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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너에게 같이 가자고 말할걸

이정환 저 | 김영사 | 2021년 0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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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34989226 / 192쪽 140 x 2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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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반디앤루니스 리뷰


문득 마음이 못생겼다 느껴지는 날 꺼내보고 싶은
낯설 만큼 눈부신, 낯 뜨겁게 설레던 500일의 시간

작가는 전공의 시절, 환자들의 고통에 점점 무뎌져 가는 자신을 발견하고 모든 것을 내려놓고 떠나기로 합니다. 답답한 수술방에서 막연히 떠올렸던 로키산맥부터 광활한 자연 그대로를 간직한 아프리카 대륙, 떠올리기만 해도 달큰함이 맴도는 포르투, 끝없는 눈밭이 펼쳐진 히말라야산맥, 마음을 온통 푸르게 물들였던 오로라의 나라 아이슬란드와 캐나다 등 500일의 시간 동안 28개국, 95개의 도시를 다니며 잃어버렸던 자신을 찾는 데 오롯이 집중했습니다. 그 덕에 의사로서 환자를 대하는 마음과 가족에 대한 사랑은 더욱 깊어졌으며, 무엇보다 자신을 더 많이 이해하고 인정하게 되었습니다. 마냥 떠날 수 없는 요즘, 『그때 너에게 같이 가자고 말할걸』을 통해 작가가 속했던 풍경과 이야기 그리고 그 속의 사람들을 만나며 잠시나마 우울한 마음을 떨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출판사 리뷰

다시 떠날 수 있다면 가장 떠나고 싶은 곳은 어디인가요? 떠나고 싶어도 떠날 수 없는 시대입니다. 서로의 미소는 마스크에 가려진 지 오래이며, 온기를 주고받던 포옹이나 악수도 머뭇거리게 되는 시절이 되었습니다. 불과 1년 전 어디로든 떠날 수 있던 시간이 꿈처럼 느껴지는 요즘, ‘여행’은 ‘복권 당첨’처럼 어쩌면 이루어지지 않을 가능성이 높은, 먼 얘기로 회자됩니다. 언젠가 상황이 나아져 다시 자유롭게 떠날 수 있다면 여러분은 어디로 떠나고 싶나요? 작가 역시 이루어지지 않을 꿈처럼 로키산맥의 거대한 풍경에 자신이 속해있는 모습을 상상하기만 했습니다. 그러다 더는 물러설 곳이 없어졌던 그 순간,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쥐고 있던 모든 것을 내려두고 ‘살기 위해’ 지구 반대편으로 떠났습니다. “수술은 열 시간 이상 지속되었고, 혈관 봉합 과정에서 나의 실수와 머뭇거림은 환자의 출혈을 초래하고 말았다. 이를 악물고 쌓아온 지난 노력의 시간이 허무하게 무너지는 순간이었다. 내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던 곳에서 목적을 잃은 나는 그렇게, 영영 길을 잃어버렸다. 지금 나는 로키산맥의 어느 능선에 서있다. 처음 긴 여행을 꿈꿨을 때, 이 거대한 배경에 속해있을 내가 행복할 것 같았다.” _‘위로가 내려오던 날’ 중에서 “오늘, 설렘이 발권되었습니다.” 소중한 사람에게 보여주고 싶은 낯설 만큼 눈부신, 낯 뜨겁게 설레던 500일의 시간 작가는 의사가 아닌 청년 ‘정환’으로 총 14개월, 25개국 95개의 도시를 다니며 세계 곳곳의 다양한 얼굴들을 만났습니다. 때론 다정하고 때론 낯선 풍경을 마주하며 자신이 정말 원하는 것은 무엇인지, 잘하는 것은 무엇이고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깨달으며 그동안 무작정 다그쳤던 자신에게 위로와 응원을 건넸습니다. 그리고 마음 한편에 담아두었던 소중한 사람과 가족을 떠올리며 다시 기회가 주어진다면, 같은 계절과 시간을 함께 보내고 싶다고 마음을 전했습니다. 자신의 눈과 마음에 담은 아름다운 풍경도 함께요. 무언가를 가지려 애썼던 시간보다 모든 걸 내려놓고 떠나온 지금, 더 얻은 것이 많음을 고백합니다. “매일 다른 장소, 다른 시간의 일출과 일몰을 기다린다. 늦는다고 짜증 낼 필요도 없고 보지 못한다고 해도 내일 다시 찾아오는 사라지지 않는 것들. 기다림이란 상대방의 변치 않음을 믿고 스스로 여유로워지는 것. 언젠가 누군가를 기다리게 된다면 사라지지 않음을 오롯이 믿고, 그저 여유로운 마음과 다양한 사랑의 표정으로 기다려야지. 유난히 짙은 노을이 마음을 흠뻑 물들이는 어느 늦은 오후 그리운 얼굴 하나를 떠올려본다.” _‘누군가를 기다리는 시간’ 중에서 언젠가 길 위에서 마주했을 때, 찬란하고 눈부신 미소로 서로를 위로할 수 있길. 작가는 아침에 일어나 꿈인지 현실인지 헷갈려 배시시 미소 짓는, 그런 달콤한 꿈을 꾸고 난 기분이라고 얘기하며 가족과 친구, 함께했던 여행자들, 스쳐 간 많은 인연들에 받은 응원과 격려 덕분에 앞으로 어떤 일이 닥쳐도 무너지지 않고 두 발로 단단히 딛고 서있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이 책을 통해 많은 분들의 답답한 마음이 잠시나마 해소되길 바라며 우리와 비슷한 고민을 안고 떠났던 자신의 이야기를 통해 여행이 주는 치유의 힘을 믿고 자유롭게 떠날 수 있는 그 날을 함께 고대해보자고 합니다. 언젠가 낯선 길에서 마주하게 된다면 서로를 수식하는 모든 것을 떼고 그저 이름을 불러주자는 부탁도 덧붙이면서요. 지치는 일상이 계속되더라도 나름의 방법과 길을 만들어 ‘나’로 오롯이 걸어 나갔으면 좋겠습니다. 여러분에게 보여주고 싶었던 세 번의 여름과 겨울이 꽤 오래 머물기를 기원하겠습니다.

