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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54670692 / 460쪽 140 x 2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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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가시노 게이고
- 104,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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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디앤루니스 리뷰
“상상은 해봤지만 살아보지 못한 삶,
두려움에 잠식되지 않는 삶,
그런 삶으로 나아가지 않으면 내가 사라져버릴지도 몰라.”
16세기 말 베네치아, 가브리엘라는 의사인 아버지의 영향으로 그 시절에는 흔치 않은 여성 의사가 된다. 어린 시절부터 아버지를 도와 환자들을 돌본 것은 물론 대학에서 정식으로 의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당시 여성의 결혼 적령기인 열여섯 살을 훌쩍 넘어 서른 살이 되었지만, 결혼 생각은 전혀 없고 스스로를 “의사라는 직업과 결혼한 여자”라고 생각하며 환자를 돌보는 것, 그리고 아버지를 도와 『질병백과』를 완성하는 것에만 몰두하고 있다.
하지만 십 년 전, 책을 집필하기 위해 여행을 떠난 아버지가 미스터리한 편지들만 보내올 뿐 베네치아로 돌아오지 않자, 의사 길드는 멘토가 없는 여성 의사는 인정할 수 없다며 가브리엘라의 진료를 금지한다. 그러자 가브리엘라는 그 상황에 순응하기보다는 직접 자기 삶을 찾아 나서기로 한다. “차테레 선착장이 내려다보이는 창가에 몇 시간이고 앉아 아버지가 돌아오기를, 내 삶이 천우의 바람을 돛에 가득 안고 항구로 들어오는 거대한 함선처럼 나타나기를” 기다리지는 않겠다고, 직접 아버지를 찾아 『질병백과』를 완성하겠다고 결심한 것이다.
그동안 아버지가 보낸 편지들을 단서 삼아 아버지의 행로를 추적하며 여행을 시작한 가브리엘라의 곁에는 충직한 하인 올미나와 로렌초 부부가 함께한다. 가브리엘라가 태어났을 때부터 거의 부모나 다름없는 역할을 해오던 두 사람은 가브리엘라가 안전하게 여행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지만, 16세기 말 유럽은 여성이 돌아다니기에 결코 안전한 곳이 아니었다. 약초를 다룰 줄 알거나 의학적 지식이 있는 여성은 마녀로 몰아 처형하는 곳이 워낙 많아 남장을 한 채 인가를 피해 이동하기도 하고, 홍수 때문에 불어난 호수를 건너다 물에 빠져 죽을 고비를 넘기기도 한다.
가브리엘라는 그렇게 위기를 넘겨가며 독일과 네덜란드를 거쳐 스코틀랜드까지 갔다가 다시 남쪽으로 내려와 프랑스 남부와 에스파냐, 더 멀리 모로코까지 여정을 이어가지만, 아버지의 행적은 묘연하기만 하다. 아버지의 편지에 등장한 사람들을 모두 만나보아도, 아버지가 정체 모를 병을 앓고 있었고 달의 영향을 받아 미쳐가고 있었다는 믿을 수 없는 이야기만 반복해서 들을 뿐이다. 가브리엘라는 아버지를 영영 찾지 못하게 될까봐, 혹은 아버지의 시신을 찾게 될까봐 두려워하면서도 틈틈이 환자를 돌보고 『질병백과』에 실을 원고를 쓰면서 마음을 다잡는다. 그리고 용기를 내 미지의 세계를 향한 또 한 걸음을 성큼 걸어나간다.
