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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저편으로 가는 문

캐리 호프 플레처 저 | 허형은 역 | 문학동네 | 2021년 0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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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54677219 / 352쪽 140 x 2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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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영혼의 무게를 덜어내는 방법 여든두 살에 가족들 곁에서 평화롭게 세상을 떠난 이비 스노는 젊은 시절에 살던 아파트 엘리베이터 안에서 눈을 뜬다. 그리고 놀랍게도 자신이 스물일곱 살 때 모습으로 되돌아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이비는 예전에 살던 ‘82호’ 아파트를 찾아가 주머니 안에 있던 열쇠로 문을 열어보려 하지만, 문은 단단히 잠긴 채 열리지 않는다. 대신 문 앞에 빛으로 쓴 글자가 나타난다. “당신의 영혼은 너무 무거워서 이 문을 통과할 수 없어요. 세상의 무게는 이전 세상에 남겨두세요. 무게를 덜어내야 열쇠가 돌아가고, 당신이 열망하는 것을 가질 수 있어요.” _본문 11쪽 대체 영혼이 무겁다는 게 무슨 뜻인지 고민하던 찰나, 복도 저편에서 반가운 얼굴이 나타난다. 먼 옛날 이 아파트에서 수위로 일하며 이비와 가깝게 지내던 리프가 다가와, 지금 이곳은 ‘사후 세계의 대기실’이며, 영혼을 무겁게 짓누르는 것을 모두 떨쳐내야 자신만의 천국으로 들어갈 수 있다고 설명한다. 이비는 자신의 영혼이 무거운 것은 평생 가슴속 깊이 묻어두었던 세 가지 비밀 때문임을 깨닫는다. 그리고 그 비밀의 중심에 첫사랑이자 유일한 사랑이었던 빈센트가 있다는 것을 아주 잘 알고 있다. 리프는 사후 세계와 이승을 연결해주는 방으로 이비를 안내하고, 이비는 수십 년 동안 애써 외면해왔던 과거를 돌아보며 다른 세상에 있는 가족들에게 그녀의 비밀을 털어놓을 방법을 모색하기 시작한다. 인생 최고의 모험, 그 달콤한 시작 “굉장한 모험도 사소한 것에서 시작될 수 있어요. 캔디처럼 사소한 것에서요. 모험 한 알 집어가세요.” _본문 300쪽 이비 스노는 거대 법률회사를 운영하는 부유한 집안의 딸이지만, 사랑이 아닌 경제적 이해관계에 의해 맺어진 부모는 이비와 그녀의 동생 에디를 차가운 분위기 속에서 애정 없이 양육한다. 본래 품성이 따뜻하고 열정이 가득한 이비는 집안의 분위기에 숨막혀하면서도, 애니메이션 제작자라는 꿈과 타인을 보듬을 줄 아는 다정한 마음을 지켜낸다. 그렇게 성인이 된 이비는 어머니와 협상 끝에 그림과 관련된 일자리를 얻으면 일 년 동안 직장 근처에서 자취하는 걸 허락해주겠다는 약속을 받는다. 그리고 보란듯이 지역신문사에 만화가 자리를 얻어, 스물일곱 인생에 처음으로 일 년간 독립생활을 하게 된다. 단, 일 년 안에 눈에 보이는 성과를 내지 못하면 집으로 돌아와 정혼자와 결혼한다는 조건으로. 어렵게 얻어낸 자유이지만, 성차별적이고 보수적인 신문사의 업무 환경 속에서 살아남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첫 출근을 마치고 녹초가 되어 집으로 돌아오던 이비는 기차역에서 아름다운 바이올린 소리를 듣는다. 선율에 이끌리듯 찾아간 곳에는 부스스한 머리의 젊은 남자가 눈을 꼭 감고 연주에 심취해 있다. 한참 동안 음악을 듣던 이비는 바이올린 케이스 안에 잔돈을 넣어주고 싶어 주머니를 뒤지지만, 주머니에 든 것은 그녀가 좋아하는 캔디뿐이다. 그래서 이비는 케이스 안에 알록달록한 캔디를 넣어둔다. 그렇게 퇴근길에 듣는 바이올린 연주가 그녀의 고단한 일상 속에서 유일한 낙이 된다. 그러던 어느 날, 이비는 바이올린 케이스 안에 자신에게 보내는 메모가 들어 있는 걸 발견한다. “주황색이 제일 좋아요. 고마워요, 스위티.” 그걸 본 이비는 메모 옆의 빈 곳에 자신의 캐리커처를 그려넣는다. 그리고 얼마 후, 주황색 캔디만 잔뜩 든 봉지를 들고 퇴근하던 이비는 기차역에서 늘 들리던 바이올린 소리가 들리지 않는다는 것을 알아차린다. 다시는 그를 못 보게 될까봐 놀라서 허겁지겁 달려간 이비 앞에 익숙한 남자의 모습이, 그러나 연주를 하는 게 아니라 누군가를 기다리듯 초초하게 자리에 앉아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이비는 그날이야말로 그와 이야기를 나누게 될 것임을 직감한다. 그 순간 이비가 미처 깨닫지 못했던 것은, 그녀가 눈앞에 있는 이 남자를 영원히 사랑하게 되리라는 것, 그와의 사랑이 그녀의 영혼에 지울 수 없는 흔적을 남기리라는 것이었다.