저자 소개

  • 저자 : 이정환
저자 : 이정환
성형외과 의사. 전공의 과정을 마친 뒤 대학에 남으라는 교수님들의 제안을 뿌리치고 세계여행을 택했다. 14개월 동안 다양한 풍경과 얼굴들을 만나며 낮에는 의사로, 밤에는 여행을 꿈꾸는 작가로 살고 있다. 여행을 떠나 석양을 보며 술 마시는 것을 좋아한다. 언젠가 다시 떠날 날만을 기다리며 요즘을 살아내고 있다.

책 속에서


언젠가 다시 그를 만날 날이 온다면 말해주고 싶다. 당신의 탓이 아니라고, 부디 당신이 살리지 못한 것으로 생각하지 말고, 죄책감에 힘들어하지 말라고. 그저 당신의 손을 보며 자신이 살린 많은 이들을 더 자주 떠올리라고. 우리 모두는 누군가의 뜨거운 피와 깊은 어둠을 안고 살아가야 하는 사람들이니까.
_37쪽 ‘그와 소년의 눈빛’

포르투에 오면 누구나 주정뱅이가 되기 쉽다. 밤의 도우강은 여전히 아름답고, 한층 깊어진 자태로 흘러간다. 도시는 활기차지만 북적이지 않는다. 돗자리 하나를 길 위에 펼쳐놓고 와인 한 병과 밤을 즐겨본다. 어쩐지 아쉬운 마지막 잔을 끝으로 내일을 기약하며 자리를 털고 일어선다. 그만 마시라는 고양이의 눈총이 사랑스럽다.
_61쪽 ‘커피에 취하고 와인에 취하고’

수술방 구석에서 울고 있었다. 이를 악물고 쌓아온 지난 노력의 시간이 허무하게 무너지는 순간이었다. 그날, 그렇게 마음은 날카로운 무언가에 찔려 속절없이 흩어져버렸다. 내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던 곳에서 목적을 잃은 나는 그렇게, 영영 길을 잃어버렸다. 그 눈물은 태평양을 건너 로키산맥의 호수 속에서 날 기다리다 눈과 함께 내 볼에 따스하게 내려앉았다. 그러곤 속삭였다. “넌 잘했고, 잘하고 있고, 앞으로도 잘할 거야. 그러니 너무 걱정하지 마.”
_82쪽 ‘위로가 내려오던 날’

