히 오랜 지성사적 전통을 가진 반면, 이상향주의는 비교적 가까운 근대의 산물이다. 낙원 사상이 다분히 정신적 함의들을 지닌 전원(田園)과 연결되는 데 비해, 근대 이상향주의는 성공한 세속도시와 연결된다. (41쪽)

아무도 고통 그 자체를 예찬할 수 없지만, 그러나 인간이 고통 때문에 타락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상승한다는 것은 인간 존재의 기이한 역설이다. 이것이 고통의 의미이며, 문학의 진리는 인간 존재의 그 기이한 역설로부터 도망치지 않는다. (100쪽)

관용은 타자에 대한 인정과 존중이라는 점에서 강자가 약자에게 베푸는 자비, 용서, 관대함과는 다르다. 그것은 타자가 존재할 권리, 그의 자유, 그의 존엄과 품위에 대한 인정이자 존중이다. 관용은 쉬운 능력이 아니다. 그것은 나의 독선과 편협, 나의 진리 주장과 이해관계 관철의 욕망을 희생하도록 내게 요구하고(물론 이 희생은 포기가 아니다), 내가 내 속에 타자의 공간을 만들어줄 것을 요구한다. 쉽지 않기 때문에 관용은 문명이 힘들게 만들고 지켜가려는 ‘자산’이다. 한 가지 예에 불과하지만, 문명을 문명이게 하는 것은 이런 자산이다. 관용의 가장 큰 자산적 가치는 그것이 없거나 무시될 때, 바스라지고 파괴될 때, 인간들 사이의, 국가와 국가들 사이의 공존은 가능하지 않다는 데 있다. 공존은 문명의 정의(正義)이다. (113쪽)

서슴없이 말하건대 우리 사회에서 공적 담론을 납치하고 실종시킨 것은 정치, 자본, 미디어의 세 세력이다. 정치? 오늘날 우리 사회의 정치집단은 사적 이익추구집단과 거의 구별되지 않는다. 정당은 공당(公黨)이기보다는 공당을 참칭하는 ‘사당(私黨)’이며, 그것이 추구하는 것은 공공의 선이 아니라 정당의 사적 소유구조를 영속화하고 독과점적 ‘정치계급’을 공고화하려는 이해관계이다. 이런 이해관계의 고착과 그것에 의한 조작 때문에 우리의 경우, 마침내, 선거조차도 민주주의에의 기대를 배반한다. 정당정치 행태는 유권자로 하여금 투표할 이유를 알 수 없게 하고, 정치언어는 공론의 언어가 끼어들기 어려운 기만과 욕설의 언어가 되어 국어 타락의 한 절정에 도달하고 있다. (199쪽)

무의미한 세계를 어떻게 의미 있는 세계로 바꿀 것인가? 현대과학과 실존주의 철학이 세계의 냉랭함에 대해 말하기 훨씬 전 이미 고대의 신화작가, 서사시인, 이야기꾼들이 알고 있었던 것은 이 무의미성(meaninglessness)의 도전이다. 이것은 자연이 인간에게 제기한 첫 번째 도전이다. 이야기는 이 도전에 대한 인간의 대응방식이다. 인간은 이야기로 차가운 세계를 인간화하고 의미를 집어넣고 목적과 질서를 부여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야기는 인간이 자연세계에 덮어씌운 의미의 그물망이다. 이 그물망이 ‘상징우주’다. 인간이 자신을 위해 창조해낸 그 상징우주가 인간에게는 존재의 집(house of being)이고 그의 고향(home)이며 그의 터전(turf)이다. 그 고향을 떠나 인간은 존재하지 않고 존재할 수 없다. (245~246쪽)

목차

책머리에

1부 행복서사의 붕괴
공주는 어디에 있는가: 행복서사의 국지적 붕괴와 환란시대
밀레니엄, 오, 밀레니엄!: 미래와 문학에 대한 비평적 명상
과학논리와 종교적 믿음: 진화론의 종교비판과 종교성의 자연화 문제
문명, 인간, 동물
디지털 시대와 고통의 의미

2부 문명과 그 불만
내일의 파도소리: 다음 문명을 위한 인문학적 상상
문화의 세계화 또는 아큐阿Q 현상
문화와 포스트모더니즘: 모더니티와 포스트모더니티, 수용과 비판
문명과 그 불만: 프로이트·라캉 담론의 의의
문화유전자의 비밀
문명 충돌론: 헌팅턴 가설의 허구
마호메트 만화 사건의 겉과 속: 유럽의 우울과 공포

3부 공론의 납치자들
공공 지식인의 비참과 지식인 계급: 공론의 납치자들
사회는 ‘빵과 축구’만으로 지탱되는가
하버드 대학생들의 눈물
땅의 얼굴, 땅의 시간, 땅의 이야기
젊은 혁명가의 변화와 모색
세월호 이후 사회를 생각하며
미결사회를 넘어

4부 책 읽는 사람들의 사회
이야기는 왜 끊임없이 만들어지는가
책은 왜 죽지 않는가: 책의 시대는 끝났는가?
어린이들에게 책은 왜 중요한가
왜 ‘어린이 공공 도서관’인가
리터러시 정책은 왜 중요한가
정기용과 기적의 도서관

5부 對談 문명의 가을, 문학의 실천 도정일 vs 서영인
‘움직이지 말라’는 역설
인문주의와 더 나은 인간
자본주의 문명의 가을
파우스트의 나라는 어디인가
문명과 인간의 야만화
자기로부터의 소외
문제 구성력, 문제 해결 능력

수록 원고 발표 지면 및 연도
쟁점과 핵심어 찾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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