출판사 리뷰
“상상은 해봤지만 살아보지 못한 삶, 두려움에 잠식되지 않는 삶, 그런 삶으로 나아가지 않으면 내가 사라져버릴지도 몰라.” 16세기 말 베네치아, 가브리엘라는 의사인 아버지의 영향으로 그 시절에는 흔치 않은 여성 의사가 된다. 어린 시절부터 아버지를 도와 환자들을 돌본 것은 물론 대학에서 정식으로 의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당시 여성의 결혼 적령기인 열여섯 살을 훌쩍 넘어 서른 살이 되었지만, 결혼 생각은 전혀 없고 스스로를 “의사라는 직업과 결혼한 여자”라고 생각하며 환자를 돌보는 것, 그리고 아버지를 도와 『질병백과』를 완성하는 것에만 몰두하고 있다. 하지만 십 년 전, 책을 집필하기 위해 여행을 떠난 아버지가 미스터리한 편지들만 보내올 뿐 베네치아로 돌아오지 않자, 의사 길드는 멘토가 없는 여성 의사는 인정할 수 없다며 가브리엘라의 진료를 금지한다. 그러자 가브리엘라는 그 상황에 순응하기보다는 직접 자기 삶을 찾아 나서기로 한다. “차테레 선착장이 내려다보이는 창가에 몇 시간이고 앉아 아버지가 돌아오기를, 내 삶이 천우의 바람을 돛에 가득 안고 항구로 들어오는 거대한 함선처럼 나타나기를” 기다리지는 않겠다고, 직접 아버지를 찾아 『질병백과』를 완성하겠다고 결심한 것이다. 그동안 아버지가 보낸 편지들을 단서 삼아 아버지의 행로를 추적하며 여행을 시작한 가브리엘라의 곁에는 충직한 하인 올미나와 로렌초 부부가 함께한다. 가브리엘라가 태어났을 때부터 거의 부모나 다름없는 역할을 해오던 두 사람은 가브리엘라가 안전하게 여행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지만, 16세기 말 유럽은 여성이 돌아다니기에 결코 안전한 곳이 아니었다. 약초를 다룰 줄 알거나 의학적 지식이 있는 여성은 마녀로 몰아 처형하는 곳이 워낙 많아 남장을 한 채 인가를 피해 이동하기도 하고, 홍수 때문에 불어난 호수를 건너다 물에 빠져 죽을 고비를 넘기기도 한다. 가브리엘라는 그렇게 위기를 넘겨가며 독일과 네덜란드를 거쳐 스코틀랜드까지 갔다가 다시 남쪽으로 내려와 프랑스 남부와 에스파냐, 더 멀리 모로코까지 여정을 이어가지만, 아버지의 행적은 묘연하기만 하다. 아버지의 편지에 등장한 사람들을 모두 만나보아도, 아버지가 정체 모를 병을 앓고 있었고 달의 영향을 받아 미쳐가고 있었다는 믿을 수 없는 이야기만 반복해서 들을 뿐이다. 가브리엘라는 아버지를 영영 찾지 못하게 될까봐, 혹은 아버지의 시신을 찾게 될까봐 두려워하면서도 틈틈이 환자를 돌보고 『질병백과』에 실을 원고를 쓰면서 마음을 다잡는다. 그리고 용기를 내 미지의 세계를 향한 또 한 걸음을 성큼 걸어나간다.
축축한 달의 영향 아래 그렇게 덧없는 시간을 보내는 동안, 내가 과거를 추적할 미래를 이미 계획하고 있었음을 그땐 미처 깨닫지 못했다. 나는 내가 들여다보는 유리만큼 투명해졌고, 위험하게도 나 자신에게마저 보이지 않는 존재가 되었다. 내 인생을 앞으로 나아가게 하지 않으면 내가 사라져버릴지도 모르겠다고 깨달은 건 바로 그때였다. 14쪽
“사랑과 위안을 주는 사람들을 내친다면 대체 어떤 삶이 살아낼 가치가 있는데요?” 66쪽
“우리가 아는 게 좀 있잖아요. 근데 뭘 아는 여자들은 위험하다고 생각하니까.” 121쪽
“어떤 상처는, 어떤 잘못처럼 결코 되돌릴 수 없으니까요.” 241쪽
“꽃은 차별하지 않잖아요. 우월한 이성을 가진 인간만이 차별을 하지요.” 337쪽
“여름 한철에 불과한 생도 나비에게는 긴 시간이잖아요. 우리는 수십 년을 살길 바라지만 상실만 차곡차곡 쌓아간다면 수십 년을 산들 무슨 소용이겠어요? 저는 한 해 한 해를 꼽느니 하루하루를 손꼽으며 살겠어요.” 348쪽
프롤로그 11
1장 신의 뜻인가, 악마의 술책인가 15
2장 짭짤함과 달콤함, 눈물과 젖 29
3장 카르다노 박사의 집 54
4장 한 줄기 끈 73
5장 짐승에게 친절해야 하는 이유 94
6장 검은 숲의 바다 앞에서 113
7장 과부 구드룬 120
8장 타지 않는 불 136
9장 식물학 교수, 라이너 푸크스 박사 167
10장 그 뿌리가 집에 있으면 사탄도 어찌하지 못한다 192
11장 태양 광증의 발현 200
12장 전체에 대한 통제력을 상실하는 병 214
13장 잃었던 것은 돌아오는 법 224
14장 치료법은 환자에게 있다 260
15장 사라지는 길의 굽이 268
16장 새로움이 들어설 자리 300
17장 슬픔은 물러가라 314
18장 세상이 느리게 느껴지는 진액 329
19장 산에는 경이로운 생물이 가득하지 344
20장 동종은 동종을 치료한다 364
21장 대륙 사이의 경계 383
22장 내 아버지의 보호자 394
23장 과거에 갇힌 우리 410
24장 죽은 자의 계류지 429
25장 비밀스러운 일치 439
26장 크게 환영해주소서 444
27장 하늘을 산에 꿰매다 448
에필로그 조수의 가닥을 땋으며 451
감사의 말 45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