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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크래프트 컨트리

원제 : Lovecraft Country

맷 러프 저 | 소슬기 역 | 은행나무 | 2021년 0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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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91071306 / 480쪽 150 x 2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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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유령과 고대 의식, 변신과 흑마법, 시간 이동과 대체 세계 등을 통해 생생한 공포로 묘사된 극심한 인종차별주의에 맞서는 소설 갑자기 구가 확 열렸는데, 속살을 드러내는 오렌지처럼 검정 껍데기가 갈라지면서 흰색 과육이 우글대는 게 드러났다. 흰색 촉수가 열 개가량 뻗어 나와 남자의 팔다리, 몸통, 목, 머리를 감쌌고 비명을 지르기도 전에 앞으로 홱 잡아당겨 통째로 삼켰다. _265~266쪽 하워드 필립스 러브크래프트는 역사상 가장 사랑받는 SF 호러 소설을 집필하며 미국 공포 판타지 소설사에 한 획을 그은 작가로, 〈에일리언〉이나 〈캐리비안의 해적〉 같은 영화를 비롯하여 지금까지도 다양한 문화 컨텐츠가 러브크래프트 작품에서 모티브를 얻고 있다. 그러나 《러브크래프트 컨트리》에도 언급되는 시 ‘깜둥이의 창조에 관하여’에서 그 실례를 볼 수 있듯이 극심한 인종차별주의자로도 유명하다. 실제로 월드 판타지 어워드에서는 지난 40여 년 동안 러브크래프트를 닮은 트로피를 수여했지만, 2015년부터는 이 트로피를 더는 사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국내에는 처음으로 소개되지만 수많은 수상 경력으로 미국 문단에서 인정받고 있는 작가 맷 러프는 미스터리와 공포, SF, 판타지, 블랙코미디를 엮은 이 소설에서 러브크래프트 작품을 직접 이용해 러브크래프트 본인을 영리하게 비꼰다. 흑인 주인공들은 능동적으로 자기만의 이야기를 풀어가면서 러브크래프트 작품에 등장하는 초자연적 현상을 타파할 뿐 아니라 백인 남성 중심 권력 구조에 저항한다. 또 여자 등장인물에게 주로 보조적인 역할을 부여하는 여타 장르소설과는 달리, 이 책에서는 여자 주인공들도 똑같은 비중으로 조명하며, 이들이 자기 삶에 긍지와 의지를 갖고 눈앞에 닥친 문제를 주도적으로 해결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무엇보다도 이 책은 흥미진진하고 재밌다. 주인공들은 백인 남자 악당 브레이스화이트가 세운 계획을 제각기 방식으로 돌파하면서 더 거대한 모험에 다가간다. 각 이야기는 서로 다른 등장인물을 집중 조명하며, 서로 다른 공포 효과를 연출한다. 어떤 이야기는 더 무섭고 어떤 이야기는 더 무겁지만, 작품의 질은 일관성을 유지하는데, 덕분에 다양한 취향의 독자들에게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 뛰어난 상상력과 분석력, 예술성으로 러브크래프트식 차별과 편견을 통쾌하게 이겨낸 소설 짐 크로 법이라는 인종 분리 정책이 강력한 효력을 발휘하고 있던 1950년대 미국, 한국전쟁 참전 용사이자 과학소설 팬인 흑인 청년 애티커스는 아버지 몬트로즈의 편지를 받고 고향인 북부 시카고로 향한다. 타이어에 펑크가 났지만 타이어를 살 수 없어 하루 종일 흑인 정비사를 기다리고, 새벽 도로에서 백인 경찰관의 부당한 검문을 받는 등 순탄치 않은 여정을 이어간 끝에 시카고에 도착하여 큰아버지 조지와 반가운 재회를 나누지만, 아버지는 어디론가 떠나고 없었다. 그리하여 애티커스와 조지, 애티커스의 어릴 적 친구 러티샤는 몬트로즈를 찾아 (기이한 러브크래트프 세계인) 아덤이라는 마을로 향한다. 이 여정을 시작으로 애티커스와 주변 사람들은 마치 짐 크로 법이 실체를 갖춘 듯한 일련의 기괴한 사건에 휘말린다. 이들은 저마다 개성이 뚜렷한 만큼이나 서로 다른 초자연적인 공포를, 즉 러브크래프트의 작품을 오마주한 고대 의식, 대체 우주, 변신 영약, 귀신 들린 집, 악마 인형 등을 마주하는 동시에 미국 역사의 추악한 일면과 대척하게 된다. 이들에게 진정한 공포는 유령이나 악마 인형이 아니라, 현실의 또 다른 러브크래프트들인 것이다. “랭커스터의 지부를 파괴했다고 해서 다 끝난 것 같아? 안 끝났어! 미국 전역에 다른 지부가 있다고. 이제 다들 너에 관해서 알지. 그리고 널 찾아올 테지만 나처럼은 아니야. 너를 가족으로 생각하지도, 심지어 사람으로 생각하지도 않을 거고, 너한테서 원하는 걸 얻어낼 때까지 널 가만두지 않을 거야. 어디를 가도 안전하지 않을걸. 너는…….” 하지만 브레이스화이트는 말을 멈춰야 했는데, 애티커스가 갑자기 웃음을 터뜨렸기 때문이다. (…) “뭐가 그렇게 웃기지?” 하지만 애티커스 일행은 한참 동안 너무 심하게 웃느라 대답하지 못했다. “아, 브레이스화이트 씨.” 애티커스가 눈물을 훔치며 마침내 말했다. “뭐로 날 겁주려는 거야? 내가 어떤 나라에 사는지 모른다고 생각해? 알고 있어. 우리 모두 그래. 늘 그랬고. 이해 못 하는 건 당신이야.” _456~466쪽 으스스한 분위기, 넘치는 긴장감과 몰입감을 선사하는 이 소설은 빠른 전개 속에 주인공들이 어떤 식으로든 돌파구를 찾아내는 구조로 되어 있다. 이미 인종차별이라는 공포에 일상적으로 맞서고 있어서, 초자연적인 공포에도 담대하게 대응하기 때문이다. 슬픔과 비극도 있지만, 전반적으로 인내와 용기, 승리의 기류가 흐르는 이 작품은 깊은 여운을 남길 것이다.