저자 소개

뮤지컬 배우이자 작가이자 60만 명이 넘는 구독자를 거느린 유튜버. 1992년 런던에서 태어나 자랐다. 아홉 살에 〈레미제라블〉의 어린 에포닌 역할로 런던 웨스트엔드에 데뷔했다. 2013년 〈레미제라블〉의 성인 에포닌 역할에 캐스팅되어 2016년까지 활동했으며, 영국에서 어린 에포닌과 성인 에포닌을 모두 연기한 최초의 배우가 되었고, 해당 배역을 최장기간 연기한 기록을 세웠다. 이후 뮤지컬 〈치티 치티 뱅 뱅〉 〈크리스마스 캐럴〉 〈애덤스 패밀리〉 등에 출연했으며, 2019년에는 판틴 역할로 〈레미제라블〉에 복귀했다. 첫번째 책인 『내가 지금 아는 모든 것All I Know Now』(2015)은 그녀의 십대 시절 성장담과 함께 청소년들에게 건네는 솔직하고 다정한 조언이 담긴 책으로, 선데이 타임스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다. 2016년 첫 소설 『세상 저편으로 가는 문』을 펴냈다. 이 작품은 사후 세계에 도착한 주인공이 천국의 문을 열기 위해 사랑하는 사람과의 추억을 더듬으며 뒤엉킨 삶의 매듭을 풀어가는 과정을 그린 따뜻한 판타지 로맨스 소설로, 출간 첫 주에 선데이 타임스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르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이후 장편소설 『그녀의 눈에만 보이는 것들All That She Can See』 『커튼이 내려올 때When the Curtain Falls』 『우리가 잃어버린 시간In the Time We Lost』을 차례로 발표하며 활발한 작품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2021년 신작 소설 『나의 입술이 닿을 때With This Kiss』가 출간될 예정이다.


 

역자 소개

숙명여자대학교를 졸업하고 현재 전문 번역가로 활동중이다. 옮긴 책으로 『광기와 치유의 책』 『디어 가브리엘』 『미친 사랑의 서』 『모르타라 납치사건』 『토베 얀손, 일과 사랑』 『삶의 끝에서』 『두렵고 황홀한 역사』 『모리스의 월요일』 『빅스톤갭의 작은 책방』 『생추어리 농장』 『범죄의 해부학』 『세상에서 가장 자유로운 도시, 암스테르담』 등이 있다. 

책 속에서

“인간의 영혼은 참 연약해서 어떤 일들에는 무겁게 짓눌리기도 해. 우리가 가책을 느끼거나 감정을 너무 억누르거나 입을 다물어버리거나 비밀을 꾹꾹 담아두면, 그러면 연약한 영혼에 엄청난 부담을 지우는 거야. 이렇게 인간이 만들어낸 무게 추는 영혼에 들러붙어서 우리를 아래로 잡아끌기 시작하지.” 본문 16쪽


때로 우리는 갈림길을 만나 한쪽 길을 택한 다음, 시간이 지난 뒤 그때 다른 쪽 길로 갔더라면 어땠을까 궁금해하지, 이비는 생각했다. 게다가 자신이 밟은 길이 남이 정해준 길이고 다른 쪽 길은 이제 너무 멀어져버려 도저히 되돌아갈 수 없는 경우에는 더더욱. 본문 23쪽


그는 나비를 잡은 거인이 된 기분이었다. 자신이 잡고 있으면 나비가 죽을 걸 알면서도, 나비의 아름다움이 없다면 결코 느끼지 못할 어떤 것―행복―때문에 차마 놓아주지 못하는 거인. 본문 81∼82쪽


짐은 이비의 이런 모습을 처음 보았다. 화장도 안 하고 아직 잠옷 차림이었는데도 이비는 낙심하거나 지치거나 아파 보이지 않았다. 전투에 임할 각오가 된 여자처럼 보였다. 자신의 운명을 알고 마지막 한 방울의 힘과 용기까지 다 끌어내 그 운명에 맞설 의지가 있는 여자. 자신이 선택하지 않은 미래를 최선의 것으로 만들어보려는 여자. 본문 211쪽


옳은 것과 쉬운 것 중에 선택을 해야 할 때 보통 우리는 나중에 힘든 상황에 처하게 될지라도 옳은 쪽을 택하라는 격려를 많이 받는다. 하지만 자신에게 옳은 선택과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옳은 선택이 눈앞에 있는데, 둘 다 쉬운 게 아닐 경우엔 어떻게 해야 할까? 이비는 이 문제에 대해 보통 사람들이 하는 것보다, 혹은 보통 사람이 해야 하는 것보다 훨씬 많이 고민해봤고 결국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옳은 선택이 자신에게도 옳은 선택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본문 214쪽


리프는 할 수만 있다면 시간을 거슬러가서 이비가 되고자 했던 모든 것이 될 수 있도록 그녀의 과거를 살짝 수정해주고 싶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그동안 있었던 일이 지금 그의 앞에 서 있는 이 사람을 빚어냈다는 사실이 기쁘기도 했다. 그가 보기에 이비는 한마디로 눈부신 사람이었으니까. 본문 265쪽


따로 있으면 두 사람은 세상 모든 사람이 그렇듯 흠이 많은 인간이었지만 함께 있으면 스스로 없어졌으면 하는 부분들까지 상대가 포용했기 때문에 완벽했다. 본문 305쪽


 

목차

세상 저편으로 가는 문_007
감사의 말 _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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