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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89784096 / 266쪽 130 x 2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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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P. 24 아주 가끔 상상하긴 했었다. 만약, 남편이 최 씨처럼 회사를 그만두고 귀농해서 살자고 얘기하면, 어느 날 갑자기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일을 하겠다고 이 도시를 떠나자고 말을 건네 온다면, 나는 어떤 표정을 짓고 어떤 말을 하고 있을까라고. 하지만 언제나 거기까지였다. 그런데, 지금 상상 속에서만 존재했던 일이 눈앞에서 펼쳐지고 있다. 큰일이다. 연습도 없이 바로 문제부터 풀게 생겼다.
P. 38 정확하게 설명하기는 어렵지만 그런 과정에서 스스로 살아있는 느낌을 확인하는 것 같았다. ‘말은 삶의 은유’라는 거창한 메시지에는 포함되지 못하겠지만, 지후 스스로 찾아낸 가장 인간적으로 일과를 마무리하는 절차 같은 느낌이었다. 생각이 거기에 다다르자, 더 이상 지후의 행동이 걱정스럽게 느껴지거나 문제로 다가오지 않았다. 날마다 뉴스를 전해오는 행동을 완벽하게 이해할 수는 없지만,‘이해가 안 된다’라는 말로 삶의 연속성을 이어나가려는 모습에 안도감이 느껴졌다면 지나친 억측일까.
P. 48 “네, 고객님.”
고객센터 직원은 다른 세상을 살고 있었다. 맑고 상냥했고, 청량하기까지 했다. 이쪽에서는 세계 3차 대전이 일어났는데 말이다.
“그러니까. 여기는… 참 제가 지난번에… 아니… 그 러니까 일이 어떻게 되었냐….”
나의 참혹한 사정을 아는지 모르는지, 차분한 목소리의 주인공은 곧 담당 기사님이 도착할 거라면서 조금만 기다리라고 했다. 10분. 10분이 그렇게 긴 시간인지 몰랐다.
10분이 지나고 있었다. 11분, 12분, 15분.
대포 소리는 새로운 화음을 만들지 못한 채 전력을 다해 터지고 있었다.
빵. 빵. 빵.
그녀가 조심스럽게 입을 떼었다.
“어떻게 좀 해보세요.”
“금방… 온다고 했는데….”
순간적으로 도로 가장자리로 보험회사 차량이 진입하기 위해 애쓰는 모습이 보였다.
‘후유… 다행이다….’
P. 69 수빈과 갱년기 사이에는 어떤 설명이 필요했다. 누구보다 긍정적인 그녀, 인색하지 않으면서 호의적인 태도가 매력적인 그녀, 잠시 기가 죽는 모습이 보이다가도 이내 바지에 묻은 진흙을 털어내며 몸을 움직이는 그녀와 갱년기를 연결해 줄 무언가가 필요했다.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떠오르는 것이 없었다. 형체를 알 수 없는 딱딱한 무언가가 가슴에 달라붙은 느낌이었다.
P. 83 작년에 대입 시험도 시험이었지만, 진영은 함께 살던 강아지가 죽어 많이 힘들어했다. 사람처럼 몸에 암이 퍼져 걸을 수도, 먹을 수도 없게 된 강아지. 결국 진영의 부모님은 안락사를 결정했고, 진영이 학교에 가고 없을 때 화장시켜 장례까지 마쳤다고 전해 들었다. 뒤늦게 학원에서 그 사실을 알게 된 진영은 집으로 달려갔고, 울면서 달려가는 진영의 뒤에는 미희와 내가 있었다. 그날 밤, 진영은 어디에서 장례를 치렀는지 알아냈고, 혼자 가겠다는 진영을 걱정하며 따라가서는 문 앞에서 셋이 엉엉 울다가 돌아온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한동안 진영은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했었는데, 기억력 좋은 미희가 듣자마자 이름을 기억해 낸 것이다.

작가의 말
미안합니다
불이 꺼지지 않는 방
끝까지 버티는 거 말고
설마 10년 채우기야 하겠니?
어떻게 좀 해보세요
신은 알고 있었을까?
나는…어떨까?
아무도 모르는
혼자 살 수 있을까
감사합니다
모든 걸 잘할 순 없어
동명이인(同名?人)
유명한 사고력 선생님
단 1초의 망설임도 없이
하필이면… 오늘 같은 날
정말 편안해보였어요
사랑한다. 사랑해
둘째야, 둘째야
Way back home
사랑합니다
네가 면접 가는데 우리가 다 떨린다
동상이몽(同床?夢)
이사 간 건 아니겠지?
왜 다들 멀리
Let it go
엄마? 엄마!
대학은 가야지
심심한 27cm
남의 편 아니고 내 편
괜찮다고 하기는 했지만






