저자 소개

1965년 미국 뉴욕 시에서 태어났다. 코넬대학교 영문학과 우수 학생 과정 졸업논문으로 쓴 소설 《언덕 위 바보(Fool on the Hill)》(1988)가 데뷔작이다. 다중인격을 다룬 소설 《이 집에 질서를 잡아라(Set This House in Order)》 (2003)로 제임스 팁트리 주니어 어워드, 워싱턴주 북 어워드, PNBA 북 어워드를 수상하고 국립예술기금위원회에서 지원금을 받으며 소설가로서 중요한 전환점을 맞이했다. 4년 후 출간한 심리 스릴러 《사나운 원숭이들(Bad Monkeys)》 역시 워싱턴주 북 어워드, PNBA 북 어워드, 알렉스 어워드를 수상했으며, 마고 로비 주연 영화로 제작 중이다. 
미국 문단의 유명 컬트 작가로서 입지를 다지게 한 다크 판타지 호러 소설 《러브크래프트 컨트리》는 2017년 엔데버 어워드를 수상했다. 이 작품은 반스앤노블 최고의 호러 소설, 시애틀타임스 최고의 책, SciFiNow 최고의 책, 로스앤젤레스 공공도서관 최고의 책, 로커스 매거진 추천 도서로 선정됐으며, 로커스상·굿리즈 초이스 어워드·월드 판타지 어워드·워싱턴주 북 어워드 최종 후보에 올랐다. 2020년 미샤 그린, J.J. 에이브럼스, 조던 필 감독 제작으로 HBO 드라마 시즌 1이 방영되며 화제를 이어가고 있다. 
www.bymattruff.com @bymattruff Facebook.com/bymattruff

역자 소개

서강대학교 물리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경제학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졸업 후 우연히 경제 분야 보고서를 번역한 일을 계기로 전문 번역가가 되기로 결심했다. 특히 관심 있는 분야는 물리, 수학, 경제이지만 그 외에도 과학 전반을 비롯한 인문사회분야에 관심이 있다. 다양한 분야의 책을 번역해보는 것이 꿈이다.