누군가 “오로라는 어땠어?”라고 묻는다면 뭐라고 설명해야 할까. 하늘에서 파도가 친다고 하면 될까? 아니다. 하늘에 심어둔 청보리가 바람에 흔들려 온 사방에 푸르름이 흩날리는 모습이라고 해야 할까. 설명하려 할수록 점점 더 멀어지는 것 같다. 오늘은 가벼운 마음으로 맥주 한 병을 손에 들고 집 뒤의 전망대에 올라가야지. 그리고 그간의 행운에 감사해야지.
_91쪽 ‘오로라 관찰일기’

헤아릴 수 없는 수많은 밤이 지나가고 그렇게 너도 사라져버렸다. 어쩌면 나는 너를 놓쳐버렸는지 모른다. 이렇게 계절을 헤매다 이별의 문자를 받았던 여름이 오면 난 또 그날에 녹아들겠지. 그리고 다시 겨울이 찾아오면 희망을 품겠지. 난 여전히 그 자리에 머물러 뒤늦게 깨우친 미련을 계절 사이에 고이 간직해본다. 나의 겨울은 너의 여름. 나의 밤은 너의 낮. 그날부터 바라건대, 나의 밤이 너의 밤이길. 너의 여름이 나의 여름이길.
_118쪽 ‘나의 계절과 너의 계절이 같기를’

누군가의 등을 빌려야만 겨우 오를 수 있던 그때, 산을 미워한 적이 많았다. 그런데 어른이 되어 홀로 산 앞에 있자니 왜 그렇게 부모님이 나를 산으로 이끌었는지 알 것 같았다. 그 온기를 기억했다가 내가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길 바라셨던 것 같다. 인생은 늘 후회와 깨달음의 연속이다. 이렇게 무방비 상태일 때 다가오는 울림은 길을 걷는 데 평생 동안 지표가 된다. 조금만 더 일찍 그 뜻을 깨달았다면, 부모님과 더 큰 사랑을 나누며 각박했던 내 인생을 좀 더 따뜻하게 채우며 살 수 있었을 텐데.
_167쪽 ‘그리움이 더해지는 밤’

쉽지 않은 여정이었지만 덕분에 평생 잊지 못할 풍경을 두 눈으로 어루만지고 있었다. 스스로를 믿고, 끊임없이 발자국을 만든 결과였다. 앞으로도 스스로를 믿고 멈추지 말아야지. 물론 망설일 수는 있을 것이다. 하지만 시간이 걸린다 하더라도 길을 낸 오늘의 작은 발자국을 떠올리며 어제와 오늘 그리고 미래의 나를 위해서 일단 나서봐야지. 그리고 누군가를 묵묵히 잡아주고, 당겨줄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지. 온통 하얀 풍경에 다짐을 선명히 새기고 있었다.
_175쪽 ‘결국 그것 또한 나의 발자국’



목차

시작하며

1 \t새로운 세상을 만나고 싶다면
\t지금 타고 있는 기차에서 내려야 해

자유의 기차
커피의 본고장에서 맛본 200원짜리 소확행
할까 말까 할 때는 하지 마라
아프리카에서 연극 한 편 어때요
누군가를 기다리는 시간
그와 소년의 눈빛
햇살이 건넨 위로
시간이 멈춰버린 곳, 데드블레이

2\t비로소 마주한 낯 뜨겁게 설레는 풍경들

진짜 얼굴을 마주한다는 것
둘이 하나 되기
커피에 취하고 와인에 취하고
그 시절의 약속
여행의 속도
낯선 여행지에서 운명적인 사랑을 꿈꾸다
과유불급
위로가 내려오던 날
하늘에서 타오르는 촛불, 오로라
[오로라 관찰일기]
다시 만난 오, 로라!
[오로라 관찰일기]
아이슬란드의 가을
[아이슬란드 일기]
여행에도 휴가가 필요해

3\t삶은 어쩌면 기적이 아닐지도 몰라

#나에게 쓰는 편지
꼭 가봐야 하는 이유
그와 그녀의 가슴 아픈 시도
#나의 계절과 너의 계절이 같기를
크리스마스의 기적
꿈을 좇는 사람들
내 마음은 두둥실
부모님 전상서
떠난다는 건
잘 지내나요
등가교환의 법칙

4\t이제는 돌아갈 수 있을 것 같아

이력서 한 줄 채우기
나는 좋은 의사가 될 수 있을까
마지막 겨울
그리움이 더해지는 밤
히말라야의 밤하늘
결국 그것 또한 나의 발자국
고마웠어, 네팔
뜻밖의 육아
#사랑하는 조카들에게

마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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