책 속에서

“네 어머니처럼 너도 과거를 용서하고 잊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걸 안다. 너는 그럴 수 없어. 그러지 못해. 과거는 죽지 않고 살아 있는 거야. 너는 과거를 소유하고 과거를 빚졌지. 최근 내가 네 어머니 쪽…… 조상에 관해 무언가를 알아냈다. 너한테는 신성하고 비밀스러운 유산이, 너는 몰랐지만 태어날 때부터 가지고 있는 권리가 있어.” _32쪽

보안관이 또 다른 질문을 했어. ‘‘일몰 마을’이 뭔지 알아?’ 빅터는 그렇다고 대답했어. 그 개념에 익숙했거든. 보안관은 말했어. ‘그래, 당신은 데번에 있고, 여기는 일몰 자치구야. 어두워진 뒤에 여기서 내가 당신을 잡았다면 나는 맹세한 의무에 따라 당신을 이 나무 중 하나에 목매달아야 했을 거라고.’ 그래서 빅터는-너무 무서워서 침착해졌다는데, 너도 그 기분을 알지?-, 빅터는 하늘을 올려다봤는데 나무 위쪽으로 해는 안 보였지만, 여전히 밝아서 이렇게 말했어. ‘아직 일몰 전인데요.’ 그 말이 자기 입에서 나오는데 얼마나 건방지게 들리던지 말을 마치고 거의 기절하기 직전이었다고 하더라……. _38쪽

백인은 경험상 훨씬 더 투명했다. 혐오감이 큰 사람들은 적대감을 숨기려고 노력하는 법이 거의 없으며, 어떤 이유가 있어 자기감정을 숨기려고 할 때도 대개는 다섯 살짜리 아이 수준으로, 자기가 보여주고 싶은 모습과 세상이 자기를 보는 모습이 다르다고는 상상도 못 한 채 얄팍한 속셈을 드러냈다. _49~50쪽

“늘 이런 식이지. 자기들이 무슨 짓을 했든 다 끝나고 난 뒤에는 아무 일도 없던 취급이라니까. 그냥 여전히 숨 쉬고 있다는 데 감사하라는 거야.” _144쪽

당신을 침묵하게 만들기 위한 거야, 히폴리타는 아이다 말이 들렸고 생각했다. 아, 아이다, 저럴 필요는 없었어요. 저는 아무한테도 말 안 했을 거예요. 그러면서도 정말로 이해가 갔다. 어머니가 자식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얼마나 멀리 갈 수 있는지뿐 아니라 오랜 갈망에 교란당한 마음이 얼마나 충동적으로 행동하기 쉬운지를. _271쪽

새해 첫날, 루비는 백인이 되어 일어났다. (…) 여전히 눈을 꽉 감은 채 일어났다. 앞이 안 보이는 채로 앞을 더듬어가며 열린 출입구를 찾았고, 발아래에 차가운 타일이 깔린, 서늘한 어둠으로 들어갔다. 우연히 세면대를 만나서 수도꼭지를 돌리고, 얼굴과 가슴에 물을 끼얹었다. (…) 그다음 눈을 떠서 시선을 들자 바로 코앞에 백인 여자 얼굴이 경악한 표정을 하고 어둠 속에 떠올라 있었다. 루비는 비명을 질렀다. _275~291쪽

카인의 표시예요, (…) 나를 안전하게 지켜주죠. 그러니 브레이스화이트는 적어도 성경을 아는 거다. 루비는 잠깐 사귀었던 또 다른 백인 소년 대니 영을 떠올렸는데, 어느 날 자기가 생각해낸 이론을 자세히 설명하기 시작하면서, 하느님이 카인한테 내린 표시는 실은 검은 피부이며, 노예제도, 폭력, 짐 크로 법등 깜둥이가 온갖 나쁜 일을 겪는 이유는 카인의 후예인 결과라고 했더랬다. 글 읽는 법을 배우면 더 나은 기독교인이 될 거야, 루비는 대니한테 말했었다. 카인의 표시는 보호를 뜻한다. 만약 그 표시가 피부색이라면 하느님은 카인을 검은색이 아니라 흰색으로 바꾸셨을 게 틀림없었다. _334쪽

“아버지는 내가 그 밤을 보내는 걸 곁에서 지켜볼 수 없다는 걸 알고 계셨습니다. 그게 두려운 일, 가장 끔찍한 일이었던 거지요. 세상이 내 아이를 죽이려고 하는데, 도와줄 힘이 없다는 걸 아는 것 말입니다. 그보다 나쁜 일은 없어요. 더 나쁠 순 없지요.” _376쪽

 

목차

러브크래프트 컨트리 011
무슨 저택의 꿈 146
압둘라의 책 193
우주를 교란하는 히폴리타 230
하이드파크의 지킬 박사 275
내로의 집 347
호러스와 악마 인형 387
카인의 표시 435
에필로그 467

감사의 말 474
옮긴이의 말 4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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